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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놈!놈!놈!] '부폰'이란 벽에 가린 마르코 아멜리아

기사입력 2008.10.08 09:50 / 기사수정 2008.10.08 09:50

권기훈 기자

[유럽축구 놈!놈!놈!] 2회 - 비운의 No.2 골키퍼 편

'지안루이지 부폰'이라는 벽에 가린 마르코 아멜리아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이탈리아의 골키퍼라는 말을 들으면 100명이면 100명 모두 다 '지안루이지 부폰'을 생각할 것이다. 그만큼 현시대에 존재하는 골키퍼 중 최고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이런 최고의 골키퍼가 있으면, 팬들은 믿음직스러워서 행복하지만, 경쟁 선수들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클럽에선 몰라도, 국가대표로써는 최고의 선수가 부상당하기 전에는 나올 수 없는 운명. 부폰의 그림자에 밀려서 계속되는 국가대표 후보 골키퍼 생활을 하고 있는 마르코 아멜리아를 알아보자.

로마에서의 유스 시절

마르코 아멜리아는 1982년 4월 2일, 로마에서 태어났다. 자연스레 아멜리아는 로마 유소년 클럽에 입단하여서 로마를 위해 뛰기 시작하였다.

로마의 유소년 클럽에서 기량을 갈고 닦던 아멜리아는 1998년, 이탈리아 15세 미만 국가대표에 소집되기 시작하였다. 15세, 16세, 18세 미만 국가대표에서 계속해서 뛰면서 점점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려가던 아멜리아는 로마와 프로계약을 맺게 된다.

리보르노로

2001년에 로마와 프로계약을 맺은 아멜리아는 그동안 자신을 주시하고 있던 세리에C/1A 소속  리보르노의 회장 알도 스피넬리에 의해 리보르노로 임대가게 된다. 그러나 아멜리아는 리보르노 소속으로 단 한 번 팀과의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 하지만, 리보르노는 02/03시즌, 아멜리아를 로마로부터 정식으로 사온다.

이때의 이적료는 50만 파운드로써, 리보르노 역사상 최고의 이적료였다.

02/03시즌 세리에B에서 아멜리아는 35경기에 출전하면서 39골, 경기당 약 1.1 골만 실점하는 좋은 활약을 펼치고, 팀은 로베르토 도나도니 감독의 지휘 하에 세리에A로 승격한다.

다시 임대생활

03/04시즌, 리보르노는 세리에A로 승격하면서 아멜리아를 세리에A의 레체로 임대보낸다. 아멜리아는 레체에서 뛰면서 세리에A 생활을 처음 경험하였다. 반시즌을 레체에서 선발로 뛰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겨울 이적시장에 다시금 파르마로 임대가게된다. 파르마에서는 세바스티안 플레이의 좋은 모습에 밀려서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하는 후보 신세가 되었다.

이젠 주전이다

03/04시즌이 끝난 후, 다시 리보르노로 돌아온 아멜리아는 본격적으로 주전이 되었다.

04/05시즌에는 31경기, 05/06시즌에 36경기등을 뛰면서 리보르노에는 없어선 안될 선수가 되었다. 특히, 2006년에는 리그의 베스트 골키퍼를 뽑는 투표에서 지안루이지 부폰의 뒤를 이어서 2위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07/08시즌이 끝난 이후, 리보르노는 핵심선수 크리스티아노 루카렐리의 공백을 막지 못하고 강등되고 만다.

팔레르모로

사실 그동안 아멜리아는 리그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면서 밀란, 팔레르모 등의 많은 구애를 받았었다. 그러나 알도 스피넬리 리보르노 회장은 아멜리아를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07/08시즌 리보르노가 강등되자 어쩔 수 없이 아멜리아를 보내주고야 말았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발렌시아, 밀란과 잉글랜드 클럽등 유수의 클럽이 아멜리아를 노리고 있었지만, 아멜리아는 2년 전부터 구애를 보내고 있던 팔레르모를 선택하였다.

팔레르모는 알베르토 폰타나라는 세리에A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뛰어난 골키퍼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폰타나는 40세가 넘어가는 나이의 선수여서 언제 폼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게다가 유망주인 알리아르디는 리그에서 너무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골키퍼 문제가 시급하였다. 결국, 2년가량의 노력 끝에 아멜리아를 630만 유로에 영입하였다.

아멜리아는 08/09시즌, 시즌 개막과 동시에 팔레르모에서 주전으로 뛰면서 멋진 선방들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대표 아멜리아

아멜리아는 U-21대표로 2004년 유로 21세 미만 대회에 출전하여서 우승컵을 들어냈었다. 또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이탈리아 대표로 선발되어서 동메달을 획득하였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005년 11월 16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 후반에 지안루이지 부폰과 교체되면서 국가대표로 첫 경기를 뛰었다. 결국, 마르셀로 리피 국가대표 감독의 눈에 들어 2006년 월드컵에도 참가하였지만, 지안루이지 부폰의 벽에 막혀서 출전은 하지 못했다.

그 이후에도 계속 국가대표로는 소집되고 있지만, 거대한 벽인 지안루이지 부폰에 가로막혀서 가끔가다 한 번씩 경기에 출전하는 상황이다.

흥미로운 이야기

2006년에 UEFA컵 파르티잔 베오그라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까지 침투하여 헤딩슛으로 득점한 바 있다. 이 골은 유럽 대회에서 이탈리아 골키퍼 역사상 최초로 기록한 바 있다.

부폰이 은퇴하면, 자연스레 다음 골키퍼로 낙점될 가능성이 큰 아멜리아. 과연 그가 국가대표와 클럽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해본다

[사진=마르코 아멜리아, ⓒ팔레르모 공식 홈페이지]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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