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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임지규 "'빛나라 은수' 쌍둥이 아빠로 인지도 상승했죠"

기사입력 2017.06.12 11:00 / 기사수정 2017.06.12 10:50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최근 종영한 KBS 1TV 일일드라마 '빛나라 은수'는 빛나(박하나 분)와 은수(이영은)의 스토리가 주였지만, 비뇨기과 의사인 수민(배슬기)과 웹툰작가 쌍둥이 아빠 형식(임지규)의 러브라인도 시청자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가난한 미혼부와 비뇨기과 여의사가 과연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인지, 마지막까지 초미의 관심사였던 것.

시청률 30%를 넘나들며 온 가족의 저녁을 책임졌던 '빛나라 은수'. 시청률 상승세의 히로인 중 한명인 '쌍둥이 아빠' 임지규와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긴 호흡의 일일드라마는 처음 해봤다는 임지규는 출연 제안을 받고 걱정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미니시리즈 환경과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

"일반 미니시리즈는 카메라 한 대로 끊어서 찍는데, 일일드라마는 세트 카메라예요. NG가 나지 않으면 한 번에도 OK사인이 나죠. 동시에 여러 각도에서 찍으니까 '실수했다' 싶은 장면도 웬만하면 OK가 났어요. 그래서 집중력 있게 준비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연기 미숙함이 티가 나는 현장이었죠. 대본을 받으면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었어요."

KBS 일일드라마는 수십년 동안 '불패 신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그 시간대에는 대다수의 어머니들이 고정적으로 KBS 1TV를 틀어놓는 소비성향이 있었기에, 인지도가 확연히 높아지는 효과를 보게 된다. 임지규 역시 '빛나라 은수' 이후 주변에서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졋다고.

"'빛나라 은수'를 통해서 어른들이 알아봐주는 배우가 됐어요. 과거 '최고의 사랑'이나 '과속스캔들'은 내 또래나 어린 친구들이 봐서 어른들은 잘 모르셨거든요. 이번에는 적게는 한 신, 평균적으로 두 세 신밖에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동네 마트를 가도 반가워해주시더라고요. 고향 부산에서도 동네분들이 부모님 가게를 지나시다가 같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임지규가 가장 신기했던 것은, 어른들에게 생소했을 '웹툰 작가'라는 직업으로 불렸던 것. 주로 '쌍둥이 아빠'로 불렸지만, 일부 어르신들은 '웹툰 작가 양반'이라는 호칭으로 임지규를 알아봐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임지규는 극 중 어린 나이에 사고쳐 초등학생 남매를 키우고 있지만, 수민과 또 사고를 쳐 쌍둥이를 임신한다. 연기하는 캐릭터일 뿐이지만 임지규는 욕을 많이 먹었다고.

"염치 없는 캐릭터라는 말들이 많았어요. 욕을 엄청 먹었죠. '사고쳐서 아이 둘을 낳아놓고, 또 사고를 치냐'라는 반응들이었죠. 연기일 뿐이니까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생겼어요."

임지규가 '빛나라 은수'에서 가장 많은 신을 함께했던 것은 바로 상대역 배슬기. 임지규는 처음에는 배슬기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것에 대한 편견이 있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굉장히 잘하고 또 열심히 해요. 준비한 아이디어를 가져오면 다 받아줘서 오히려 쉽게 연기했었던 것 같아요."

임지규는 지난해 MBC '사랑이 좋다'에 출연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다. 특히 12세 연하 아내와의 결혼스토리를 밝히며 장인어른이 자신을 탐탁치 않아했던 옛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빛나라 은수' 주 시청층이 어르신들이기에,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을지 궁금했다.

"장인, 장모님이 예전에는 주위에서 '사위가 배우라던데 어디 나오냐'는 소리를 많이 들으셨는데, 이 작품은 주변에서 '사위 나오는 것 봤다'는 연락을 많이 하시나봐요. 가족들에게 '이 사람 열심히 살고 있네'라고 보여줄 수 있었던 작품이었어요. 누군가가 알아봐줘서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역할이 크든 작든 소소하지만 가족극에 나와서 함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게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미니시리즈가 특정한 마니아층이 있다면, 가족극은 욕하더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잖아요."

극 중 쌍둥이 아빠로 활약했던 임지규는 9개월 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들 지수를 얻었다. 다소 특수한 직업인 배우인만큼 육아를 함께하면서 아내의 힘든 점을 알고 서로 공감할 수 있었다고.

"육아가 촬영보다 힘들어요. 직장 생활 했으면 아내가 육아 하는 것을 쉽게 생각 했을 수도 있는데, 일일드라마는 촬영일이 정해져 있거든요. 일주일에 2, 3일만 나가다 보니까 집에서 육아를 같이 하는데, 정말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독박 육아는 촬영보다 더 어렵고 힘들더라고요. 아이가 내가 생각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육아에 지친 아내와 아들 지수를 위해 '작품을 많이 하겠다'고 선언했던 임지규. 여전히 그 약속은 잘 지키고 있을까.

"원래 까다롭게 작품을 보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아이가 생기다 보니까 덜 까다로워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내가 더 돋보일 수 있는 작품이 중요했는데 지금은 다른 욕심을 가지게 됐죠. 한 아이의 아빠이고, 좋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나중에 아이가 봐도 '부끄럽지 않다' 하는 마음들을 염두에 두고 있어요. 항상 대학생 역할을 하다가 이번에 처음 아빠 역을 제대로 하게 됐는데,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 지 여전히 고민 중에 있어요."(인터뷰②에서 계속)

am8191@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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