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06 00:22 / 기사수정 2008.10.06 00:22
- 6위 인천과 승점 1점차, 6강 PO 눈앞
‘김형범, 전북의 전설이 되어라’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의 N석에 새로 등장한 걸개다. 지난 K리그 20R 수원전에서 통산 100경기 출장을 기념하여 김형범의 팬이 사비로 제작한 것이다. 5년차 선수에게 통산 100경기는 무척 적은 경기 수이다. 그만큼 김형범이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는 말이다. 유난히도 부상에 시달리는 김형범, 그렇지만 뛰는 경기에서는 알짜배기이다. 통산 K리그 프리킥 득점 1위를 기록 중인 그는 한 방송사의 캐스터의 말처럼 아는 사람만이 아는 프리킥 스페셜리스트이다. 그런 그가 5일 제주전에서도 일을 터트렸다.
후반 25분 제주의 조용형에게 동점골을 허락한 전북은 경기 주도권을 빼앗기며 무승부를 기록할 것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후반에 교체되어 들어온 김형범은 무승부를 허락하지 않았다. 제주 진영의 아크 오른쪽을 돌파하던 김형범은 자신에게 가해지던 제주의 압박이 느슨해지자 바로 중거리 슛을 했다. 그 공은 바로 골포스트 앞에서 뚝 떨어지며 골망을 갈랐다. 김형범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예선 최종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 위한 시위를 하는 듯 했다.
전북은 전반부터 제주를 강하게 몰아쳤다. 좌우 측면의 공격은 계속해서 중앙으로 볼을 배급했다. 게다가 중앙에서 루이스의 돌파는 제주 수비를 더욱 정신없게 만들었다. 이에 제주는 역습을 펼치며 전북의 골망을 노렸다.
그러나 선취득점은 역시나 전북이 먼저였다. 전반 20분. 왼쪽에서 정경호의 크로스를 조재진이 헤딩으로 슛을 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왔다. 그렇지만 문전으로 쇄도하던 최태욱이 그대로 터닝슛으로 볼을 골대 안으로 집어넣었다.
전북의 기회는 또 생겼다. 전반 28분, 선취골을 넣은 최태욱이 골에어리어안을 돌파하다가 제주의 조용형으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조재진의 슛은 제주 골키퍼 조준호가 막아냈다. 전북은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경기를 놓쳐버렸다.
전반전에서 조재진의 페널티킥을 선방한 조준호의 영향이었을까? 후반은 제주가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전북의 최철순-알렉스-임유환-신광훈 포백라인은 제주의 공격을 착실히 막아냈다. 제주는 중거리슛 만을 남발했을 뿐이다.
그러나 제주는 운이 따르며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25분 코너킥을 받은 이정호가 문전으로 패스한 공이 그대로 전북의 골대로 들어갔다. 전북의 선수들이 골에어리어안에 있던 조형재의 득점으로 착각하고 오프사이드를 주장했지만, 공은 조형재에게 맞지 않았다.
동점골이 터진 후 제주는 역전을 위해 계속해서 전북의 골대를 두들겼다. 그러나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과 전북의 포백라인은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4분 김형범의 중거리슛으로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팀 최다연승인 5연승이 눈앞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전북은 후반 40분 강민수를 집어넣으며 수비 숫자를 늘렸고 경기는 그대로 끝나며 전북이 승점 3점을 가져가게 됐다. 이로써 전북은 6위 인천을 승점 1점차로 좁히며 6강 PO를 눈앞에 두게 됐다.
전북은 8일 오후 7시에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우젠컵대회 준결승을 전남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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