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04 08:33 / 기사수정 2008.10.04 08:33
선수단에 비해 초라한 성적에 관중난동까지 07/08시즌을 '실패한 시즌'으로 평가한 레알 베티스의 수뇌부는 이번시즌 '강호' 레알 베티스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여러 선수들을 영입 했다.
그러나 08/09시즌이 5라운드까지 마친 지금, 성적은 18위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레알 베티스 홈구장 이름의 주인공이자 레알 베티스 역대 최고의 회장으로 평가받는 구단주 루이스 데 로페라는 머리를 싸매고 있을 것이다.
좋은 선수들의 영입, 그러나…
사라고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유로2008출전, 우승까지 거머쥔 스페인 국가대표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터키 국적을 택하며 터키국가대표로 유로에 참가했던 브라질리언 메멧 아우렐리우, 리그앙을 평정한 미드필더 중 하나인 에마나 그리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르헨티나 올림픽 대표 몬손 등 그야말로 알짜배기라 말할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고, 전문가들의 예상 역시 베티스가 이번에는 한번 치고 올라와서 UEFA컵 존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반해 현실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채 승점 2점으로 18위로 쳐져있다. 키플레이어인 루이스 에두의 장기부상 공백이 있다고는 하나 마크 곤잘레스나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그의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만한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과연 무엇이 문제인 것일까?
최근에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홈경기를 본다면 레알 베티스는 전반 내내 끌려 다니다 후반전 세르히오 가르시아의 플레이가 살아남과 동시에 경기력이 확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결국 그들의 능력에는 문제가 없으나 그들의 움직이게 할 '동기'의 문제다. 현재의 챠파로 감독은 동기부여라는 측면 쪽에서 선수들에게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고 베티스는 앞으로 전진해야할 이유를 잃었다.
마누엘 루이스 데 로페라
레알 베티스가 강호라는 소리를 듣게 된건 마누엘 루이스 데 로페라의 공이 컸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가 회장직을 맡게된 1996년부터 호세 레온에게 바통을 넘긴 2006년까지의 10년이라는 세월동안 그는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베티스를 코파 델 레이의 왕좌에 올려놓았고 대망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등 레알 베티스가 여전히 강호로 평가받는데 대해서 큰 공헌을 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호아킨과 올리베이라 등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의 공도 컸다-
문제는 그가 아직도 구단주란 명분으로 레알 베티스를 주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뒤에서 베티스를 주무르기 시작한 이래로 베티스가 대외컵에 진출한 적은 없다. 게다가 최근 스페인 언론에선 베티스 선수들에게 로페라가 계속 베티스 지분을 소유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란 질문마저 하고 있다. 축구에 집중해야할 축구선수들이 훈련에 집중조차 할 수 없다.
스포츠에서는 선수들 개인능력에 비해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른 계산 할 수 있는 수치보다도, 스포츠에서는 '정신력'이 그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신무장이 잘된 팀은 무얼 해도 승리하고 정신무장이 덜되어있으며, 동기부여가 되지못한 팀은 아무리해도 승리하기 힘든 것이다.
현재의 레알 베티스는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난 2경기인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먼저 실점을 했으나 이후 모습을 보이며 동점골을 득점하는데 성공, 하지만 집중력 결여로 경기종료를 얼마 남기지 못한 시간에 골을 먹으며 2경기 전부 패배하고 말았다. 베티스는 좋은 모습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승점을 얻지 못하였고, 베티스 선수들은 힘이 많이 빠진것이 분명할 것이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전에는 세르히오 가르시아마저 퇴장을 당하며 다음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었다.
다음 경기는 이번시즌 초반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비야레알와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주축선수가 대거 빠진 레알 베티스가 엘 마드리갈에서 웃는 얼굴로 돌아갈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또 모른다. 그토록 그들을 발목 잡은 그것이 이번엔 그들을 도와줄지도 모르는 일 인 것이다. 세비야의 라이벌로서 안달루시아 더비의 한축을 담당한 레알 베티스. 그들의 선전을 기대해보자.
[사진=레알 베티스 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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