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매일 누군가를 죽이는 꿈을 꾼다"
13일 개봉한 영화 '블랙 쉐도우'(감독 오빈 올슨·아마리아 올슨)는 매일 밤 꿈속에서 누군가를 암살하는 악몽을 꾸는 가브리엘(캠 지갠뎃 분)이 그것이 실제 일어나는 일임을 알게 되고, 자신을 둘러싼 엄청난 비밀조직과 사투를 벌이는 액션 스릴러다.
'블랙 쉐도우'는 첫장면부터 압도적이다. 유력한 대권주자를 암살하게 되는 누군가가 등장해 짧은 시간 내에 총격신부터 혈투 장면까지 마치 액션 모음집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 당연히 실제 장면이리라 생각했던 생생한 암살 장면이 꿈임이 밝혀지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극중 가브리엘은 매일 밤 다른 누군가를 암살하는 꿈으로 힘겨워하고, 아침을 맞는다. 그러나 정작 지난 밤의 기억은 나지 않자 괴로워한다. 캠 지갠뎃은 이런 가브리엘의 심리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처절함마저 느껴진다.
결국 가브리엘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내 브린 하워스(브릿 쇼)의 소개로 만난 리즈 박사(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를 찾아간다. 그러나 그의 치료를 받을수록 점점 꿈은 선명해지고, 가브리엘은 혼란에 빠진다. 결국 이게 현실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영화의 또 다른 시작이 열린다.
누가 가브리엘을 이렇게 만든 것인지, 가브리엘은 어쩌다 암살하는 기계가 되어버린 것인지 액션과 스릴러를 오가며 섬뜩하게 표현해낸다. 여기에 극의 긴장감을 더하는 보안관 호지 역의 마이클 빈, 잭 역의 마크 애쉬워스 등의 빈틈 없는 연기도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아내와 함께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줄 알았던 가브리엘에게 닥친 인생 최대 위기. 꿈과 현실을 오간다는 독특한 소재로 여름 무더위마저 잡겠다는 포부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분노의 질주' 제작진이 만든 액션 스릴러 '블랙 쉐도우'는 이들만의 뚜렷한 색깔을 지녔다. 여기에 가브리엘의 희로애락을 그와 상반되는 음악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
'스파이더맨:홈커밍', '박열' 등 박스오피스에 장기집권 중인 대작들에 이어 '블랙 쉐도우' 역시 자신들의 존재감을 표출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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