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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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롯데는 강하다.

기사입력 2005.02.20 21:25 / 기사수정 2005.02.20 21:25

박성재 기자
 

2004년의 롯데는 분명히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2005년에는 달라질 수 있을까. 지금 그들의 전력을 분석해보자.



팀에 도움이 되는 타자, 라이온


먼저 용병부터 살펴보자. 우선 전년도 들어왔던 타자 중에서는 라이온이 가장 눈에 띈다. 0.300/0.346/0.458(타율.출루율.장타율)을 기록한 그는 2004년도 100경기 이상 출전한 용병 타자들 중에서도 타율 3위, 장타율 4위, 출루율 5위를 기록했다. 용병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실패작이라고도 할 수 없다. 우려했던 장타부문에서도 홈런 개수에서 조금 쳐질 뿐이다. 홈런도 102경기 438타석 만에 12개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6월 한달 동안 6개의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따라서 조금 더 파워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 않나 보여진다. 올해 126경기로 줄어 들었는데 전경기 출전에 550타석 이상 출전한다면 15~20홈런 사이는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또한 지난 시즌 그가 기록한 2루타는 28개이다. 이는 100경기 이상 출전한 타자용병들 중에서도 1위이고 타율, 출루율, 장타율을 석권한 브룸바보다도 많은 수치이다. 2루타를 많이 쳐줄 수 있는 타자는 팀에 분명히 도움이 되는 타자이다.


그러면 이번엔 그의 단점에 대해서 알아보자. 지난 시즌은 브룸바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타자용병들이 조금씩 약점을 드러냈었다. 라이온 역시 그 중 한 명이었다. 우선 그는 배트스피드도 그리 느려보이지 않는 선수이다. 박명환, 서승화의 150이 넘는 직구를 정확히 통타해서 안타를 기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빠른 직구에 강한 대신 원,투 선발들의 낙차큰 변화구에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 또한 타석 중간쯤에 자리 잡고 발을 넓게 벌리는 그의 스탠스를 보면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구질에 약점이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다. 그리고 3구 이내에 승부를 거는 경향이 있고 카운트가 불리할 시에는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덕분에 사사구/삼진 개수 차이가 많이 났는데 오히려 출루율 면에서는 기대치에 못 미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또한 밀어치는 경우가 별로 없었고 대부분의 타구방향이 우익수 쪽으로 간다는 점도 전형적인 잡아당기는 유형의 타자로 생각되어 진다.



페레즈-이대호-라이온의 클린업이 최악?


때문에 일각에서는 팀 전력 향상을 위해 라이온보다는 30홈런을 넘겨줄 수 있는 용병 타자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위의 약점들을 감안해보면 그 말에 충분히 공감을 한다. 하지만 라이온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팀에 공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빅 볼 게임은 할 수 없지만 2루타를 많이 칠 수 있고 정확한 컨택팅 능력을 갖춘 타자가 있다면 스몰볼은 가능하다. 중심에서 이대호가 거포 역할만 해줄 수 있다면 매년 3할은 가능한 라이온, 페레즈의 정확성 또한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대호는 좀 더 검증이 되어야겠지만 전년도 말미에 보여준 향상된 선구안으로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컨택이 향상된다면 2할 7~8푼에 20-25홈런, 페레즈가 3할에 20홈런, 라이온이 3할에 15홈런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


특히 작년도 득점권 상황에서 3할 5푼 1리의 고타율로 브룸바에 이어 득점권 타율 2위를 기록한 페레즈도 간과할 수 없다. 득점권 타율은 매년 달라지고 그의 고타율이 올해 다시 나온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3할대 이상은 기록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페레즈-이대호-라이온의 클린업을 과연 리그 최약체로 봐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정확성을 갖춘 두 명의 용병 타자와 점점 기대에 부응해 차후 홈런왕 후보로 성장할 국내거포로 이루어진 클린업이라면 리그 평균은 되어 보인다.



탈꼴찌는 물론 4강 진입도 문제 없다


그동안 너무 약했던 관계로 기존 전력 자체가 최악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롯데자이언츠. 하지만 올 시즌은 투수력도 해 볼만 하고 비록 외부 영입은 없었지만 타력도 자신감을 찾은 걸로 보인다. 특히 이대호, 신명철의 각성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고 적어도 정수근이 작년보다는 더 못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포수 쪽에서 어떠한 형식으로든 보강이 필요한 듯 보인다. 최기문의 면제 아니면 트레이드를 통한 영입 등을 통해서 말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탈꼴찌는 물론 잘하면 4강권도 문제없을 것이다.


또한 FA를 앞두고 있는 박지철, 노장진, 주형광 3인방도 대박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해가 될 것이다. 그동안의 예를 볼 때 FA를 앞두고 당해년도 스탯이나 커리어 평균보다 못한 성적 찍어준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리고 기량이 향상된 걸로 보이는 박남섭이 시즌 내내 박기혁을 견제해줄 것이므로 박기혁의 타율도 어느 정도 향상될 것이다. 또한 마지막 불꽃을 태울 것으로 보이는 박현승도 듬직한 백업요원이 되어줄 것으로 확신한다.


이 모든 선수들이 올 한해 열심히 해주기를 기대하며 다시 한번 사직골에 많은 관중이 들어오는 모습이 나와주길 기원한다.


  



박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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