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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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SK, 연습 경기 현장을 가다

기사입력 2008.09.26 00:38 / 기사수정 2008.09.26 00:38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9월 25일 목요일 오후 4시. 인천 삼산 월드 체육관 보조 경기장에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서울 SK 간의 연습 경기가 열렸습니다.

지난 삼성 대 전자랜드 전에 이어서 프로팀 간의 연습 경기로 많은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 사실을 반증이라도 하듯 현장에는 많은 기자와 양팀 관계자, 국가대표팀의 김남기 감독과 김유택 코치 등도 자리하여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경기는 역시 4쿼터의 기본 연습 경기와 번외 형식의 5쿼터로 진행됐습니다. 전자랜드는 체노위드의 부상 등 악재를 겪는 속에서도 96-81로 SK를 꺾었고, 5쿼터에서도 13-8로 승리를 거두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기 전 많은 관계자는 리카르도 파월과 테런스 섀넌의 득점 대결에 상당히 관심을 갖는 눈치였습니다. 지난 시즌 1순위 외국인 선수와 올 시즌 1순위 외국인 선수의 대결이니 볼 만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었죠. 그리고 실제로 두 선수는 이런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습니다.

1쿼터부터 치열하게 벌어진 양 팀의 득점 공방의 중심에는 섀넌과 파월이 있었습니다. 서로 계속된 공격 시도와 파울, 아마 정규 시즌 경기였다면 두 선수 모두 파울 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들어가야 했을 것입니다. 자존심 대결이란 말이 어울릴 만한 득점 공방을 계속하던 두 선수의 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SK쪽은 토리 모리스의 골밑 지원과 문경은의 외곽포가 터지기 시작합니다. 반면 전자랜드는 주태수가 빠른 스피드로 모두를 놀라게 하며 파월의 뒤를 받쳤습니다.

그러던 1쿼터 4분 30초가량을 남기고 체노위드가 허리를 부여잡고 쓰러졌습니다. 한참을 일어나지 못하던 체노위드는 결국 부축을 받은 채 코트를 떠났고, 결국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다행히도 큰 부상은 아닌 듯하더군요. 약간의 휴식 정도면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체노위드가 빠진 전자랜드가 꽤 선전한 가운데, 1쿼터는 30-27, 3점 차로 SK가 앞선 채 종료되었습니다. 이어진 2쿼터에서는 SK의 섀넌이 다소 잠잠한 가운데 파월의 득점력은 이번에도 폭발했습니다. 결국, 점수를 뒤집은 전자랜드는 줄곧 리드를 잡아가기에 이르고, 주태수의 활약도 상당히 빛났죠. 이에 반해 SK는 주력 선수들의 전력 이탈 때문인지 선수 기용에서 다소 어려움이 느껴졌습니다. 아울러 선수들의 외곽슛도 터져주지 않으면서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습니다.

전반전은 50-43으로 종료된 가운데, 후반에는 양 팀 모두 빠른 공격 위주로 진행되었습니다. 섀넌과 파월의 대결에서 이번에는 섀넌이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득점을 해냅니다. 반면 김민수는 매치업 상대인 주태수에게 힘에서 압도당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전자랜드의 트랜지션 공격이 잘 먹혀드는 반면, SK의 수비에는 줄곧 허점이 노출되었습니다. 섀넌의 득점이 어느 정도 통하면서 점수 차는 유지되었지만 말이죠.

마지막 4쿼터에는 체노위드가 뛰지 못하는 전자랜드에 대한 배려였는지, SK가 섀넌을 빼고 모리스만 투입한 채 경기를 진행하더군요. 자연히 모리스는 주태수와 매치업이 되었고, 파월은 김민수와 매치업이 됐는데 김민수가 다소 힘겨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수비에서도 그렇고 공격에서도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아니면 몸이 굳은 것인지 제대로 자신의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모리스는 스피드와 수비력에서는 확실히 약점이 보이지만 힘과 높이에서만큼은 분명한 강점을 보이는 선수입니다. 또 단순히 높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리바운드 능력도 겸비한 듯하고, 공격 시에도 골밑에서 비벼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선수로 보입니다. 기량 면에서는 아직 미지수입니다만, 일부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아주 나쁜 선수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전자랜드는 중간 중간 투입된 김성철의 컨디션이 어느 정도 올라온 듯 보였습니다. 조우현의 출장 시간도 상당히 늘었는데, 서서히 경기 감각을 찾아가는 단계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더불어 전자랜드 팀 전체의 로테이션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패스 플레이도 원활해 보였습니다.

결국, 좋은 플레이를 펼친 전자랜드가 96-81, 15점 차의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어진 5쿼터에서는 양 팀 모두 벤치 멤버 위주로 선수 기용을 한 가운데 역시 전자랜드가 13-8로 승리했습니다.

공개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는 많은 관중이 삼산 월드 체육관 보조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경기장에 모인 많은 팬이 전자랜드의 승리와 파월의 화려한 득점쇼에 박수를 보내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규 시즌이 시작되기 전 프로농구의 뜨거운 열기를 미리 맛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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