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중국 베이징의 우케송체육관(중국어: 五棵松體育館)에서 올림픽 농구 남자경기가 열리고 있다. 8월 14일 좋은 활약을 보여준 12인의 선수의 활약을 2편으로 나눠서 소개한다.
1. 안드레스 노시오니 (에스파냐어: Andrés Nocioni)
2점 5/10 3점 2/4 자유투 2/2 18점 1도움 8리바운드
현재 세계 2위 아르헨티나 농구의 전성기는 2001년 미주선수권 우승을 시작으로 세계선수권 2위(2002)·미주선수권 2위(2003, 2007)·올림픽 우승(2004)으로 이어졌다. 2006년 세계선수권에서 4위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2년 만의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다시금 입상하며 전 대회 우승국의 자존심을 지키길 원한다.
크로아티아와(20위)의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의 포워드 안드레스 노시오니는 31분 동안 내외곽의 정교함을 겸비한 공격과 적극적인 골밑 가담으로 양팀 최다 득점·리바운드를 기록, 팀의 77-5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노시오니는 NBA 정규리그 50% 이상 소화 122인 중 팀공헌지수 82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3승 1패로 A조 2위를 기록 중이다.
2. 마르코 바니치 (Marko Banic)
2점 3/5 자유투 3/4 9점 6리바운드
크로아티아는 구유고슬라비아에서 분리된 1992년 국제농구연맹(FIBA)에 가입하여 그해 올림픽 2위에 올랐고 이후 유럽선수권(1993, 1995)·세계선수권(1994) 3위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1996년 올림픽 7위 이후 메이저대회 입상이 없으며 세계선수권 3연속(1998-2006)·올림픽 2연속(2000-04) 예선탈락 끝에 와일드카드 자격을 얻어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다.
한 수 위의 아르헨티나를 맞아 크로아티아 센터 바니치는 29분 동안 팀 최다 득점·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그동안 206cm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 204cm로 밝혀진 바니치는 지난 시즌 에스파냐리그(ACB) 6위를 기록한 소속팀에서는 파워포워드로 활약한다. 현재 크로아티아는 2승 2패로 A조 4위다.
3. 크리스 보시 (Chris Bosh)
2점 7/8 자유투 4/5 18점 5리바운드
보시는 208cm의 골밑 요원이지만 104kg로 가벼워 수비를 등지고 하는 공격보다는 점프슛과 돌파의 비중이 높은 선수다. 따라서 국제대회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그리스(6위)와의 경기에서 보시는 21분을 뛰며 정교한 단·중거리 공격으로 양팀 최다득점자가 됐고 리바운드로 두 번째를 기록하며 92-69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NBA 정규리그 50% 이상 소화 선수 중 팀공헌지수 7위를 기록한 보시의 기량은 이미 충분히 검증됐다. 앞으로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해본다. 미국은 4승으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4. 테오도로스 파팔루카스 (Theodoros Papaloukas)
2점 4/7 3점 2/2 자유투 1/1 15점 2도움 8리바운드
그리스는 2005년 유럽선수권 우승·2006년 세계선수권 2위로 전성기를 맞은 후 지난해 유럽선수권에는 4위에 올랐다. 지난 올림픽에는 5위였다. 미국전에서 완패했지만 2미터의 가드 파팔루카스는 내외곽을 넘나들며 팀 최다 득점·리바운드로 분전했다.
파팔루카스는 2006년 유로리그(농구의 챔피언스리그) 4강 토너먼트 최우수선수·FIBA 유럽 최우수선수, 2007년 유로리그 최우수선수, 2008년 유럽농구 위대한 50인 선정 등 화려한 경력자다.
포인트가드·슈팅가드는 물론이고 신장이 좋아 포워드도 소화하지만, 패스와 경기운영, 기회창출을 우선시하는 성향은 변하지 않는다. 가로채기도 능해 유로리그 역대 최다기록 보유자다. 현지에선 NBA 위대한 50인 중 한 명인 어빙 존슨(별칭 매직)과 견주기도 한다.
경기운영을 담당하는 파팔루카스가 득점과 리바운드를 주도했다는 것은 그리스가 미국을 맞아 조직적인 공격에 애를 먹었다는 증거다. 입상을 위해서는 전력을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 그리스는 2승 2패로 B조 3위를 기록 중이다.
5. 시마스 야사이티스 (Simas Jasaitis)
2점 2/2 3점 1/2 자유투 2/2 9점 4리바운드
리투아니아(5위)는 유독 세계선수권과는 인연이 없지만, 올림픽 3연속 3위(1992-2000)를 기록했고 최근에도 유럽선수권 우승(2003)·3위(2007)에 올랐지만 2004년 올림픽 4위·2006년 세계선수권 7위라는 세계대회 성적 때문인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됐다.
그러나 지난해 유럽선수권 우승팀 러시아(16위)를 86-79로 꺾은 리투아니아에 대한 견해는 이제 수정돼야 할 듯싶다. 가드/포워드 야사이티스는 러시아전에서 15분밖에 뛰지 않았지만, 출전시간 대비 활약은 영양가 만점이었다.
야사이티스의 클럽인 ACB 요벤투트 바달로나는 지난해 ULEB(농구의 UEFA컵) 우승팀이다. 여기서 야사이티스는 주로 스몰포워드로 뛰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4승으로 A조 선두다.
6. 존로버트 홀든 (Jon-Robert Holden)
2점 5/9 3점 3/5 자유투 6/10 25점 5도움 3리바운드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는 세계선수권 2위(1994, 1998), 유럽선수권 2위(1993)·3위(1997) 이후 국제대회 입상이 없다가 지난해 유럽선수권을 제패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그러나 2000년 8위 외에 이렇다 할 성적이 없던 올림픽에서 러시아는 기대 이하의 모습이다.
그리스전에서 러시아 가드 홀든은 정확성·폭발력을 겸비한 내외곽 공격으로 양팀 최다득점을 기록하고 리바운드는 2위였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홀든은 본래 미국인으로 대학 졸업 후 라트비아·벨기에·그리스 리그를 거쳐 2002년부터 현 소속팀 CSKA 모스크바에서 활약 중이다.
4국 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했으며 2003년에는 러시아리그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2003년 10월 20일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현 총리)에게 시민권을 받아 이중국적자가 됐다. 당시 홀든의 시민권 취득은 CSKA 모스크바 최고경영자와 모스크바 시장의 도움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명 Джон Ро́берт Хо́лден(존 로베르트 홀덴).
클럽 농구에서 185cm로 알려졌지만, 이번 올림픽 명단에 180cm으로 기재됐다,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소화한다. 소속팀 CSKA 모스크바는 지난 시즌 자국리그와 유로리그 2관왕에 올랐다. 러시아는 1승 3패로 A조 5위에 처져 있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노시오니, 바니치, 보시, 파팔루카스, 야사이티스, 홀든 (C) 2008년 올림픽 공식홈페이지]
강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