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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위대한 캣츠비' 정태우 "감정에 충실하려고 노력"

기사입력 2017.07.06 08:28 / 기사수정 2017.07.06 08:2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정태우가 4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위대한 캣츠비’를 통해서다. 하운드 역을 맡아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는 그는 공연이 없는 월요일에도 연습에 매진할 정도로 작품에 애정을 내비쳤다.

“아직 공연 초반이라 익숙해지지 않았어요. 연습을 2주 정도 늦게 시작하기도 했고요. 여행 일정이 있었는데 대본을 읽고 바로 연습에 참여했어요. 연극과 뮤지컬이 생활인 친구들과 달리 저는 무대 자체가 오랜만이어서 부담스럽긴 했죠. 그래도 재밌어요.” 

‘위대한 캣츠비’는 만화가 강도화의 인기 웹툰 ‘위대한 캣츠비’를 원작으로 한다. 웹툰을 최초로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웹툰에서는 개와 고양이 같은 동물형 인간이 주인공이다. 스물여섯 살 백수 캣츠비가 지난 사랑과 현재의 사랑 그 사이에서 느끼는 미련, 집착, 순정 등 다양한 감정을 통해 사랑의 민낯을 세심하게 표현한다. 

“사랑을 예쁘게 포장하기보다는 거침없이 그려내요. 사람들 안에 내제된 욕망을 여과 없이 써 내려갔죠. 강도한 작가가 뮤지컬을 보고 극찬해줬어요. 본인이 생각해도 어려운 작품인데, 지금까지 한 공연 중 감정들을 가장 잘 표현해준 것 같다고요.” 

2015년 초연한 뒤 업그레이드돼 돌아온 이번 공연에서 남녀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치열하고 강렬한 사랑을 쏟아낸다. 정태우가 맡은 하운두는 캣츠비의 대학 동창이자 현재 동거하는 절친한 친구로 훤칠한 외모 속에 냉소적 허무감을 가진 현실주의자다. 막판 극을 이끄는 반전을 선사한다.

“연출님이 처음에는 캣츠비와 하운드 역할 모두를 열어놓았어요. 저는 하운드에 매력을 느꼈어요. 힘은 덜 들면서 잘 보일 수 있는 역할이거든요. (웃음) 하운드는 바람기도 있고, 캣츠비에게 여자에 대해 알려주기도 하고 허풍도 있어요. 늘 자신만만한 오리인데 겉으로는 백조 같은 삶을 사는 것처럼 보여요.

페르수와 하운드가 이해 안 되는 쓰레기 같은 인물일 수 있어요. 그래서 초연할 때 여성 팬들에게 외면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이해를 못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절실하고 소중한 사랑을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6명의 감정을 잘 전달하고 하운드의 감정도 정당화하려고 노력했어요.” 

20대 청춘의 현실적 고뇌, 사랑에 대한 미련과 집착을 뮤지컬 언어와 무대적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사회의 규범 때문에 욕망을 다 드러낼 순 없잖아요. 내 마음 가는 대로 했다면 범죄가 될 수 있고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지만 다들 그렇게 하지는 않죠. 이 작품의 인물들은 감정에 충실해요. 사실 제일 이해 안 되는 캐릭터가 페르수인데, 처음 하운드에게 발을 잘못 들인 것 뿐이에요. 20대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요. 돌이켜 봤을 때 이해할 수 있죠. 무대에서도 20대 배우들이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긴 해요.” 

주인공들의 얽히고설킨 사랑 이야기와 자유롭게 표현되는 성적인 묘사 등이 담겨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이다. 사랑과 배신, 상처 등을 여과 없이 담아내 자극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정태우는 다양한 사랑이라고 봐줬으면 한다고 대변했다. 

“초연 때 아침드라마와 뭐가 다르냐는 반응이 있었대요. 하지만 감정을 예쁘게 표현한 거로 생각해요. ‘남들이 해보는 걸 다 하고 싶다. 남들이 보면 어떻게 해. 우리도 남들을 보면 되지’, ‘좋으면 좋다고 말하는 게 맞는 거다’라는 캣츠비와 선의 대사도 너무 좋고요. 다양한 색깔의 사랑을 담아냈어요.” 

소극장 무대에 선 만큼 부담도 있지만,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쾌감이 크다. 

“이렇게 넘버가 많은 뮤지컬은 처음이에요. 소극장 뮤지컬은 여과 없이 다 보여줘야 하잖아요. 대극장처럼 커버되는 게 없고 바로 앞에서 관객들이 보니까 부담돼요. 음향에서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그런 소극장의 매력을 느끼러 오는 관객들이 많은 만큼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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