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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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백성현 "데뷔 24년 실감 안 나…연기는 매번 어려워요"

기사입력 2017.08.08 10:27 / 기사수정 2017.08.08 10:2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백성현은 솔직하다. 가식 없는 호쾌한 입담과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다. 우리 나이로 29살인 그는 현재 행복하다며 웃어 보였다. 

“어느 순간부터 제 삶을 살기로 했어요. 예전에는 너무 잘하고 싶었고 칭찬을 받고 싶었거든요. 연기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는데 그 과정에서 많이 혼나고 욕도 많이 먹었어요. 그러면서 마음이 다져졌고 내 삶을 살고 싶어졌죠. 연기도 내 삶의 일부인 거고요. 마음이 편해졌다고나 할까. 즐기면서 연기를 하니 행복해지더라고요. 나이를 먹어가는 것도 즐거워요.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어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도 그 연장 선상이에요.” 

백성현은 데뷔 24년 차 배우다. 5살 때인 1994년 영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을 통해 아역 배우로 시작해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데뷔 24년 차라는 게 실감이 안 나요. 연기는 매번 어려워요. 20년간 다른 걸 했으면 이것보다 잘하겠다는 느낌도 들어요. (웃음) 제겐 딜레마에요. 영어를 공부해도 실력이 올라가는데 연기는 그런 게 없어요. 존경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잘하고 싶다고 생각해요.” 

연기에 고민이 큰 만큼 슬럼프도 겪었다. 배우 생활을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잘 이겨냈다고 한다.

“슬럼프는 지금도 겪는 것 같아요. 다만 그때는 슬럼프였지만 지금 와서 보면 날 있게 한 자양분이었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한 것에 자부심이 있어요. 물론 배우를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다른 곳에서 일도 해봤고,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진지하게 아,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좋은 분들이 오더라고요.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주위에서 좋게 봐줘 연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보이스’ 감독님 작가님, ‘닥터스’ 작가님, 감독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제작사 벨라뮤즈 권혁미 대표님까지 매작품 저를 믿어주는 분들에게 감사해요.”
 
흔히 아역에서 성인이 된 배우들에게는 시간이 흘러도 아역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아역 배우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백성현 역시 그런 고민의 과정을 거쳤다.
 
“예전에는 나이가 스물 몇 살인데 왜 아역 배우라고 하는 걸까 고민하기도 했어요. 아직도 ‘소년에서 남자로’ 라는 기사가 나기도 해요.(웃음) 그런 고민을 넘어 연기하는 게 너무 즐거워요.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것도 좋고요. 한 호흡으로 무대에서 연기한다는 건 대단한 일 같아요. 무대에 서는 분들을 존경해요. 저도 연기를 잘하고 싶네요.” 

매 작품 성장한 그는 9월 찾아오는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일본의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이자 동명의 영화로 유명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한국에서 연극으로 재탄생됐다.

백성현은 영화에서 츠마부키 사토시가 열연한 주인공인 조제를 사랑하는 평범한 대학생 츠네오 역에 서영주, 김찬호와 함께 캐스팅됐다. 

“작품 자체가 매우 어려워서 보면 볼수록 고민이 돼요. 원작 소설과 영화를 이번에만 5번 넘게 봤어요. 처음 봤을 때의 그 느낌을 관객에게 전달할 수 없을까봐 경계하고 있죠. 관객이 또 보고 싶은 작품을 만드는 게 지금의 목표에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롱런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섬세하고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제겐 성장이에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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