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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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이란에게 패하며 AVC 준우승에 머물다

기사입력 2008.09.26 22:12 / 기사수정 2008.09.26 22:1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결승전까지 5전 전승으로 진출한 한국남자배구 대표팀이 26일 저녁, 태국의 나콘라차시마에서 벌어진 제1회 AVC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 결승전에서 이란에게 세트스코어 2-3(25-13, 15-25, 25-27, 25-15, 7-15)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동안 12승1패로 이란에 압도적인 상대전적을 가지고 있었던 한국은 이번 경기의 패배로 14전 12승 2패째를 기록하게 됐다.

기존의 베스트 멤버에 발목 부상 중인 김요한(LIG 손해보험)이 신영수(26, 대한항공)대신 레프트로 나온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1세트가 시작되자 마자 이란의 빠른 좌우 공격과 속공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서브를 구사하며 이란의 리시브를 흔들어 놓았다.

이란은 1세트 내내 서브리시브에서 고전하며 흔들렸고 한국은 이 틈을 치고 올라가 점수 차를 벌여나가기 시작했다. 리시브 불안으로 약한 공격으로 한국 코트에 넘어온 볼을 리베로인 여오현(30, 삼성화재)이 걷어 올리면 세터 최태웅(32, 삼성화재)은 박철우(23, 현대캐피탈)와 문성민에게 올려주었고 두 주포는 이 기회를 그대로 점수로 연결해 7~8점 차의 점수를 계속 유지해갔다.

여기에 한국은 고희진(28, 삼성화재)과 이선규(27, 현대캐피탈), 그리고 문성민의 블로킹이 연이어 이어지자 이란은 전의를 상실했고 1세트는 한국이 25-13으로 크게 승리했다.

한국의 압도적인 우위로 끝난 1세트에 비해 2세트에 접어든 한국 팀은 김요한의 리시브 불안으로 2-6까지 뒤쳐졌다. 그러나 이란의 범실과 박철우의 강서브에 이은 이선규의 연이은 속공 성공으로 6-7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1세트에서 잘됐던 한국의 서브리시브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고 문성민과 박철우의 공격이 이란의 블로킹에 걸리거나 공격 범실로 이어지면서 점수 차는 11-19로 8점 차이까지 벌려졌다.

이에 반해 1세트에서 리시브 난조에 시달렸던 이란은 리시브가 살아나면서 특유의 빠른 토스에 이은 전광석화 같은 공격이 이루어지면서 한국의 블로커들은 이란의 공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1세트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치러진 2세트는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까지 이어지면서 15-25로 패하고 말았다.

2세트에서 나타난 리시브 불안은 3세트 초반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3세트에서 김요한의 리시브 난조가 연이어 이어졌고 이란 세터에 비해 한결 느린 최태웅의 토스가 이란 블로커들의 눈에 들어오며 박철우와 문성민의 공격이 연이어 이란의 높은 블로킹에 차단되기 시작했다.

초반에 석 점차의 점수는 세트 후반까지 이어졌지만 이란의 공격과 리시브 범실로 1점차까지 쫓아가며 21-22까지 쫓아갔다. 23-24로 한 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이란의 공격 범실이 나와 듀스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듀스 상황에서 다양한 공격루트를 가지고 있던 팀은 이란이었다. 좌우날개 공격과 중앙 속공을 적절히 곁들인 이란에 비해 박철우와 문성민의 공격에 의존한 한국은 결국25-27로 패하며 세트스코어 1-2로 수세에 몰리게 되었다.

한국 팀에게는 마지막 세트일지도 모르는 4세트에 접어들면서 이선규의 속공과 이란의 공격 범실 이어지면서 9-5까지 앞서나갔고 세트 중반에 들어서면서 3세트동안 잠잠했던 블로킹이 살아나고 이선규와 고희진의 중앙 속공이 살아나면서 18-12까지 앞서나갔다.

이란은 리시브에 약한 김요한에게 서브를 집중적으로 때렸지만 리베로 여오현이 김 요한의 리시브 커버가 잘 이루어지고 박철우와 문성민의 공격이 되살아나며 지원했다.

2세트와 3세트와는 달리 한국의 공격이 다채롭게 이어지자 이란은 범실을 남발했으며 결국, 25-15로 한국이 4세트를 따내며 마지막 5세트로 승부는 이어졌다.

한국 팀은 4세트의 분위기를 5세트까지 이어가려고 했지만 한 점이 중요한 5세트에서 이기려면 2m의 신장을 가진 이란의 블로킹을 이겨야 했다.

빠른 이동 공격과 중앙 속공으로 초반에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어야했지만 김요한이 또다시 중요한 시점에서 연속적으로 리시브 범실을 저지르며 점수 차는 벌어져 나갔고 김요한 대신 투입된 장광균마저 리시브 난조를 보이며 순식간에 4-10까지 벌어졌다.

이란의 서브는 모두 목적타로 김요한과 장광균에게 집중됐다. 이 포지션에서 오는 리시브 난조와 세터 최태웅의 느리고 단조로운 볼 배급이 이란의 장신 블로커들에게 연이어 막히며 결국 5세트를 7-15의 큰 점수 차이로 패하고 말았다.

준결승전까지 5전 전승을 기록하며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이번 결승전은 한국배구의 극명한 문제점이 드러난 경기였다. 광속토스로 이어지는 빠른 배구에 발 맞춰서 따라가지 못하는 점과 평범한 목적타 서브에도 흔들리는 고질적인 리시브 난조, 여기에 빠른 배구에 적응하지 못해 국제대회에서 블로킹에서 힘을 못 쓰는 점은 앞으로 시정되어야 할 부분이다.
 
[사진 = 김요한 (C) 김금석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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