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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88] 전 미들급 챔피언 프랭클린, 1,246일 만에 LH급 경기

기사입력 2008.09.05 21:44 / 기사수정 2008.09.05 21:44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9월 6일 미국 애틀랜타주 조지아의 필립스 아레나에서 세계최고최대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의 제88회 메인대회가 열린다.

필립스 아레나는 애틀랜타를 연고지로 한 미국프로농구(NBA) 호크스·WNBA 드림·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 스래셔스의 홈구장으로 최대수용인원은 18,545명이다.

총 10경기(방송·비방송 각 5)로 진행되는 UFC 88의 방송 제4경기로는 전 미들급(-84kg) 챔피언 리치 프랭클린(23승 3패 1무효)이 2001년 농아인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우승자 맷 해밀(4승 1패)를 상대로 1,246일 만의 라이트헤비급(-93kg) 복귀전을 치른다. 9월 7일 오전 8시 30분부터 대한민국 유선방송 슈퍼액션에서 비방송경기를 포함한 전 경기를 생중계하며 타국에서는 방송경기를 유료결재(PPV)로 볼 수 있다.

프랭클린은 2001년 1월 13일 IFC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무효를 기록하는 등 본래 -93kg으로 MMA 활동을 시작했다. 브라질유술 갈색띠, 무에타이와 복싱 수련의 기본기를 바탕으로 UFC 미들급 챔피언(2005년 6월 4일-2006년 3월 4일, 2차 방어), 2005년 TUF 2 팀 프랭클린 감독, 2007년 6월 16일 UFC 미들급 챔피언도전자결정전(UFC 72, 판정승), 2007년 10월 20일 UFC 미들급타이틀전(UFC 77, TKO패)의 경력을 쌓았다.

현 미들급 챔피언 안데르송 시우바(Anderson Silva, 브라질)에게 2번 패하면서 결국 라이트헤비급으로 복귀했지만 2003년 12월 31일 라이트헤비급 10강이자 전승을 자랑하는 료토 마치다(13승)에게 진 것을 제외하면 미들급·라이트헤비급에서 패가 없다.

하지만, 2000년 MMA 데뷔 후 만 33세인 지금까지 활동하다 보니 과거 격파한 강자 중 현 체급 10강은 지난해 6월 16일 UFC 미들급 챔피언도전자결정전에서 판정으로 이긴 오카미 유신(21승 1무 4패)이 전부다. 따라서 해밀전에서 오랜만의 라이트헤비급 경기라는 부담을 떨쳐내고 시대의 흐름에 휩쓸려가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프랭클린의 장점은 23승 중 KO·TKO 12회를 거둔 타격 공격력이다. 유술로 기권한 적이 없으면서 상대에게 항복 6회를 받았다. 워낙 쟁쟁한 선수이긴 하나 시우바와 료토에게 모두 KO·TKO로 패한 타격 방어력을 약점으로 볼 수 있겠다.

UFC 미들급 흥행을 주도했던 프랭클린의 라이트헤비급 복귀전 상대로 낙점된 해밀은 농아라는 장애를 딛고 MMA 선수 이전에 훌륭한 체육인으로 성장한 인간승리의 좋은 본보기다.

미국대학레슬링 3부리그에서 1997년부터 1999년까지 3연속으로 서로 다른 체급(-76kg·-86kg·-89kg)의 정상에 올랐다. 2001년 농아인 올림픽에는 앞서 언급한 자유형 우승 외에도 그레코로만형 2위를 차지, 자유형과 그레코로만형 기량을 겸비했음을 보여줬다.

2006년 UFC의 선수 육성프로그램 TUF 3 라이트헤비급 토너먼트에 참가, 준준결승에서 승리했으나 부상으로 준결승에 결장했다. 이후 UFC에서 4승을 거뒀으나 체급 25위안에 드는 강자를 격파한 적은 없다.

레슬링이 좋아 넘어지지 않는다는 자신감 때문인지 해밀은 4승 중 3승을 KO·TKO로 거둔 평균 이상의 타격 공격력을 보여줬다. 아직 KO·TKO 패와 유술 관련 승패는 없다. 타격과 유술 방어는 수준급으로 여겨지나 검증이 끝났다고 볼 수는 없다.

프랭클린의 유술 공격력이 해밀의 방어를 무력화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여겨지므로 결국 승패는 타격 공방전으로 가려질 것이다. 시우바와 료토 외에는 공략하지 못한 프랭클린의 타격 수비를 해밀이 노릴 수 있을지, 프랭클린이 해밀을 상대로 타격의 건재함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변수다.
 
프랭클린의 경기 당일 체격과 레슬링 시절 최고 체급이 -93kg와 큰 차이가 없는 해밀과의 힘겨루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라이트헤비급 판도에 영향을 줄 것이다.

프랭클린은 최근까지 미들급 4강으로 꼽혔고 해밀은 라이트헤비급 20위 안팎으로 평가된다. 이번 경기는 상위체급의 자타공인 강자가 상위체급의 중상위권 선수와 대결하면 어떤 양상일지에 대한 궁금증을 다소나마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듯하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리치 프랭클린, 맷 해밀 (C) UFC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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