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LG 트윈스의 황목치승이 '역대급 슬라이딩'으로 2연패에 빠져있던 팀을 구했다. 선발 출장 기회는 아직 적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주자로서 제 몫을 십분 해내고 있다.
LG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팀 간 11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9회말 1사까지 1-3으로 넥센에게 끌려가던 LG는 박용택의 추격 적시타에 이어 이형종의 동점 적시타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정성훈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오지환이 사구로 출루하며 만루를 만들었다. 경기는 정상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이형종의 적시타 때 2루에서 홈까지 질주한 대주자 황목치승의 홈 슬라이딩이었다. 황목치승은 넥센 우익수 이정후의 완벽한 송구에도 불구하고 홈에서 박동원의 태그를 피하며 동점 득점에 성공했다. 타이밍 상 아웃으로 판단됐으나 LG 측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태그를 피해 홈 플레이트에 먼저 손을 댄 황목치승의 모습이 확인되며 세이프로 정정됐다.
황목치승의 대주자 만점 활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도 대주자로 나서 극적인 2루 도루에 성공,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팽팽하던 경기의 흐름을 LG 쪽으로 가져왔고, 결국 끝내기 희생플라이의 초석을 다졌다.
경기 후반 빠른 발을 가진 대주자 기용은 프로야구에서 자주 사용되는 작전이다. 주루에 특화된 타자를 대신 내보내 득점 확률을 높이기 위한 방편이다. 그러나 황목치승은 스피드 뿐 아니라 태그를 피하는 기민한 판단과 동작으로 아웃 타이밍마저 세이프로 바꿨다. 그야말로 '이것이 대주자다'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준 황목치승이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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