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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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5R 종합] 상향평준화가 진행중인 세리에A

기사입력 2008.09.29 19:28 / 기사수정 2008.09.29 19:28

권기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유벤투스가 승부조작으로 강등당한 뒤, 세리에A는 두 시즌 동안 인테르의 독주체제가 강하게 유지되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강팀들이 맥을 못 추더니, 이제는 누가 이길지 예상조차 하기 힘든 경기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역시나 이변의 경기가 많이 있었던 세리에A 5라운드를 돌아보도록 하자.

삼프도리아 0 - 0 유벤투스

5라운드의 첫 경기로 열린 경기로, "판타지스타" 델 피에로와 판타지스타에 가장 근접한 사나이 카사노가 맞붙는 경기로 기대가 많이 되었던 경기이다.

델 피에로와 카사노의 마법 같은 플레이들을 기대하게 만든 경기였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 없다는 말과 비슷한 상황이 돼버렸다. 90분 내내 삼프도리아와 유벤투스 선수들은 무기력한 경기밖에 펼치지 않았고,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기대를 모았던 델 피에로는 전반전에 좋은 기회에서 골대를 맞추면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다.

피오렌티나 1 - 0 제노아

4라운드에서 라치오에 대패한 피오렌티나는 제노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제노아는 4라운드에서 밀리토의 두골에 힘입어 로마를 3-1로 격파하면서 세리에A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제노아는 핵심선수인 비아바, 밀리토, 스쿨리등을 쉬게 하면서 팔라디노, 올리베이라 등을 테스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핵심 선수들이 빠진 제노아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후반 시작 후, 밀리토를 넣으면서 공격을 풀어나가려고 하였지만,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다이넬리의 헤딩 패스를 받은 질라르디노의 환상적인 슛에 실점하면서 결국 1-0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번 경기에서 질라르디노는 골대를 등진 상태에서 바로 돌아서 쏜 슛으로 정말 환상적인 골을 만들어 내면서 AC밀란에서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AS로마 2 - 0 아탈란타

4경기에서 단 승점 4점만 얻으면서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던 로마와 리그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아탈란타의 경기였다.

로마는 아직도 부상중인 토티를 대신에 부치니치가 원톱을 보는 4-1-4-1 전술을 들고나왔다. 그리고 아탈란타는 도니와 플로카리를 중심으로 한 4-4-1-1 전술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경기는 너무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페로타가 들어가서 미드필더 전체의 활동량이 늘어나자, 자연스럽게 로마의 기회가 많아졌다. 결국 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파누치가 슛한 것이 아탈란타의 수비수에 맞고 들어가면서 한 골이 들어갔다. 그리고 14분뒤, 부치니치가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한 골을 더 성공시키면서 2-0으로 승리하였다.

로마는 아탈란타 전에 승리하면서 리그 10위를 기록, 더욱 위로 치고 올라갈 발판을 마련하였다.

볼로냐 0 - 1 나폴리

새로 승격한 볼로냐가 무패행진을 벌이고 있는 나폴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의 볼로냐는 수비적으로 나설 것이 예상되었지만, 오히려 디 바이오를 이용하여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디 바이오와 제노니 등이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치면서 승리의 기회를 놓쳤다.

결국, 볼로냐의 공격을 잘 막아낸 나폴리는 후반 41분경 코너킥 상황에서 데니스의 헤딩슛으로 한 골을 득점하면서 승리하였다. 이로써 나폴리는 5경기째 무패행진을 벌이면서 리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카타니아 1 - 0 키에보

4경기에서 승점 7점을 얻으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는 카타니아와 키에보의 경기였다.

카타니아는 초반부터 거칠게 밀어붙였다. 결국, 전반 17분 만에, 키에보의 코너킥을 잡아낸 골키퍼 소렌티노가 바로 최전방의 팔루이치에게 패스하였다. 팔루이치는 골키퍼까지 제치면서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면서 1-0으로 앞서나갔다.

키에보는 후반들어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결정적인 찬스에서 골대를 맞춘 것이 너무 컸다. 결국, 키에보는 한점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하고 말았다.

레체 2 - 0 칼리아리

레체는 5라운드에서 인테르의 공격을 잘 막아내다가 후반 10분을 못 버티고 한점을 내주면서 무릎 꿇은 아쉬움을 달래고 만만한 상대로 평가되는 칼리아리를 만났다.

칼리아리는 리그 4연패를 당하면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무조건 이겨야되는 경기였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레체를 향해 웃어주었다.

전반 34분, 지안코마치는 중앙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첫 골을 터뜨렸다. 칼리아리 골키퍼 마르체티가 꼼짝도 못한 멋진 슛이였다.

칼리아리는 아쿠아프레스카가 홀로 원톱에 서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는 막을 수 없었다. 오히려 후반 13분 카세르타의 크로스를 받은 카스티요가 한 골을 터뜨리면서 두 골 차로 앞서갔다. 결국, 경기는 2-0, 레체의 승으로 끝났다.

레체는 팔레르모로부터 영입한 미드필더 카세르타가 5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고 있다.

팔레르모 1 - 0 레지나

팔레르모는 레지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팔레르모는 공격형 미드필더 브레시아노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공격전개에 어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더블 보란치를 두면서 수비는 완벽하게 하였다. 결국 두 팀은 전반 내내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는 아주 지루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 들어서도 이런 모습이 계속되면 안된다는 우려를 낳고 있을 때, 카바니의 패스를 받은 미콜리가 레지나 선수 두 명을 제치면서 감각적으로 슈팅, 한 골을 성공시켰다.

이번 경기에서 골보다 더 박수를 받았던 상황은, 발자레티와 코라디가 헤딩경합시 둘이 부딪혀서 쓰러져 있을 때, 골키퍼와 1:1 기회를 맞은 레지나의 브리엔차가 더 이상 공격을 하지 않고 공을 내보낸 모습이였다.

페어플레이 정신이 아주 잘 나타난 모습이었고, 스테파노 파리나 주심은 브리엔차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경기는 팔레르모가 1-0으로 승리하였다.

토리노 1 - 3 라치오

요즘 최고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라치오와 공격수들이 슬럼프를 겪고 있는 토리노가 만났다.

토리노는 핵심선수 로시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경기 시작 전 불안감을 보여주었지만, 경기 초반에는 오히려 라치오를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라치오의 사라테가 선수 두 명을 제치고 판데프에게 패스, 판데프가 침착히 성공시키면서 한 골을 선취득점 하였다.

역습에 나선 토리노는 아브루스카토의 슛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등, 좋은 기회가 많았지만 결국 골로 연결하지 못하였다. 오히려 라치오는 후반 18분, 사라테가 멋진 중거리슛을 골로 연결하면서 승리를 굳혀나갔다.

후반 80분경, 토리노의 골키퍼 세레니는 라치오의 공세를 막아내다가 선수 한 명을 걸어 넘어뜨려서 퇴장당하였다. 세레니의 퇴장으로 골키퍼가 빈 토리노는 공격수 벤톨라가 골키퍼로 변신하면서 페널티 킥을 막으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였다. 결국 사라테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면서 3-0으로 앞서나갔다.

라치오는 후반 종료 직전 리히터슈타이너가 제말리에게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반칙을 범하여서 페널티 킥을 내주었다.

토리노는 아모루소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3-1로 한점 만회했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하였다. 결국 라치오가 3-1로 승리하였다.

우디네세 2 - 1 시에나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우디네세가 시에나와 만났다.

우디네세의 막강한 3톱 (디 나탈레, 콸리아렐라, 페페)은 시에나가 막기에는 너무 역부족이었다. 전반 22분 만에 우디네세는 디 나탈레의 패스를 받은 콸리아렐라가 한 골을 성공시키면서 1-0으로 달아났다.

시에나는 우디네세의 공격을 계속해서 막으려고 했으나, 바로 7분 후. 이번엔 콸리아렐라의 패스를 받은 페페가 또 한 골을 추가하였다.

시에나는 전반 39분에 마카로네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카르쟈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면서 2-1로 따라갔지만 더 이상의 공격은 힘들었다. 오히려 우디네세가 시에나를 계속해서 압박하였지만, 쿠르치 골키퍼의 선방으로 추가 점수를 내지 못하고 경기는 2-1로 종료되었다.

밀란 1 - 0 인테르

이탈리아 축구팬들의 최고의 로망, 대망의 밀란더비가 있었다.

경기가 시작하기 전, 밀란은 보리엘로, 피를로, 네스타등 핵심선수의 부상으로 인테르에게 패배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더비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경기라는 것을 밀란이 몸소 증명해 주었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하게 진행되었다. 밀란이 잠브로타의 중거리슛으로 위협하면 인테르는 이브라히모비치가 중거리슛으로 받아쳤다.

결승골을 만들어 낸 것은 밀란의 두 브라질리언. 바로 호나우지뉴와 카카였다.

호나우지뉴가 비에이라의 압박을 떨쳐낸 뒤, 멀리 카카에게 찔러주었다. 카카는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시간을 조금 끌다가 호나우지뉴의 쇄도를 보고 바로 크로스를 올렸다. 호나우지뉴는 카카의 크로스를 바로 헤딩슛으로 연결하여서 득점을 올렸다.

사실, 이 골은 오심의 여지가 충분히 있었다. 호나우지뉴가 카카에게 볼을 연결하는 시점에서 이미 카카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골로 인정이 되었고, 경기는 계속 진행되었다.

후반 들어 무리뉴감독은 마테라치를 크루즈로, 부진한 만시니는 아드리아누로 교체하면서 공격적인 승부수를 띄었다. 마찬가지로 안첼로티 감독은 파투를 플라미니로 교체하면서 수비적인 승부수를 띄었다. 하지만, 경기를 가른 사나이는 부르디소였다. 부르디소는 후반 32분경,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인테르는 수적 열세에 놓였다.

결국, 수젹 열세에 놓인 인테르는 밀란의 공세를 막기에 급급하였고. 경기는 1-0, 밀란의 승리로 끝났다.


▲ 세리에A 순위표 [출처=세리에A 공식 홈페이지]

최근 몇 년 동안 특정 소수 팀의 독주로 재미없다는 평을 들었던 세리에A. 이번 시즌은 인테르의 독주도, 중위권의 몰락도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1위부터 9위까지의 승점차이가 단 3점에 불과할 만큼 박빙의 승부를 보여주고 있는 시즌이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세리에A. 과연 다음 라운드의 승자는 누구일지, 벌써 기대된다.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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