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15 19:19 / 기사수정 2008.08.15 19:19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여자양궁 개인전에서 나타났던 ‘악몽의 8점’이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도 한국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미세한 한발의 승부로 가려지는 양궁은 ‘골드 과녁’ 경쟁이다. 꾸준하게 9점과 10점을 과녁을 맞혀야만 1점차로 승부가 가려지는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
한국남자양궁 팀의 주장이자 ‘맏형’인 박경모(33, 인천계양구청)는 끈질긴 승부욕과 놀라운 집중력으로 남자양궁 개인전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마지막 4엔드에서 쏜 8점짜리 한발 때문에 은메달에 머물고 말았다.
15일, 베이징올림픽그린경기장에서 벌어진 남자양궁 개인전 결승에 진출한 박경모는 만만치 않은 상대인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루반과 피 말리는 결승전을 치렀다.
1엔드는 박경모가 9점을 두 번 쏘았고 10점을 한번 기록했다. 반면, 루반은 10점 두 번에 9점 한번을 기록해 29-28로 루반이 1점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2엔드는 박경모의 승리였다. 박경모는 2엔드에서 10점을 연속 세 번 내리 기록하면서 순식간에 30점을 벌어들였다. 여기에 반해 루반은 세발 모두를 9점을 쏴 박경모는 58-56으로 루반을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3엔드에 들어서서도 박경모는 첫 발을 10점을 기록하며 5발 연속으로 10점을 기록했지만 아쉽게도 10점의 행진은 여기서 끝이 났다. 루반은 3엔드에서 10점 두개, 그리고 9점 하나를 쏘며 박경모를 한점차로 바짝 뒤쫓았다. 이때까지의 스코어는 86-85.
박경모는 4엔드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고 한 번만 10점을 쏴주면 충분히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있었다. 그러나 한발의 차이로 순식간에 명암이 엇갈리는 양궁의 특징은 4엔드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두 선수 모두 4엔드 첫발을 9점을 기록했지만 그 다음 화살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루반이 9점을 쏠 때, 박경모의 4엔드 두 번째 화살은 노란 과녁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나서 붉은 과녁으로 꽂혔다.
그 사이에 루반은 마지막 화살을 10점 과녁에 꽂아 넣었다. 박경모도 반드시 10점을 기록해야만 연장전으로 갈 수 있는 상황, 그린경기장에 모인 많은 한국 팬들은 숨을 죽여 가며 박경모의 10점을 기원했지만 아쉽게도 박경모의 12번째 화살은 9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너무나 아쉽게 막판 역전패를 당했지만 평준화가 이루어진 남자양궁 계에서 박경모는 선전했으며 특히, 매순간마다 집중을 다해 놀라운 경기력으로 결승까지 진출한 것은 큰 성과였다.
남자양궁 개인전을 마지막으로 모든 종목이 끝난 양궁에서 한국 남녀선수단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의 값진 기록을 남겼다.
[사진 = 박경모 (C) 대한양궁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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