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SBS 대표이사 박정훈이 사원들에게 '일베 이미지 사용으로 인한 방송사고 근절을 위한 담화문'을 발표했다.
지난 2013년 'SBS 8뉴스'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사진을 그대로 내보낸 것을 시작으로 4년 동안 SBS에서는 총 10건의 일베 이미지 관련 사고가 있었다.
실수가 계속되니 SBS의 말뿐인 사과도 의심스럽게 느껴졌다. 사고가 있을 때마다 "실수다", "반성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사과가 있었지만, 그 이후로도 같은 실수가 계속 반복되어 왔고 SBS는 '일베방송'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플러스 '캐리돌 뉴스'에서 역대 대통령의 타임지 표지 사진을 그래픽으로 보여주다가, 노무현 대통령의 표지 사진만 일베에서 합성한 사진을 쓴 것으로 확인됐을 때도 SBS는 공식적인 사고와 함께 내부 필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제와서 그들의 사과를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더이상의 일베 사고를 막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말뿐인 '내부 필터링 강화'가 아닌 ▲이미지 다운로드 무단 사용 금지 ▲부득이한 경우 공식 사이트에서 다운 받은 안전한 사진만 사용 ▲외부 사이트의 이미지 사용 시 반드시 상위 3단계 크로스체크 ▲상기 1-3항을 위반하는 임직원은 중징계 라는 구체적인 조치를 내놨다.
이번 담화문이 더욱 고무적인 것은 박성훈 신임사장 취임 이후 첫 일베 사건에 대한 조치라는 점에 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박성훈은 SBS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잘먹고 잘사는 법' 등을 연출한 PD 출신 사장이다.
이번 '캐리돌 뉴스' 일베 사진 합성 사건은 박 사장 취임 후 처음으로 발생한 일베 관련 사건이었고, 이에 그는 이번에야말로 일베 사건 근절을 통해 '일베 방송'의 오명을 벗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담화문으로 표명한 것이다.
선장이 바뀌었으니 배가 향하는 곳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방송에서 있어서는 안되는 일들이 발생해왔고, 이제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아는 사장이 취임했다. 이제와서 저런다, 늦었다는 질책보다는 이제부터 달라진 SBS 모습을 기대하며, 응원을 보내야할 때다. 앞으로 SBS가 보여줄 진정성 있는 행보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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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