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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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DEPOR' 부활을 향한 첫 걸음

기사입력 2008.09.02 08:47 / 기사수정 2008.09.02 08:47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기자] 월요일 새벽, 어김없이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하는 한국의 팬들은 이번에도 아쉬움과 함께 출근길을 나서야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가 리아조르에서 승리하지 못한지 18년째.  스네이더의 부상, 반 더 바르트의 출장정지,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 호빙요의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관계.  어쩌면 레알 마드리드의 한심스러운 경기력과 완벽한 패배는 내부의 문제를 징크스란 이름 아래 조금은 묻어가려 노력한 사건일지도 모른다.

레알 마드리드, 최악의 상황

호빙요는 호날두의 영입에 자길 이용하려 한 레알 마드리드 보드진에 실망했고,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떠나고 말았다.  그리고 첼시의 스콜라리는 호빙요를 원했다.  보드진의 모두는 호빙요를 보내고 그의 대체자로 비야나 카솔라를 영입하길 원했다. 슈스터만이 호빙요를 잡길 원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의 협상은 상당히 진전된 상태였으나 보드진은 슈스터가 바라는 데로 호빙요를 데리고 있기로 결정하였고, 첼시가 호빙요의 유니폼을 판매하고 있던 것을 빌미로 삼아 첼시의 이런 처사가 레알 마드리드에게 굴욕을 준다며 일방적으로 계약을 거절하였다. 

슈스터는 호빙요를 최대한 배려해줬지만 기자회견에서 돌아온 건 자신을 막은 슈스터를 향한 비난.  비야와 카솔라는 소속팀과 재계약을 하였고 호날두는 잔류, 그리고 호빙요는 첼시행 선언.  레알 마드리드는 누구 하나 얻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도 이어질 데포르티보의 저력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선수 소위 크랙(El Crack)의 부재, 주축선수들의 부상, 암울한 경기력, 무누아와 아우아테의 주먹다짐 등 데포르티보는 과거 자우밍야, 베베토등이 버티던 '수페르 데포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셀타 비고와 함께 갈리시아 더비를 2부리그에서나 해야 할 것이라는 언론의 강등예상까지 나온 상태였다. 

그때 로티나감독은 변화를 시도한다.  3백으로의 변화.  임대생 라피타의 맹활약과 주축선수들의 복귀로 데포르티보는 수렁에서 헤어나왔고 07/08시즌 후반기 최고의 팀으로 180도 변신하게 된다.  그리고 08/09시즌, 수비의 핵 콜로치니가 떠나 걱정을 사던 데포르티보는 여전히 강했다.

필리페와 과르다도는 라 리가 최고의 왼쪽 라인을 구축하였으며 라피타는 이제 완전한 데포르티보의 선수로서 그의 크랙으로서의 재능을 뽐냈다.  그리고 줄리앙 데 구즈만-캐나다 대표팀의 에이스, 페예노르트 조나단 데 구즈만의 형.  조나단은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뽑혔다-은 혼자서 리아조르의 중앙을 점령하였다.  그들의 견고함은 마치 '수페르 데포르'의 탄탄함과 같았다.

'수페르 데포르' 왕조를 재건하기 위해

강팀이란 것을 증명하는 단편적인 모습은 그들의 선수를 다른 팀에게 뺏기지 않는 것이다.  이미 데포르티보는 콜로치니뿐만 아니라 스페인 포워드의 미래인 시스코를 뉴캐슬에 이적시켰는데, 이는 렌도이로회장을 비롯한 보드진의 잘못이라 할 수 있다. 

렌도이로회장은 앞으로 라피타, 필리페, 과르다도등 현재의 데포르티보를 구축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을 강팀에 뺏기지 않고 지속적인 성적을 통해 선수단을 점점 향상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여기서 그들의 두 번째 목표가 나온다.  바로 지속적인 성적이다. 

데포르티보는 이번 시즌 인터토토를 통해 UEFA컵에 진출하였다.  이제 다음 시즌은 UEFA컵 존에 안정적인 안착이며 여기서 좀 더 다듬어 챔피언스리그 존을, 그리고 리가 테이블의 맨 꼭대기를 향해야 할 것이다.

데포르티보가 리가 우승을 했을 때 리아조르의 관중이 모두 뛰쳐나오는 모습, 그리고 이탈리아의 맹주 AC밀란을 챔피언스리그에서 무너트리던 때의 데포르티보는 최고의 멤버는 아니지만, 스페인 축구의 매력을 여과 없이 발산해내는 에너지 넘치는 팀이었다.

자우밍야, 베베토에서 루케, 트리스탄, 발레론, 그리고 라피타와 과르다도. 데포르티보가 맹위를 떨칠 땐 매력적인 선수들이 즐비하였고 이번 시즌 역시 불안하지만 매력적인 축구를 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축구에 자본이 모든 것으로 통용되는 세상에 지난 시즌 마요르카와 데포르티보, 알메리아는 '실속의 축구는 아직 건재하다.'라는 것을 보여줬고 08/09시즌엔 실속의 축구를 넘어 부활하려는 강호 '수페르 데포르' 데포르티보를 유심히 관찰해야 할 것이다.

[사진=로벤을 막는 제 카스트로 (C) 레알 마드리드 공식홈페이지]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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