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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한화, 그들의 끝나지 않은 싸움에 대하여

기사입력 2008.09.15 09:57 / 기사수정 2008.09.15 09:57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삼성과 한화가 똑같이 1패씩을 추가했다.

두산과 롯데의 2위 다툼 못지않게 4위 자리를 향한 경쟁도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9월 15일 현재 4위와 5위의 승차는 불과 반 게임차.

삼성이 상승세의 롯데를 꺾으며 2.5 게임차로 앞서갈 때까지만 해도 한화의 희망은 꺼져가는 듯 보였다. 이대로 삼성이 마지막 남은 한 장의 포스트 시즌 진출 티켓을 거머쥐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었다. 삼성의 가능성이 더 커보일 뿐이지 한화도 희미하나마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 한화, 과연 누가 최후의 티켓을 손에 넣게 될까?


그래도 아직 우위에 있는 삼성

우선 삼성이 한화보다 한발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117 경기를 소화한 삼성은 120 경기를 치른 한화에 비해 3경기나 더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양팀이 쌓아놓은 승수는 60승으로 똑같다.

즉, 한화가 남은 6경기에서 전승을 올린다 해도 삼성이 남은 9경기에서 7승만 올리면 된다는 말이다. 9월 들어 삼성은 7승5패로 3승9패의 한화보다는 앞서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다. 한화와의 맞대결에서도 2승1패로 앞섰다.

하지만 여전히 화끈한 승리는 터지지 않고 있다. 매 경기 마다 힘겹게 승수를 쌓고 있는 입장이다. 남은 경기도 기아, 히어로즈, LG 등 하위권과는 1경기씩이 남았고 선두 SK와도 1경기가 남았으나, 2위 두산과 3위 롯데와는 3경기와 2경기가 남아있다.

그러나 하위권이라 할지라도 삼성에게는 두려운 대상들이다. 최하위 LG와 포스트 시즌 탈락이 확실한 6위 기아와는 상대전적에서 8승9패로 삼성이 뒤지고 있고 7위 히어로즈에게는 10승7패로 앞서고는 있지만 과거 현대 유니콘스와는 전통의 라이벌이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결코 쉽지 않은 상대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두산에게는 상대전적에서 9승6패로 앞서고는 있으나 롯데에게 쫓기고 있는 다급한 두산으로서도 총력전을 펼칠게 분명하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승부수를 띄워야 할 한화

그렇지만 한화로서도 잔여일정에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선두 SK와 1경기, 2위 두산과 7위 히어로즈와도 1경기씩이 남았으나 난적 3위 롯데와 3경기가 남아있다.

삼성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든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울 수밖에 없으나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앞으로 에이스 류현진이 나설 수 있는 경기는 3경기 정도다. 16일 롯데전과 23일 SK전, 30일 두산전이 예상된다.

남은 6경기에서 3경기는 류현진이 책임져 준다고 볼 때, 3경기 정도만 어떻게 해서든 따내면 된다. 다행히도 유원상의 최근 구위가 좋아지고 있다는 점은 다분히 희망적이라 할만하다. 올 시즌 5승 4패에 머물러 있는 유원상이지만 최근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류현진 없이도 승리를 따냈던 13일 경기에서도 가능성을 찾을 수 있겠다. 선발 송진우가 3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고 마정길이 홈런으로 1실점 했을 뿐, 구대성과 유원상, 토마스가 무안타 무실점으로 SK의 화력을 막아냈다.

4연패 후 류현진의 승이라는 공식이 깨진 것이다. 하지만 불펜의 무리한 기용은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유원상, 구대성, 마정길은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한게임 한게임이 모두 결승과 같이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서도 투수들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인 것이다.


최후에 웃는 자는 누구

삼성은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경기가 없고 목요일인 18일에 기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화는 화요일부터 다소 껄끄러운 상대인 롯데와의 2연전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에이스 류현진은 롯데와의 경기에서 3패만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다른 카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과연 위기의 한화는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게 될까.

프로야구 팬의 입장에서는 삼성과 한화의 순위 싸움 못지않게 그 두 팀이 펼치게 될 매 경기마다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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