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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리포트] '전력 평준화' 분데스리가 2008/09 시즌 프리뷰

기사입력 2008.08.20 17:53 / 기사수정 2008.08.20 17:53

박중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중현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의 새 시즌이 지난 8월 15일 금요일에 펼쳐진 마이스터 FC 바이에른과 함부르크 SV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방대한 시작을 알렸다.

새로운 감독들이 빅클럽의 새로운 지휘봉을 맡게 되면서 시선을 끌었던 분데스리가는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하고, 치열한 격돌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호 바이에른은 독일 국가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슈퍼스타 '위어겐 클린스만'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앉히고 리가와 포칼은 물론 1년 만에 복귀한 익숙한 그 자리 '챔피언스리그' 노리고 있고, 그 외에 샬케가 대형 스타 두 명을 영입하며 분데스리가 최초의 우승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외에도 리가의 강호인 베르더 브레멘, 몇몇 부족한 부분에서의 착실한 보강을 한 슈투트가르트, 반 더 바르트를 떠나보내며 팀을 재정비하고 있는 함부르크 SV, 지난 시즌 돌풍의 주인공인 볼프스부르크등이 치열한 선두 다툼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막 시작을 알린 분데스리가의 새 시즌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여기에서 한번 즐거움을 미리 느껴보도록 하자.

마이스터? 빅3?

국내에 널리 알려진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같은 경우, 흔히 빅4로 알려진 네 개의 팀이 선두 다툼을 벌이고 약 몇 년간 고정적으로 이 네 팀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면서 리그 내 선두권의 고착화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

이는 빅클럽들의 대외 컵에서의 활약을 더 높여주는 반면, 리가 내에서의 치열한 티켓 다툼이나 우승권 다툼이 애초부터 결정나 버리는 아쉬움도 있어, 장단이 있기 마련. 물론 분데스리가 역시도 우승경쟁이 애초부터 FC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이 당연시되거나 가장 큰 가능성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우승 경쟁에 있어서는 다른 리가에 비해서 흥미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기 때문에 2002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우승이나 2004년 베르더 브레멘, 2007년 슈투트가르트의 우승은 리가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FC 바이에른은 4위로 쳐졌던 치욕을 일거에 씻어버릴 수 있는 리가, 포칼 더블을 달성했다. 비록 UEFA컵에서 제니트를 상대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였지만, 리가와 포칼 모두를 거머진 성과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바이에른의 우승만을 장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은 올 시즌 별다른 보강을 하지 않으며, 리가를 시작했고, 클린스만의 클럽에서의 지도력은 아직 검증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 프리시즌과 리가 첫 경기에서 함부르크를 상대로 보여준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중원에서의 부실함을 여실히 드러냈으며 수비라인 또한 아직 완전히 정비가 되지 못한 모습이었다. 남은 이적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알 수는 없지만 클린스만은 하루빨리 중원에서의 단단함과 수비라인의 견고함을 갖춰야만 다시 한번 마이스터의 칭호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FC 바이에른 뮌헨의 가장 큰 라이벌로 지목되는 클럽은 바로 FC 샬케04, 샬케의 경우 지난 시즌 트벤테에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안겨준 감독인 프레드 루텐 감독을 선임하며, 새로운 시즌을 야심 차게 시작했다. 여기에 PSV의 예페르손 파르판, 트벤테의 올란도 엥헬라르라는 두 빅스타를 영입하며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물론 시즌 초반 이 두 선수가 부상을 당하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첫 경기인 대 하노버전을 훌륭하게 치르며 분데스리가 최초 우승을 충분히 도전해볼 가능성이 충분한 팀이다.

또한, 지난 시즌 2위를 차지한 베르더 브레멘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강호. 물론 이번 시즌 별다른 대형 선수의 보강이 없는 것이 아쉬운 점. 물론 오스트리아의 수비 유망주인 제바스티안 프뢰들과, 첼시에서 임대해온 클라우디오 피사로가 있지만, 베르더 브레멘에게 가장 절실해 보이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보강이 없는 것이 아쉽다.

핵심 미드필더인 토어스텐 프링스가 부상이 잦고, 주장인 프랑크 바우만의 노쇠화를 감안했을 때 브레멘에게 수비형 미드필더는 다른 포지션보다 더욱 급한 포지션인 것이 사실이다. 남은 이적 시장에서 걸출한 수비형 미드필더만 영입된다면, 베르더 브레멘의 5회 우승 달성의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치열한 유럽 무대 진출 각축전

분데스리가에서 우승 경쟁보다 더욱 치열하고 흥미진진한 대결은 유럽 무대 진출을 위한 대결이다. 분데스리가는 시즌마다 다양한 클럽이 유럽 무대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러한 유럽 무대 진출 경쟁은 분데스리가를 더욱더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는 결정적인 요소이다. 물론 이는 유럽 축구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하지만 분데스리가의 경우 다양한 팀들이 이러한 각축전에 참가하면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 시즌 역시도 많은 팀이 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노리는 팀으로는 비록 반 더 바르트를 보냈지만 새로운 보강을 통해서 팀을 재정비하고 있는 함부르크, 지난 시즌 돌풍의 주역이었던 늑대군단 '볼프스부르크' 등이 있을 수 있겠고, UEFA컵을 노리는 팀으로는 브루노 라바디아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게 될 레버쿠젠, 뤼씨앵 파브레 감독의 착실한 조련을 받고 있는 헤르타 베를린, 또한 마지막으로 위어겐 클롭 감독의 지휘 아래 다시 한번 유럽 무대 진출을 꿈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함부르크의 경우 최근 지단에 돈을 얹어 도르트문트에서 지난 시즌 가장 많은 골을 넣었던 믈라덴 페트리치를 데려오며 스트라이커 진의 부족 문제를 해소하였고, 이에 플레이메이킹이 가능한 미드필더를 찾고 있다. 적절한 선수의 영입이 가능하다면 함부르크는 언제든지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팀이다. 명장 펠릭스 마가트가 이끄는 볼프스부르크 또한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의 가장 큰 복병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매우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5위를 기록해 UEFA컵에 나가게 된 이후, 팔레르모로 부터 자카르도와 바르잘리를 영입하며 야심 차게 이번 시즌을 시작하였다. 첫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내며 기분 좋게 시작하였다.

이 외에도 강호 레버쿠젠, 명가 재건을 서서히 시작하려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그리고 헤르타 베를린 등은 UEFA컵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와 베를린의 경우 위에서 언급된 팀들에 비해서 질적, 양적인 면에서 다소 떨어지는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시즌 UEFA컵과 리가를 모두 소화하기 위해서는 감독들의 적절한 용병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처절한 생존 경쟁, 강등권 싸움

유럽 축구 리그에서 가장 특징적인 요소를 뽑으라면 바로 승강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어느 스포츠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이 승강제는 축구만의 특별한 매력요소가 되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하위 3개 팀이 강등되고 하부리그의 상위 3개 팀이 승격되는 일반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번 시즌 가장 유력한 강등후보는 바로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와 동독의 마지막 자존심인 에네르기 코트부스이다.

지난 시즌 전력적으로 약팀으로 평가받는 한자 로스톡이나 뒤스부르크가 강등 되며 그 자리를 채운 팀이 규모가 큰 팀인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 FC 쾰른, 그리고 리가의 큰손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호펜하임임을 감안 했을 때 현재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최약체는 바로 빌레펠트와 코트부스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빌레펠트는 강등을 목전에 남겨두고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고, 코트부스는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보얀 프라니스카르 감독의 탁월한 지도를 통해서 강등권을 탈출하는 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더욱 힘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과연 이번 시즌엔 어떤 팀이 감추기 힘든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인지 많은 팬의 관심은 이곳에도 몰리고 있다.


[사진 - 위어겐 클린스만 ⒞ 키커 온라인]



박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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