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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에서' 측 화이트리스트 논란 반박 "공적자금 지원 사실 아냐" (공식입장)

기사입력 2017.06.05 18:29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영화 '사선에서'(감독 노규엽) 측이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의혹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사선에서' 제작사 디씨드 측은 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사선에서'의 화이트리스트 논란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디씨드 측은 '사선에서'가 우익 단체들의 범우파 프로젝트라고 주장하는 '통영의 딸'과 별개의 영화며, 제작비 전체를 공적자금으로 지원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영화가 현재 후반 작업 중에 매진하고 있으며 추측성 보도를 멈춰줄 것을 당부했다. 

우선 '사선에서'와 '통영의 딸'이 같은 영화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모티브가 된 원작이 같을 뿐, 제작 주체도 다르고 내용과 콘셉트가 차이가 있다는 것. '통영의 딸'은 북한 인권이 주를 이루며 '사선에서'는 아빠가 가족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기획 단계에서 1986년 베를린을 배경으로 헤어진 가족을 찾기 위한 사투를 담았으나 원작 내용과는 크게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원작에서 모티브를 얻게 되면서 불필요한 저작권 분쟁 소지를 방지하고자 원작 출판사와 판권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했다는 것. '통영의 딸'을 추진하던 SH필름과의 판권계약기간은 이미 만료된 상태였다는 것. 

제작비 전체를 공적자금으로 지원받았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당초 총 제작비 45억원 중 35억이 모태펀드 8억원이 영화진흥위원회 가족영화지원사업으로 이뤄졌다고 알려진 상황. '사선에서'측은 총 제작비 예산이 65억이며 35억원은 각 세 곳의 투자회사에서 각 투자사의 모태펀드 계정에서 투자를 받았으며 8억은 영진위 가족영화지원금으로, 나머지 22억원은 민간 투자금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모태펀드 계정이 국가 자금을 토대로 운영되고 있는 것은 맞으나 각 펀드마다 성격이 다르고, 총 투자금 중 국가자금의 비중도 최대 50%를 넘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00% 모두 공적자금으로 볼 수 어렵고, 개별 투자를 결정하는 곳은 각 개별 펀드를 운용하는 투자회사이지, 전체 모태조합자산을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에서 투자를 개별적으로 결정한 것도 아니다고 항변했다. 

또한 '사선에서' 제작 의지에 대한 언급에 대해서도 "해외로케와 스탭들에 대한 표준계약을 적용하면서도 예산을 초과하지 않고 작년 12월에 크랭크업 했다"며 "빠듯한 일정으로 후반작업과 마케팅을 동시에 진행해서 올해 4월 개봉을 목표로 했으나 일정이 여의치 않아 좀 더 좋은 작품을 만들고자 현재 후반 작업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처음부터 개봉을 목표로 한 영화가 아니라는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 

제작사 측은 "블랙리스트 및 화이트리스트 사건에 함께 분노하며 문화예술계의 자율성과 다양성이 존중 받기를 누구보다 바란다"며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정치논리와 무책임한 추측성 보도로 인하여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도 함께 경계한다"며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하 공식입장 전문 

영화 <사선에서>와 관련된 한겨레 보도에 대해 제작사 디씨드는 아래와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1. <사선에서>와 <통영의 딸>은 같은 영화가 아닙니다.
 
먼저, 영화 <사선에서>는 한겨레가 우익 단체들의 범우파 프로젝트라고 주장하는 <통영의 딸> 과 전혀 다른 영화입니다. 단지 그 모티브가 된 원작이 같을 뿐입니다. <통영의 딸>과 <사선에서>는 그 제작 주체가 엄연히 다를 뿐 더러, 그 내용이나 콘셉트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북한의 인권 문제를 주되게 다루었다는 <통영의 딸>과 달리 <사선에서>는 아빠가 가족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드라마입니다. 

한계레의 해당 기자는 <사선에서>가 <통영의 딸>로부터 판권을 ‘양도’ 받았다고 주장하며 두 영화가 동일한 영화라고 단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선에서>는 2015년 9월, 원작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의 출판사와 교섭하여 직접 판권계약을 체결한 것이지 <통영의 딸> 제작사로부터 양도받은 것이 아닙니다. 

당초 <사선에서>는 기획단계부터 1986년 분단의 도시 베를린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목표를 좇는 이들 속에서 헤어진 가족을 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를 담고 있었습니다. 원작의 내용과 크게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원작에서 모티브를 얻게 되었고 또한 원작의 가치를 존중하고, 추후 불필요한 저작권 분쟁의 소지 자체를 방지하고자 제작사 디씨드는 원작의 출판사와 판권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러한 취지로 판권계약을 체결하고자 교섭할 당시 이미 당초 출판사로부터 판권을 부여 받아 <통영의 딸>을 추진하던 SH필름의 판권계약기간이 만료된 상태였습니다. 그 후 제작사 디씨드가 출판사와 판권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즉, 제작사는 SH필름에게 판권을 양도 받은 사실이 없고 출판사와 통상적인 방식으로 판권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이처럼 <사선에서>의 기획의도가 가족드라마였기 때문에, 당연히 <통영의 딸>과 <사선에서>는 그 내용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통영의 딸>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기획의도였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지만, 원작을 그대로 영화화 하고자 하였던 것으로 보이고, 따라서 <사선에서>의 줄거리와는 다릅니다.

2. 제작비 전체를 공적자금으로 지원받았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릅니다.

그리고 한겨레에서는 <사선에서>가 총 제작비 45억원 중 35억은 모태펀드로, 8억원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가족영화지원 사업으로 이루어졌으며, 나머지 2억은 출처를 알 수 없고 민간투자금은 하나도 없는 국가지원금만으로 100% 만들어진 ‘기념비’적인 영화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사선에서>의 총 제작비 예산은 65억원이며, 그 중 35억원은 각 세 곳의 투자회사로부터 각 투자회사에서 운영하는 모태펀드 계정에서 투자를 받았고, 8억원은 영진위 가족영화 지원금으로 충당되었으며, 나머지 22억원은 민간 투자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각 투자회사가 운용하는 모태펀드계정이 국가 자금을 토대로 운영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각 펀드마다 그 성격이 다르고 펀드의 총 투자금 중 국가자금(모태조합)의 비중도 최대 50%를 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실제 운용을 하는 각 투자회사(업무집행조합원)에서 국가 자금을 제외한 나머지 출자금액은 민간 투자금으로 조합원을 모집, 결성하여 펀드를 운영합니다. 따라서 그 투자금의 100% 가 모두 공적 자금이라고 볼 수 없고, 무엇보다 개별 투자를 결정하는 곳은 각 개별 펀드를 운용하는 투자회사이지, 전체 모태조합자산을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에서 투자를 개별적으로 결정한 것도 아닙니다. 

한편, 제작사로서는 영진위의 내부사정이나 영진위 가족영화지원사업의 시작 배경에 대해서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사선에서>가 기획되기 전에 이미 영진위 가족영화지원사업이 계획, 시작되었습니다. 2015년에 이미 세 작품이 선정되어 지원을 받은 사실이 있고, <사선에서>는 2016년에 선정된 세 작품 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사선에서>는 영진위 공고에 따라 위 사업에 지원한 것이고, 정상적인 심사절차를 거쳐 지원목적과 선정기준에 부합한다는 점 등이 고려되어 지원대상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마치 영진위 가족영화지원사업이 <사선에서>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취지로 이해되는 한겨레 혹은 담당기자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른 심각한 왜곡 보도입니다. 

무엇보다 제작사는 제작 당시 사무실로 사용했던 건물의 임대인이나 입주한 다른 임차인과 어떠한 관련조차 없는데(상식적으로 사업자가 건물에 입주할 때 다른 임차인을 확인하고 입주하지 않습니다), 담당 기자는 같은 건물의 임차인 중에 우파단체가 있으므로 <사선에서>가 마치 그들이 제작하는 우파 영화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습니다.

3. 근거 없는 추측 보도를 멈추어 주시기 바랍니다.

<사선에서>는 해외로케와 스탭들에 대한 표준계약을 적용하면서도 예산을 초과하지 않고 작년 12월에 크랭크업 했습니다. 빠듯한 일정으로 후반작업과 마케팅을 동시에 진행해서 올해 4월 개봉을 목표로 했으나 일정이 여의치 않아 좀 더 좋은 작품을 만들고자 현재 후반 작업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담당 기자는 '처음부터 개봉을 목표로 한 영화가 아니며 제작사와 감독이 열심히 촬영에 임하지 않았고 작품의 퀄리티 또한 좋지 않을 것이니 때문에 개봉도 못 할 것이다' 라고 매도하며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기자의 펜은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 수 있어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다루어져야 하는 칼과 같습니다. 그러나 해당 기자는 단편적이고 독립적인 별개의 사실들을 두고 어떠한 객관적 근거도 없이 마치 그 사실들이 상호 관련성이 있는 것처럼 왜곡했습니다. 정확한 사실관계에 대한 면밀한 검증 없이 한겨레 관련 매체인 씨네21을 비롯, 한겨레21, 디스팩트, 김어준의 파파이스 등을 이용하여 이를 확대 재생산 하고 있어 그 피해가 너무나 큽니다.

문화예술계에 몸을 담고 있는 회사로서, 제작사 디씨드 또한 블랙리스트 및 화이트리스트 사건에 함께 분노하며 문화예술계의 자율성과 다양성이 존중 받기를 누구보다 바랍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정치논리와 무책임한 추측성 보도로 인하여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도 함께 경계합니다.  

한편의 영화가 완성되어 대중 앞에 선보이기까지는 수백명의 스탭과 배우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필요하며, 영화는 그들의 꿈과 삶 그 자체입니다. 섣부르고 무책임한 기사로 인해 이들의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제작사를 비롯, 여러 스탭과 배우들은 후반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사선에서>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개봉 후 오롯이 관객 분들의 몫으로 남겨지기를 바랍니다.

제작사는 그 동안 한겨레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정중하게 정정보도를 하여 줄 것을 요청을 했으나, 어떠한 공식적인 답변조차 듣기 어려웠으며, 이에 <사선에서>와 함께하고 있는 스탭과 배우들을 위해서라도 가능한 모든 법률적 조치를 취하기 위해 준비 중 입니다. 

제작사는 이 영화가 완성되어 하루 빨리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부디 남은 후반 공정에 힘을 쏟을 수 있도록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를 더 이상은 멈춰주시기를 다시 한 번 정중하게 부탁 드립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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