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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유승호 "자신감 없던 나, '군주'로 용기 얻었어요"

기사입력 2017.07.22 10:13 / 기사수정 2017.07.22 10:1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다양한 모습을 연기했다. 배우 유승호는 MBC ‘군주-가면의 주인’에서 절절한 연기를 보여줬다. 세자는 진정한 군주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한 여자를 끝까지 지켜주는 남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17년 동안 가면을 쓰고 사는 세자다. 초반에는 왜 자신이 가면을 써야 하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해 답답해하고, 자신의 얼굴을 본 이들이 죽임을 당하자 괴로워한다. 중반에는 대목에 의해 부모인 영빈 이씨(최지나)와 왕(김명수)이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각성한다. 가면을 쓰고 있어 눈빛과 말투만으로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장면도 많았다. 

“가면 연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초반에만 가면을 쓰고 후반에는 천민 이선이 쓰는데 (김)명수 형과 느낀 게 똑같았어요. 눈과 입 주변을 제외하고는 다 가려져요. 웃으면 광대가 올라가고 화나면 인상을 쓰는 모여서 감정이 표현돼야 하는데 눈과 입만 보이다 보니 감정이 도저히 표현이 안 되더라고요. 200%, 300% 더 오버해서 표출해줘야 가면 안에서 인물이 화났는지 좋았는지가 느껴졌어요. 평소보다 더 오버스럽게 연기하려고 했어요.” 

깊고 그윽한 눈빛 연기는 가면 속에서도 살아났다. “아버지에게 좋은 눈을 물려받았어요. 제 입으로 얘기하기가 하하. 상황에 맞게 노려보려고 했죠.” 

백성을 위하는 군주의 마음을 생각하며 연기했다. “백성을 위해서라는 대사가 많이 들어가거든요. 말과 행동으로 군주의 모습을 많이 표현했어요.

세자는 백성을 위한다고 계속 얘기해요. 백성이 있는 곳에 발을 두고 백성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말을 하는데 우리나라 지도자를 간접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님의 의도는 아니었나 생각해요. 백성의, 국민의 이야기를 들어줄 지도자와 대통령이 필요하고, 백성의 이야기만 들어줘도 위로를 받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잖아요. 그런 것들을 표현하려는 작가님의 의도가 있지 않나 촬영하면서 느꼈어요.” 

세자의 복합적인 감정에 녹아든 그는 “촬영 현장이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두 가지 신이 기억에 남아요. 동굴에서 횃불을 피어놓고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간 장면에서 감정도 격해졌어요. 또 하나는 세자와 가은의 멜로신이에요. 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말하지 못해 오해가 있어 죽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하는 부분이 중요했어요." 

‘군주’를 하기 전 사극 영화 ‘조선 마술사’, ‘봉이 김선달’에 출연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기록한 탓에 또 사극을 택한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드라마 전개에서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수목극 1위를 유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제대 후 영화로 사극 두 편을 했는데 성적이 많이 안 좋아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또 사극이어서 잘 될까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반응이 괜찮고 시청률도 잘 나오다 보니 현장 분위기도 업됐어요. 더 좋은 분위기에서 더 좋은 결과를 뽑아낼 수 있었죠. 모든 상황이 좋았어요. 배우들도 착하고 굉장히 좋은 작품이었어요. 사극이라는 장르가 재밌어요. 정해진 톤과 억양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잘 만들어 가면 재밌게 찍을 수 있는 게 사극이에요. 사극이어서 조금 편했던 것 같아요.” 

그가 자신 있어 하는 슬픈 감정의 캐릭터로 사극 장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음에는 현대극을 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앞서 했던 두 사극이 잘되지 않아 자신감이 없긴 했어요. 하지만 ‘군주’가 슬픈 감정을 다루는 비중이 커서 조금 더 자신 있게 세자를 그리지 않을까 했어요. 멍청하기도 하고 의미가 없던 선택이긴 했는데 다행히도 결과가 많이 좋았어요. 다음에는 용기를 내서 다른 장르도 도전해볼까 해요. 무조건 현대극을 하고 싶어요. 약속이 지켜질지는 모르겠지만 향후 몇 년간은 자체적으로 금지하려고요.” (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산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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