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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역적' 채수빈 "직진녀 가령은 나와 정반대, 용기 부러웠다"

기사입력 2017.05.20 10:00 / 기사수정 2017.05.20 09:0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양갈래로 머리를 땋고 활짝 웃는 얼굴에 봄을 닮은 싱그러움이 배어 있다. MBC 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을 떠나보낸 그는 절절했던 가령이를 벗고 본연의 채수빈으로 돌아왔다. 

채수빈은 “후련하기보다는 아쉬운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30부작인데 짧게 느껴지더라고요. 사실 다른 배우들이 잠도 못 자면서 엄청 고생할 때 저는 잘 거 다 자고 쉴 거 다 쉬고 해서 육체적으로 힘들진 않았어요. 그래도 정신적으로는 영향을 많이 받았죠. 서방이 죽었다고 믿게 된 후, 그리고 길동을 만났을 때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일주일에 6일을 가령이로 살았는데 결말이 해피엔딩이어서 좋아요. 하하” 

가령은 여느 사극 속 여성과 달리 사랑에 직진하는 능동적인 캐릭터였다. 길동(윤균상)의 마음에 녹수(이하늬)가 있는 걸 알면서도 길동을 사랑한다. 가슴 아픈 사랑으로 비칠 법했지만, 가령을 해맑고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가령이는 ‘내 패는 이거다’라고 보여주면서도 상대방의 마음을 강요하지 않는 인물이에요. 녹수 언니와 길동이 처음 사랑했을 때도 ‘내가 길동을 가질 거야’가 아닌 팬심으로 바라본 것 같아요. 심지어 녹수 언니에게도 멋있는 감정이 있었고요. 처음에는 호기심이었다면, 길동의 뺨을 때린 뒤부터는 달라진 것 같아요. 길동이도 가령이를 어린 동생으로 봤지만 어느 순간부터 가령에 대한 마음이 열렸을 거에요. 

사실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되기도 했어요. 내가 좋아하는 언니인데 좋아하는 언니의 정인을 왜 좋아하는 걸까. 그런데 연기하다보니 그게 가령이더라고요.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한거죠."

실제 성격은 가령과 반대란다. 평소에 겁이 많은 탓에 용기 있는 가령이 부러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감독님이 직진 가령이라는 애칭을 붙여줬어요. 감정 표현에 솔직하고 내가 이만큼 사랑했을 때 상대방도 이만큼 사랑하라고 바라지 않는 캐릭터거든요. 다 터놓고 패를 보여준 후에 기다리죠. 용기 있는 선택을 하는 게 가령이의 매력이에요. 당차고 솔직하고 씩씩한 모습 덕분에 사랑받은 것 같아요. 저와 반대여서 부럽고요. 전 겁이 많거든요. 서방 이 죽을 때 울고 있겠지 무서워서 어떻게 궁에 가겠어요. 하하. (가령이) 멋있다고 생각해요.” 

채수빈은 이번 작품으로 또 한 번 연기 성장을 이뤄냈다. 초반 길동의 여자로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줬다면, 길동이 추포된 이후에는 남편을 잃은 아내의 슬픔을 절절하게 연기했다. 연산군에게 원한을 품으며 분노를 터뜨리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복잡다단한 인물인 가령을 맞춤옷 입은 듯 풀어냈다. 

“칭찬을 많이 받아 너무 감사하죠. 매번 많은 도움을 받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특히 의지를 많이 했어요. 가령이라는 인물을 만들 때 감독님에게 가령이 어떻게 살고 어떤 성격이 형성됐고 어떤 가족 밑에서 자랐는지 등등 여쭤봤는데 아무 생각하지 말고 가령이로 즐기면 된다, 놀면 된다 하더라고요. 다 내려놓고 감독님만 믿고 따라가다 보니 어느 순간 가령이가 됐어요. 감독님 덕에 새로운 경험도 하고 호평도 받은 것 같아요. 감사한 마음이 배로 들어요.” 

가령의 감정을 다채롭게 표현한 덕에 유독 칭찬을 많이 받았다. 호평 기사는 물론 여러 댓글도 살펴봤다. 

“‘가령이 때문에 울고 웃었다’는 댓글을 볼 때 뿌듯하고 행복해요. 댓글들이 힘이 됐죠. 궁금하니까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뿌듯하면서도 악플을 볼 때는 속상하기도 했어요. ‘못생겼다’. ‘미간 넓다’ 이런 악플은 괜찮은데 연기적인 얘기가 있을 땐 상처받을 때도 있어요. 잘 까먹는 성격이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영향을 받더라고요. 좋은 조언을 하는 분들도 있지만 기사도 안보고 이유 없이 악플을 다는 사람도 많아요. 이제는 그런 댓글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토인엔터테인먼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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