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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in 칸:그후] '홍상수의 배우이자 관객'…권해효의 뜨거운 5월

기사입력 2017.05.27 18:18 / 기사수정 2017.05.28 00:30


[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유진 기자] 배우 권해효가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통해 생애 처음으로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으며 전 세계인들에게 환호를 받았다. 영화제의 열기만큼이나 자신에게도 남달랐을 5월이다.

권해효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한 '그 후'로 칸을 찾았다. 1990년 연극 '사천의 착한 여자'로 데뷔해 27년이 넘는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배우이지만, 자신의 주연작으로 칸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그 후'에서 권해효는 출판사 사장 봉완으로 등장한다. 자신의 출판사에서 일했던 여자 창숙(김새벽)과 사랑했다 헤어진 봉완은 창숙에게 전했던 연애편지를 발견한 아내 해주(조윤희)와 갈등을 겪고, 아내가 출판사에 취직한 지 갓 하루밖에 되지 않은 아름(김민희)을 봉완의 여자로 오해하며 출판사에 들이닥치자 난감한 상황에 놓인다.

잔잔함 속에서도 홍상수 감독 특유의 유머러스한 대사, 분위기가 곳곳에 녹아나며 시선을 붙들었다. 지난 22일 오후 칸 팔레 드 페스티발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된 '그 후' 현장에서는 봉완이 해주와 창숙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답답한 눈물을 쏟아내고, 아름을 창숙으로 오해하는 해주에게 계속해서 '아니다'라고 토로하는 모습에서 쉼 없이 파안대소하는 외국 관객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권해효는 '다른 나라에서'(2012),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2016), 지난 3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이어 '그 후'로 다시 홍상수 감독과 작업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비롯해 '그 후'까지, 영화를 볼 때마다 "홍상수 감독님을 보러갈 때는 나도 첫 번째 관객의 입장이어서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며 누구보다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함께 즐기고 바라봤던 그다.

권해효는 '그 후' 상영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홍상수 감독과 함께 작업한 소감을 전하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굉장히 밝고 좋은 상태의 마음으로 늘 현장에 갔다는 것이다. 촬영 내내 즐거웠던 기억들만 있다"고 진심을 얘기했다.

특히 올해 칸국제영화제에는 아내인 배우 조윤희와 함께 해 그 감회가 더욱 남달랐다. 영화 속에서도 부부의 호흡을 맞춘 이들은 '배우 부부'의 내공을 톡톡히 발휘하며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작품에 결을 더했다.

'그 후' 공식 포토콜과 레드카펫, 상영을 마치며 뤼미에르 극장에서의 꽉 찬 존재감을 보인 권해효는 진심어린 감격의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함께 뭉클하게 만들었다.

상영 후 영화제에서의 호평으로 칸국제영화제 수상의 기대까지 더하고 있는 '그 후'는 여러 가지 의미로 권해효에게 또 다른 선물이 됐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1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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