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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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핫스퍼, 올해야말로?

기사입력 2008.07.31 16:50 / 기사수정 2008.07.31 16:50

이재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재호 기자]  지난 두 시즌 동안 토트넘 핫스퍼라는 팀은 언제나 '빅4를 위협할 수 있는 팀'으로 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시즌이 개막되고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빅4의 벽을 실감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시즌에는 찰튼 아슬레틱으로부터 대런 벤트를 1500만 파운드라는 거금을 들여 영입하는 등 야심찬 행보를 보였지만, 결국 벤트는 교체멤버의 영역을 넘어서지 못했으며 토트넘은 시즌 중간에 감독이 교체되는 풍파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두 시즌 동안 토트넘이 계속 팬들과 언론의 '빅4 뛰어넘기'라는 기대를 저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만큼은 정말로 그들이 프리미어 리그의 4강 체제를 무너뜨릴 확률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여느 때보다도 더욱 충실한 영입이 그 이유이다. 과연 이번 시즌 토트넘은 어떤 면에서 강해지고 있는가?

충실한 선수단의 질과 양

비록 프리미어리그에서 대부분의 화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이적설이 차지했지만, 그 와중에도 토트넘은 착실하게 선수층을 보강했다. 먼저, 바르셀로나의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이하 도스 산토스).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골을 넣은 보얀 크르키치와 함께 바르셀로나의 유소년팀이 길러낸 유망주로, 측면 공격을 장기로 삼는 멕시코 출신 선수이다.

그러나 티에리 앙리, 호나우지뉴, 리오넬 메시, 사무엘 에투 등 이른바 '판타스틱 4'가 버티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공격진에서 도스 산토스가 출전 기회를 잡기란 쉽지 않았고 동료이자 경쟁자였던 보얀은 챔피언스 리그 샬케전에서 골을 성공시키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것은 도스 산토스에게는 악재로 작용했고, 결국 도스 산토스는 꾸준한 경기 출장을 위해 시즌 종료 후 토트넘으로의 이적을 선택했다.

또한, 이번 유로 2008에서 두각을 나타낸 루카 모드리치 역시 토트넘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독일을 조 2위로 밀어내며 1위로 8강행을 결정지었고, 에두아르도 다 실바가 빠진 공백을 막강한 미드필더진으로 메우며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러한 크로아티아의 미드필더진을 이끈 선수가 바로 모드리치.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베컴의 후계자로 일컬어지고 있는 데이비드 벤틀리도 토트넘에 합류했다. 벤틀리는 뛰어난 킥으로 지난 시즌 블랙번에서도 좋은 활약을 선보였으며,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는 상태. 측면에서의 크로스뿐 아니라 프리킥 등 세트플레이에도 능한 측면 공격수이다.

로비 킨이 리버풀로 떠났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역시 팀을 떠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 시즌 거금을 들여 영입했던 대런 벤트가 프리 시즌 경기에서 두 번이나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골 감각을 살리고 있다. 베르바토프를 잔류시키거나 대체할 수 있는 공격수만 마련된다면 공격진의 두께 역시 상당한 수준을 자랑하게 될 것이다. 수비진 역시 잉글랜드 대표팀에 견주어도 실력 면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 조나단 우드게이트, 레들리 킹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유망주 가레스 베일과 브라질 대표팀 측면 수비수 출신인 질베르투, 지난 시즌 영입한 앨런 허튼 등이 자리 잡고 있는 수비라인은 결코 빅4에 뒤지지 않는 견고함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 라덱 체르니와 폴 로빈슨이 번갈아 맡았던 골키퍼 위치에는 로빈슨을 내보내고 PSV에서 고메즈를 영입했다. 고메즈는 지난 시즌 PSV의 에레디비지 우승에 기여한 바 있는 훌륭한 골키퍼. 지난 시즌 로빈슨과 체르니가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토트넘의 골대에는 안정감이 더해지게 되었다.


진정한 라모스의 시즌은 이제부터

토트넘의 감독인 후안데 라모스는 세비야에서 UEFA컵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명장이다. 지난 시즌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토트넘을 지도했지만, 지난 시즌의 팀은 결코 라모스가 원하는 팀은 아니었을 것이다. 라모스는 어디까지나 중간에 '수혈'된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시즌 초 마틴 욜이 이끌었던 팀을 물려받은 라모스는 팀을 자신의 구상대로 이끌어갈 수 없었다. 이미 이적 시장이 닫힌 상황에서 라모스가 할 수 있는 일은 주어진 선수단을 이용해 최대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는 수뿐이었다. 실제로 지난 시즌 칼링컵 우승을 통해 다음 시즌 UEFA컵 진출권을 따낸 이후, 라모스는 경기 결과에 집중하기보다는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자신의 구상을 실험해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리고 이번 이적시장은 라모스가 토트넘 감독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맞는 이적시장이 된다. 이를 반영하듯 토트넘은 예년 이상으로 부지런히 영입 작업에 착수했으며 앞서 언급했다시피 많은 선수를 화이트 하트 레인으로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이적시장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선수단을 구성하고 있는 라모스 감독. 즉, 이번 시즌은 그가 자신이 원하는 선수단을 이끌고 임하는 그의 '첫 번째 프리미어 리그 시즌'이 되는 것이다. 이미 프리메라리가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던 후안데 라모스 감독. 과연 실질적인 자신의 데뷔 시즌이 되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다가오는 시즌, 토트넘 핫스퍼에 거는 팬들의 기대는 크기만 하다. 

[사진 =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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