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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 To Fan] 인천 "공은 둥글잖아요" vs 서울 "원정 온 만큼 이겼으면 좋겠다"

기사입력 2008.10.04 16:59 / 기사수정 2008.10.04 16:59

문용선 기자

[엑스포츠뉴스=문용선 기자] 한팀은 6강을 위해, 한 팀은 1위 탈환을 위해. K-리그 21라운드에서 인천과 서울이 문학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팬들 역시 자신들의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먼저 창단 때부터 인천을 사랑했다는 박재홍(32)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안녕하세요. 오늘 상대팀은 최근 파죽지세의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선두를 넘보는 FC서울입니다. 오늘 경기가 어떻게 전개될까요?
A. 서울은 물론 무패행진을 하고 있고, 상승세를 서울이 타고 있죠. 하지만, 공은 둥글잖아요. 누가 이길지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Q. 최근 인천이 약간 부진한 것 같은데요?
A. 아무래도 작년보다 올해가 안 좋아요. 중원에서는 이렇다 할 플레이메이커가 없고, 수비도 약해졌고요. 공격에선 데얀이 작년에 참 잘해줬었는데.

Q. 이번 시즌 인천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김상록이 부진한 게 너무 아쉽네요. 김상록 선수가 살아나야 전체적으로 경기가 잘 풀릴 것 같아요.

Q. 비록 스쿼드에서는 조금 밀리는 감이 있지만, 인천에는 ‘명장’ 장외룡 감독이 있지 않습니까? 서울의 귀네슈와의 두뇌싸움 어떻게 보십니까?
A. 두 분은 감독 스타일이 다르죠. 저는 장외룡 감독이 더 역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외룡 감독은 스타플레이가 없이도 조직력으로 팀을 이끌어 가고 있어요.

Q. 팀 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누군가요?
A. 박재현 선수요. 왠지 별명처럼 탱크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일단 나오면 다 뚫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후보라서 자주 나오지는 못하지만 일단 나오면 화이팅이 넘쳐서 기대하게 됩니다.

Q. 라돈치치와 데얀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데얀이 최근에 너무 잘나가고 있지만, 항상 중요할 때 해결해주는 게 에이스잖아요. 라돈치치가 잘해줄 거라고 믿습니다.

Q. 만일 김치우가 득점하고 나서, N 석 근처에 와서 골 뒤풀이를 한다면?
A.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에요. 당연히 그에 따른 소동이 일어나겠죠.

Q. 오늘 경기에 나설 데얀과 김치우처럼 인천 출신의 선수들이 K-리그 각 구단에 많이 흩어져 있는데요. 떠난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고 인천에 와서 경기하는 것을 보는 심정은 어떠신가요?
A. 열심히 응원했던 선수들인데 참 아쉽죠. 어차피 프로의 세계니까 이해는 할 수 있지만, 팀에 애착을 갖고 좀 오래 남아있었으면 하네요.

Q. 경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마지막으로 인천의 전사들에게 응원의 한마디 부탁합니다.
A. 끝까지 뛰어주세요. 아무리 지고 있더라도 끝까지 열심히 뛰면 많이 아쉽지 않을 겁니다. 끝까지 뛰고 경기장에 쓰러지는 감동을 다시 보여주세요.



다음은 안양 시절부터 서울팀을 응원했다는 이현우(26)씨를 만나 오늘 경기와 K-리그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인천까지 원정 오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 서울에서 몇 시에서 출발하셨나요?
A. 1시에 출발했습니다. 원정을 온 만큼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Q. 오랫동안 ‘맞수’ 수원에 뒤처져 있었는데 이제 수원보다 순위가 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수원이 초반에 잘 나갈 때부터 후반부에 뒤처지리라 생각했습니다. 별다른 감흥은 없어요.

Q. 팀에 인천이 친정인 선수가 2명이나 있습니다. 바로 김치우와 데얀이 그 주인공들인데요. 친정팀을 상대로 얼마나 활약해 줄 수 있을까요?
A. 지난 전남 전에서 마찬가지로 김진규와 김치우 선수도 홈팀이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좋은 활약을 해줬어요. 오늘은 김치우와 데얀이 모두 골을 넣었으면 좋겠습니다.

Q. 인천팬들은 무척 김치우를 싫어하는 편인데요. 더구나 여기는 인천의 안방입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많은 야유를 받으며 경기를 치를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하실 건가요?
A. 수원 쪽은 우리랑 항상 마찰이 많았던 게 사실인데요. 인천은 먼저 도발하지 않는 이상 신경 안 쓸 거예요.

Q. 상대팀 인천에서 탐나는 선수는 누가 있나요?
A. 없습니다.

Q. 오늘 경기의 경계 대상 1호는 누구라고 보시나요?
A. 방승환 선수요. 징계 풀린 지 얼마 안 돼서 경기 감각은 많이 떨어지지만, 한국 선수치고 볼에 대한 센스가 탁월해서 무섭네요.

Q. 서울 수비의 중심인 김진규가 라돈치치를 막아야 할 텐데 잘해낼 수 있을까요?
A. 라돈치치가 예전부터 서울을 만나면 못하더라고요. 장신이지만 발기술이 떨어지기 때문에 충분히 김진규가 막을 수 있을 겁니다.

Q. 귀네슈-장외룡 감독의 지략 대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A. 작년 김이천 감독 시절 때는 박빙의 승부였어요.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장외룡 감독이 돌아온다고 해서 많이 긴장했었는데, 막상 뚜껑 열어보니 별로 두렵지 않습니다. 서울 스타일이 만들어가는 스타일이기에 인천이 수비위주가 아닌 공격적으로 나올 땐 서울이 맞불을 놓는다면 절대 지지 않을 겁니다.

Q. 박주영 선수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죠. 박주영 선수가 팀에 없는 것이 어떤 영향을 주나요?
A. 서울에는 마케팅 측면에서는 차이가 나죠. 하지만, 경기력 측면에서는 크게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해요. 팬들로서는 좋은 선수가 없어졌으니까 아쉽지만, 은퇴는 서울에서 한다니까 계속 응원할 겁니다.

Q. 제2의 박주영은 누가 될까요?
A. 스타일 상 이승렬 선수가 가장 기대가 됩니다. 워낙 기술도 좋아서 제2의 박주영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서울 선수들에게 마지막 한마디 부탁하겠습니다.
A. 이야기하지 않아도 오늘 경기가 중요한 것은 다들 알 거예요. 1위로 시즌을 마쳐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으면 좋겠고, 우승해서 내년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해야죠. 부상 없이 안방에서 우승컵을 함께 들어 올립시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남궁경상 기자]



문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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