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01 16:49 / 기사수정 2008.09.01 16:49
최근 부산 아이파크의 문을 든든하게 걸어 잠그고 있는 이범영 선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최근의 상승세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부산은 실점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팀이였습니다.
경남과의 원정 경기까지 부산의 골문은 리그 베테랑 골키퍼 정유석과 서동명이 번갈아 가면서 기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두 베테랑 골키퍼가 보여준 모습은 그다지 믿음직 스럽지 못하였습니다. 정유석과 서동명이 출전해서 먹힌 골은 24골. 14경기을 치르는 동안에 24골을 실점했던것이죠.
이처럼 두 베터랑이 보여준 성적은 기대 이하였기에, 황선홍 감독은 6월 25일 있었던 인천과의 원정 경기에서 과감하게 신예 골키퍼를 선발 출전 시킵니다.
사실 이 선수에게 기회가 쉽게 찾아 올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었습니다.
이범영 선수 본인 스스로 "올해 데뷔전을 치르는 게 목표"라고 말할 정도로 주전은 먼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의 믿음을 얻은 선수는 바로 신예 이범영이었습니다.
이범영이 부산의 골문을 책임진 뒤 부산은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적어도 이전처럼 허무하게 골을 헌납하지는 않았습니다.
대량 실점을 한 경기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전력 문제가 있었고, 신예 골키퍼 치고는 계속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면서 후반기를 기대하게 합니다.
올림픽 대표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베이징에서 뛰고 있는 동안, 이범영은 자신에게 찾아온 주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그 누구보다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후반기 리그 재개 후, 이범영의 노력은 더욱 빛을 보기 시작합니다.
후반기 첫 경기 광주전에서 무실점으로 광주의 공격을 꺾으며 팀에 승리를 가져온 이범영. 경남전에서도 아쉽게 한 골을 먹긴했지만 안정된 골리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의 2연승에 기여했습니다. 그리고 만난 상대는 리그 1위 수원 삼성. 과연 수원의 막강한 공격진을 상대로도 이범영의 활약이 이어질지가 관심사였습니다. 하지만 이범영은 수원이라고 할지라도 절대로 호락호락하게 골을 내주진 않았습니다.
수원전에서 이범영은 전반 38분 송종국의 코너킥에 이은 마토의 헤딩슛을 막아내더니, 이어 터진 마토의 발리슛 까지도 완벽하게 처리했습니다. 후반에도 곽희주의 결정적인 헤딩슛과 수원의 연이은 공격을 막아냈습니다. 비록, 후반 종료 30초를 앞두고 김대의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범영은 "전반에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던 볼."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낼 정도로 그에게는 눈물 섞인 골이었습니다.
그는 최근까지 자신의 활약에 대해 "자신감과 대범함 그리고 노력"이라고 당당히 말했습니다.
아직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열아홉의 대범한 골키퍼 이범영, 앞으로 그가 펼칠 선방에 벌써 가슴이 설레기만 합니다.
[사진 = 좋은 모습 보이고 있는 이범영 (C) 엑스포츠뉴스 김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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