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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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협력 수비의 승리. (2월 26일 삼성vsLG)

기사입력 2005.02.27 04:22 / 기사수정 2005.02.27 04:22

한정석 기자

"확실히 압박하라. 그러면 허물어 질 것 이다."


정규 시즌 내내, 서울 삼성의 승리의 이면에는 크게 두가지 측면이 존재 했다.

(1)서장훈-스케일 "원투펀치"의 화력이 확실하게 불을 뿜던지
(2)백코트진이 수비에서 부터 맹활약,  주희정-강혁이 펄펄 날던지

이상 두 가지 승리의 필요충분요건에서 서울 삼성은 항상 후자보다는 전자를 먼저 앞세웠다. 하지만 실제로는 후자가 더 중요하다. 서울 삼성은 원래 전통적으로 수비력이 좋은 팀이었다. 서장훈 영입 이후에도 팀리바운드와 최소실점분야에서 강세를 유지 하는 팀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이상할 정도로 너무 많은 실점을 하고 있다. 이 말은 결국 (2)항이 잘 되어야 (1)항도 쉽게 달성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6일 벌어진 창원 LG와의 홈경기는 서울 삼성에게 뜻깊은 경기였다. 바로 서장훈-스케일의 "원투 펀치"의 화력으로 이긴 것이 아니라 파울을 불사하는 격렬한 협력 수비로 인한 새로운 승리의 해법을 찾은 것이다.

1쿼터, 허니컷에게 내외곽을 내주며 쉽게 실점을 당한 삼성은 2쿼터 들어 서장훈-이규섭의 토종 포스트 라인을 가동해 허니컷을 강력하게 에워싼다. 또한 소문난 운동력을 자랑하는 스케일에 악착 같은 강혁, 스틸에도 일가견 있는 주희정까지 가세해 반대 사이드로 허니컷을 완전히 가두는데 성공한다. 이후 삼성 백코트진은 잇단 실책과 가로채기를 유발 시키며 LG의 공격 흐름을 흐트려 놓았다.

2쿼터 중간에 허니컷과 교체되어 나온 페니가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내내 이규섭-모슬리-강혁-주희정으로 계속 이어지는 삼성의 강력한 도움 수비로 LG의 두 용병은 흔들렸다. 빠른 아웃 패스로 나가기 보다는 자신들의 개인기에만 의존하기 일쑤였다. 결국 도움 수비에 짜증을 연발하기만 했던 이 두 용병은 LG 의 전체 팀실책 19개중 무려 14개를 합작(허니컷 6개, 페니가 8개)하며 팀 패배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비록 허니컷이 32득점을 올리고 페니가가 13득점을 지원사격 했으나, 팀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 삼성은 수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서장훈과 스케일, 그 이름값으로만 따져도 서울 삼성은 쉽게 40~50점을 올릴 수 있는 팀이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팀 수비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서울 삼성 vs 창원 LG전 이모저모]

* KBL 최고의 "2쿼터 전문 선수"가 된 이규섭

이번 경기에서 "2쿼터의 사나이" 이규섭은 수비시 보여주는 과감한 도움 수비와 찬스때 마다 터지는 정교한 외곽포로 삼성의 내외곽에 역시 없어서는 안될 존재임을 다시 확인 시켰다. 그러나 여기서 멈춰서는 안된다. 이규섭은 올시즌이 본인의 농구 인생에 있어서 과도기로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주길 당부 한다. 내년 그리고 내후년,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전천후 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수업중"임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놀던 물(인사이드)을 하루 아침에 다 바꾸긴 쉽지 않을 것이니까.

"포인트 가드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 하는 선수가 되겠다." 

이 말은 이규섭 본인이 직접 밝혔던 포부 이다. 그 포부의 진정한 의미를 항상 생각 해 주길 당부 한다.


* 서장훈의 부상 투혼

서장훈의 선발 출장은 정말 놀라웠다. 지난 23일 TG와의 원정경기에서 김주성의 반칙으로 입은 목부상 부위가 아직 100% 완쾌된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날 스타팅 오더가 전광판에 나갈때까지만해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결국 목에 두터운 기브스를 착용하고 출전을 강행했다.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 그의 플레이는 홈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을 만했다.




한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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