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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42번가' 김석훈 "난 무대 체질, 신날 준비 돼 있어요"

기사입력 2017.07.23 00:33 / 기사수정 2017.07.23 09:1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김석훈이 도전을 감행했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통해서다. 2003년 공연한 '왕과 나' 이후 14년 만의 뮤지컬이다. 

오랜만에 서는 무대이자 두 번째 뮤지컬이어서 부담이 높다. TV에서 활약한 배우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부담 많죠. 소위 알려진 사람들이 공연할 때는 2배 더 연습해야 해요. 무대가 주는 공포감이 분명 있어요. 텔레비전이나 영화도 물론 있지만 무대가 주는 공포감은 10배에요. 공포감을 이기려면 뮤지컬 배우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해요. 연습을 안 할 때의 두려움을 이루 말할 수 없이 알고 있어요. 연습할 게 많죠.

노래나 춤이 별로 없는 역할이지만 전체적인 극을 이끌어가야 해요. 관객들을 실망하게 하면 안 돼요. 비교하면서 볼 수 있잖아요. 10년 전, 20년 전에 누가 나왔고 지난해가 더 낫네, 재작년이 더 낫네 라는 말을 안 들어야 하니까요. 연습밖에 없어요.” 

그동안 뮤지컬을 하지 않은 이유는 노래에 대한 걱정 때문이란다. 작품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차근차근 노래 연습을 하고 있다. 

“14년 전 ‘왕과 나’를 할 때도 노래는 별로 없었어요. 그때 착각한 게 춤은 연습하면 늘지만 노래는 연습해도 안 는다고 생각했어요. 이번에 차분히 노래 연습을 많이 했어요. 마지막 곡을 부르는데 노래를 못하면 김이 빠지게 돼요. 노래 연습해야겠구나 생각했죠. 14년 전에는 노래 연습을 안 했는데 지금은 많이 하고 있어요. 폐 끼치지 않을 정도는 해야 하니까요. 

노래방에 가면 80점 이상은 나오는데 일반인보다 잘해야 하고 노래로 감동을 줘야 하잖아요. 춤은 없지만 노래 2곡이 있는데 중요한 곡이라 6월부터 연습했어요. 음악 감독님이 알려준 대로 허밍부터 기본적인 것까지 열심히 했어요.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뮤지컬은 중간에 박수가 나와서 깜짝 놀란 기억이 있어요. 그 수준까지 가도록 열심히 해야죠.”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무명의 코러스 걸 페기 소여가 스타가 되는 과정을 화려한 탭댄스 군무와 함께 담은 작품이다.

1980년 뉴욕 윈터 가든 극장에서 초연한 뒤 브로드웨이에서만 5,000회 이상 공연됐다. 국내에서는 1996년 초연 이래 20년 간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오리지널 라이선스 뮤지컬 중 처음으로 20주년을 맞았다. 

김석훈은 페기 소여를 스타로 키우는 카리스마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을 맡았다. 멋있고 열정적이면서도 다혈질적인 인물로 해석했다. 

“미국사람이어도 이름이 다 달라요. 앤디, 빌리 이런 이름은 영국 출신이고 줄리안 마쉬는 이탈리아나 스페인 쪽일 거 같더라고요. 공부를 해보니 줄리어스가 로마의 황제 줄리어스 시저에서 나온 거예요. 이탈리아 사람들이 공연계에도 많고요. 불 같이 화내다가도 페기 소여 옆에서는 따뜻해지는 역할이에요. 뜨거워지는 면이 이탈리아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베테랑 연기자인 그도 다른 배우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건 쑥스럽다고 한다. 하지만 무대 체질이기 때문에 신날 준비가 돼 있다는 그다.

“남 앞에서 맨정신에 노래해본 적이 없어요. 노래방에서는 제정신이 아니라 괜찮은데 연습실에서는 창피하고 쑥스럽더라고요. 땅 보면서 부르게 돼요. (웃음) 전수경, 최정원, 에녹, 전수경, 배해선 등 모두 뮤지컬 경력이 단단해서 걱정도 되네요.

아직은 창피하지만 무대에 올라가면 신나는 체질이에요. 무대가 주는 매력이 있거든요.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클래식 콘서트든 무대에서 뭔가 전달하는 게 기분 좋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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