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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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을 향한 진검승부는 지금부터 다시 시작된다

기사입력 2008.07.28 11:39 / 기사수정 2008.07.28 11:39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지난날의 모습은 모두 잊어라.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던 모습도, 가을잔치에 초대가 확실한듯 축배를 들었던 모습도, 지난해에 이어 바닥을 기던 모습도 이제는 다 흘러간 이야기가 되었다. 그들의 진검 승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기 때문이다.


거인이 가다 쉬다를 반복하고 있는 사이 잠자던 사자는 한걸음을 더 달아났고 지난 악몽에서 깨어난 호랑이는 다시금 추격을 계속하고 있다.

삼성은 앉아서 5위로 내려갔다 다시 4위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를 타고있었다. 전국에 드리워진 비구름이 부산만 비껴간 사이, 금요일에는 5위로 떨어졌고 토요일에는 다시 4위로 복귀했다. 롯데가 이기면 5위, 반대로 롯데가 지면 4위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자신의 힘으로 4위 자리를 지켜냈다. 그것도 올시즌 연장무패를 자랑하던 두산을 12회 연장끝에 잡아내며 희미해져 가던 4강에 대한 희망을 다시금 이어갈 수 있었다. 5연승 후 기아에게 1패, 그리고 다시 3연승을 달리고 있다.

롯데는 한화와함께 지난 3일간 모든 경기를 치렀던 유이한 팀이었다. 사자와 호랑이가 폭우 속에 잠자고 있는 사이 홀로 승수를 추가해서 마음껏 달아났으면 좋으련만 2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9회초에 뒤집어졌던 토요일 악몽만 아니었다면 지금쯤 4위 자리를 지키고 있을테지만 어쨌든 지금은 5위에 있다. 4강을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들에게있어 '가을의 꿈'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대호가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기 때문이다.

삼성에게 의외의 연패를 당했던 기아는 뼈아픈 기억을 털고 다시 일어섰다. 비록 앞서있는 상대들이 추격권 내에 있다 하더래도 넋놓고 앉아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한달음에 쫓아가기 위해서라도 간격이 벌어지면 안된다. 추격자는 항상 추격대상을 사정권 내에 두어야만 한다. 시야에서 사라지면 더 이상의 추격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과 롯데가 모두 승리했던 날, 대표팀 탈락의 아픔을 달래는 윤석민의 분노의 역투가 돋보였다.

이로써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삼성이 롯데를 제치고 4위 올랐다는 것도, 롯데가 그동안 굳건히 지키던 자리를 내주고 다음으로 물러 앉았다는 것도, 기아가 여전히 추격자의 위치에 있다는 것도 아직까지는 진행중인 과정의 하나일뿐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제 주중 3연전만 지나고 나면 기나긴 한달간의 올림픽 방학이 기다리고 있다. 롯데는 2위 두산을 만나 가을의 꿈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삼성은 선두 SK를 통해 여전히 4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런지, 기아는 최하위 LG를 요리하고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것인지는 주중 3연전이 지나고 올림픽 방학이 끝난 후에야 명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승부가 끝난 것이 아니라 진검승부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2008년에 펼쳐지고 있는 삼국지 혈투, 그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것인가. 지금부터가 더 재미있는 이유다.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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