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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유명해지고파"…아티스트로 거듭난 솔비의 진심(종합)

기사입력 2017.05.18 15:20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떤 문제점을 이야기했을 때, 유명한 사람이 말하면 더 큰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죠."

솔비는 18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가나아트센터 언타이틀 전시장에서 '하이퍼리즘:레드(Hyperism:Red)' 발매 기념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동안 음악과 미술을 매개로 세상과 소통해온 솔비는 '하이퍼리즈:레드'를 통해 그 영역을 확장했다. 음악, 미술은 물론 영상, 패션, 안무까지 솔비가 가진 생각과 가치관을 표현해낸 것.

이날 역시 솔비는 페인팅 퍼포먼스로 쇼케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분장을 한 네 명의 남성 댄서에게 억압받고 밀쳐지는 한 여성을 연기한 솔비는 마지막엔 붉은색 페인트로 뒤덮여진다. 이후 굳은 표정으로 온 바닥을 밀대로 민다.

솔비는 퍼포먼스에 대해 "여성에 관한 이야기"라며 "그동안 내가 받아온 상처들을 폭력적으로 표현해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꿋꿋하게 희망을 가지고 살려는 것을 표현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마지막 밀대 퍼포먼스는 "상처는 계속 덮어지는 것이지,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프린세스 메이커'는 여자로서 공주처럼 예쁘게 가꿔지며 살아가는 것을 강요, 조종 당하는 현실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고 있다.

뮤직비디오 역시 인형처럼 조종당하는 한 여성이 자신의 '오리지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솔비는 뮤직비디오 속에서 자신의 인형인지, 사람인지 갈등하면서도 뒤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가디언즈들의 조력 끝에 속에서 무언가를 끌어내려는 주인공을 맡았다.

이어진 '프린세스 메이커' 무대에서 솔비는 중독성인 후렴구가 돋보이는 곡을 로봇처럼 소화해내는가 하면, '마마'(MAMA)에서는 펑키한 록 사운드 속에서 보컬은 물론 랩까지 홀로 완성해내 눈길을 모았다.

이날 S.E.S. 바다가 쇼케이스 현장을 방문해 자리를 빛냈다. 바다는 솔비를 "희대가 낳은 아티스트"라고 극찬하며 "앞으로 네가 하고 싶은 음악으로 사회의 고민을 함께할 줄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

솔비는 가수와 방송인으로서의 삶보다 예술적인 삶에 치중하고 있는 것에 대해 "예전에 '나는 음악하는 가수를 꿈꿨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데뷔 후 예능에서 활약하는 것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그 때는 내 꿈이 가수가 아니라 스타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가 꿈이 아니라 유명해지고 싶고, 화려해지고 싶었던 것 같아서 꿈의 노예였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또 "그때는 회사가 시키는 대로 하고 만들어주는 대로 하고, 그게 맞다고 생각했고 꿈을 이룬 것이라고 착각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솔비는 이번 타이틀곡 '프린세스 메이커'에서 만들어진대로 강요받고, 행동하는 현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하며 "요즘 케이팝 스타를 꿈꾸는 친구들이 많은데 진정 원하는 것이 가수인지 아님 연예계의 화려함인지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좋겠다"며 "나처럼 꿈이 찢겨지는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예능 프로그램과 아티스트로서의 혼란이 오지는 않냐는 질문에 솔비는 "어느 쪽이든 다 나 자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주어진다면, 어느 곳에서든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솔비는 지난 신곡을 발표했을 때 음원차트에 대한 불만이 섞인 글을 자신의 SNS에 업로드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솔비는 "음원이 열두시 공개였는데, 일부 사이트에서 2시에 공개를 해주더라"며 "나는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군가는 불편하더라도 그런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그 사람이 내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행동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어떤 문제점을 이야기했을 때, 유명한 사람이 말하면 더 큰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당차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솔비는 "희대의 한 획을 긋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며 "여전히 꿈인 이야기지만, 꿀 수만 있다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쇼케이스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하이퍼리즘:레드'를 발매한 솔비는 본격적인 컴백 행보에 나선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M.A.P 크루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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