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한국 예능프로그램 표절을 꾸준히 해왔던 중국이 이번에는 tvN 인기 프로그램 '윤식당'을 표절한 프로그램 제작을 공표했다. 이에 중국인들까지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중국 최대 위성 방송사인 후난TV는 2017년 3분기 신 예능 프로그램으로 '중찬청'(中餐廳)을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난위성에 따르면, '중찬청'은 5명의 연예인이 15일동안 해외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포맷으로 중국 요리를 세계에 알린다는 기획의도를 담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방영을 시작해 19일 종영한 tvN '윤식당'과 완벽하게 똑같은 포맷이다. '윤식당'은 윤여정, 신구, 이서진, 정유미가 발리 근처의 작은 섬에서 한식당을 개업해 경영하는 포맷으로 시청률 9%를(닐슨코리아 제공) 달성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중국인들 역시 '중찬청'과 '윤식당'의 포맷이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비난을 가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후난위성 진짜 대단하다. 어떻게 만드는 예능마다 한국 프로그램을 표절하는 것인가"라며 "왜 스스로 포맷을 만들어내질 못하고, 제목까지 똑같이 만드나"라고 방송사에 비난을 퍼부었다.
또 '한국예능을 표절한 중국예능' 이라는 해시태그가 중국 웨이보를 중심으로 퍼지는 등 자성의 여론도 높았다.
후난위성은 지난해에는 tvN '삼시세끼'를 표절한 '동경하는생활'을 기획한다고 밝혔고, 올초 방영을 시작해 인기를 끌었다. '동경하는 생활(向往的生活)' 왕정위 감독은 한 인터뷰를 통해 "우린 '삼시세끼'의 판권을 사지 않았다"며 "왜냐하면 중국판 '삼시세끼'가 아닌 단지 포맷이 비슷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라는 황당 해명으로 또 한번의 논란이 인 바 있다.
또 후난위성은 SBS '영재발굴단'과 포맷이 비슷한 '신기한 아이', SBS '판타스틱 듀오'와 비슷한 '위샹허니창'을 편성, 방영해 계속해서 표절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4년부터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큰 관심을 보이며 SBS '런닝맨', MBC '아빠 어디가', '나는 가수다', '무한도전' 등의 판권을 사들이며 글로벌 예능 프로그램계의 큰 손으로 불렸다. 한때는 한국 예능프로그램의 판권을 따내기 위한 중국 내의 경쟁도 치열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후 중국은 판권 판매에 대한 의지는 보이지 않은 채 표절의 길을 선택해 해외는 물론 자국 국민의 비난까지 받고 있다. 일단 편성과 방영을 강행하면 시청률이 자연스레 따라오기 때문.
지난 24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국내 방송 제작물의 해외 표절사례 분석에 착수한 만큼, 무분별한 포맷 표절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이 필요한 때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tvN, 후난위성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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