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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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치 않은 온두라스, '1승 제물 아니다'

기사입력 2008.08.11 03:03 / 기사수정 2008.08.11 03:03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친황다오, 박형진 기자] '우리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이탈리아에 0-3으로 패하며 D조 최약체로 분류되었던 온두라스가 10일 친황다오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남자축구 D조 2차전에서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온두라스는 수비를 튼튼히 하면서 종종 위협적인 공격을 시도하는 효과적인 전술로 강호 카메룬을 상대로 선전했다. 후반전 들어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며 후반 29분 스테판 음비아에게 한 골을 허용하며 패하긴 했지만, 내용상 카메룬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온두라스의 키 플레이어는 단연 에밀 마르티네즈(27, 상하이 션화). 사실상 '프리롤' 역할을 맡은 마르티네즈는 중앙과 측면 등 위치를 가리지 않고 온두라스 공격을 주도했다. 마르티네즈는 특유의 드리블 돌파로 카메룬 수비를 90분 내내 휘저었고, 누네즈와 파본 등 다른 공격수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멋진 패스를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션화에서 이번 시즌 3골 6도움을 기록 중인 마르티네즈는 이탈리아전에서도 데 실베스트리의 파울을 유도하여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군계일학'의 기량을 자랑했다. 방송 해설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강신우 해설위원 역시 "온두라스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마르티네즈"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나마 한국에게 위안을 주는 소식은 온두라스의 주전 4명이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격수인 카를로스 파본과 왼쪽 수비수 에릭 노랄레스는 카메룬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한국전 출전이 어려워졌다. 주장인 헨드리 토마스와 주전 골키퍼 케빈 에르난데즈는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다.

그러나 잃을 것이 없는 온두라스가 심리적 부담을 떨치고 전력을 다해 나온다면 비록 주전 몇 명이 빠진다고 해도 무서운 상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온두라스가 지난 2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마르티네즈를 중심으로 한 공격 전술은 분명 상대 수비를 위협하기 충분했다. 지난 2경기에서 4골을 실점한 한국 수비진이 마르티네즈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다득점이 필요한 온두라스전에서 오히려 실점을 할 가능성도 크다.

'한국전을 결승전처럼 생각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하는 온두라스는 분명 한국이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한국이 만만치 않은 상대 온두라스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한국이 온두라스를 상대로 다득점에 성공해 8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이제 관심은 13일 경기가 열리는 상하이 스타디움으로 쏠리고 있다.  

[사진 : 카메룬전에 출전한 온두라스의 미드필더 에밀 마르티네즈 (사진제공 = 골닷컴)]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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