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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꺼림칙한 맨유의 700일 전 0-1 패배

기사입력 2008.09.30 21:44 / 기사수정 2008.09.30 21:44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2006년 11월 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는 챔피언스리그 32강 F조 4차전 원정에서 덴마크 1부리그 FC쾨벤하운에게 0-1로 패했다.

3차전까지 3승 7득점 2실점으로 16강 진출이 거의 확실시 됐던 맨유는 셀틱FC(스코틀랜드)와의 원정에서도 0-1로 지면서 벼랑 끝까지 몰렸다. 다행히 SL벤피카(포르투갈)와의 홈 최종전에서 3-1로 대승하며 4승 2패 10득점 5실점 조 1위로 16강에 올랐지만 4위 쾨벤하운과 승점차 5는 당시 여덟 조 중 가장 작은 것이었다.

2006/07시즌 맨유는 조별리그의 고전에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이란 상당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9월 30일, 32강 E조 2차전 올보르 볼드스필클루브(약칭 AaB, 덴마크) 원정은 700일 전 쾨벤하운전 패배가 생각날 법한 상황이다.

역시 맨유의 변수는 환경문제다. 덴마크의 9월 말 기후, 유럽클럽대항전 기준 10,800석(자국리그 16,000석) 규모의 경기장에서 펼치는 상대 응원은 껄끄럽다. 홈에서 열린 비야레알CF(에스파냐)와의 E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것도 이번 경기에 대한 부담요인이다.

AaB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15경기 5승 3무 7패로 유럽클럽대항전 역사에서 맨유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빈약하다. 그러나 1999/2000시즌 3차 예선 진출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챔피언스리그 32강 첫 경기 원정에서 셀틱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두며 대중의 기대를 뛰어넘는 모습이었다.

맨유는 각각 잉글랜드대표 수비수와 미드필더인 게리 네빌(만 33세)과 오언 하그리브스(만 27세)가 부상으로 결장한다. 이번 시즌 리그 3경기 1도움을 기록 중인 불가리아대표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만 27세)는 맨유 입단 후 첫 골을 노린다. 베르바토프는 9월 1일 이적료 3,075만 파운드(670억 원)로 맨유에 가세했다.

AaB 감독 브루스 리오크(만 61세)는 맨유 감독 알렉스 퍼거슨(만 66세)과 같은 스코틀랜드 사람으로 현역시절 A매치 24경기 6골을 기록했으며 1995/96시즌에는 아스널FC(잉글랜드)를 지도한 바 있다. 리오크는 맨유전을 앞두고 아스널 시절 데니스 베르흐캄프(만 39세, 현 AFC아약스 조감독)와 현재 베르바토프를 비교하기도 했다.

아스널 감독, 그리고 1989년 1월 미들즈브러FC를 이끌면서 맞이한 퍼거슨의 맨유와 홈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리오크와의 만남은 이번에도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을 것이다. 지난 시즌 독일 1부리그 1.FC뉘른베르크에서 활약한 오스트레일리아대표 수비수 마이클 비첨(만 27세)이 버티는 AaB 중앙 수비와 잉글랜드대표 공격수 웨인 루니(만 22세)를 필두로 한 맨유 중앙공격의 대결도 흥미롭다.

덴마크대표 수비형 미드필더 토마스 아우구스티누센(만 27세), 지난시즌 잉글랜드 2부리그 사우샘프턴FC에서 활약한 폴란드대표 공격수 마레크 사가노프스키(만 29세)의 존재도 주목할만하다. 아우구스티누센은 강팀을 상대로 한 AaB 수비전술을 중원에서 총괄하며 사가노프스키는 고립된 공격수로 맨유의 수비진을 위협하려 할 것이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2006년 11월 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FC쾨벤하운전 원정 0-1 패배 (C) 유럽축구연맹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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