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3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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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이여 박주영 영웅만들기를 그만두어라

기사입력 2005.02.02 00:15 / 기사수정 2005.02.02 00:15

woodroof 기자

박주영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언론에서는 박주영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기 시작했으며, 팬들도 박주영을 국가대표로 선발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과연 박주영을 국가대표에 선발하면 한국의 골가뭄이 해소될 것인가? 필자는 아니라고 본다.


박주영, 과대한 포장

솔직히 말하자면 언론에서 박주영의 기량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고 있다. 그의 실력을 폄하하려는게 아니다. 그는 분명 뛰어난 공격수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청소년 대표'라는 수준에서 월등히 뛰어난 것이지, 국가대표에서까지 다른 선수들보다 월등히 뛰어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흔히들 반응이 남들보다 빠르다고 칭송하는데 이는 박주영의 신체적인 조건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축구는 신체적 조건으로만 하는 운동인가? 축구가 그렇게 단순한 운동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박주영이 그 나이 또래의 선수들에 비해 뛰어난 것은 브라질 유학을 통해서 또래보다 많은 경험을 쌓았고, 150이라는 지능지수는 그 경험을 다양한 상황에서 응용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일 뿐이다. 결국 축구에서 경기를 지배하는 중요한 요소는 경험이다.

하지만, 국가대표에 가면 그보다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쫘악 깔려있다. 박주영이 아무리 용을 써도 경험의 차이를 극복하기 어렵다. 박주영의 경험은 주로 그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다면(그러니까 어디로 패스를 하면 효율적인가, 어떻게 드리블을 하면 적절한가 정도) 성인 선수들의 경험은 정신적인 측면에도 영향을 준다. 박주영을 절박한 상황에 몰아넣고 그 위기를 벗어나라고 하면 어떨까? 지금의 '영웅' 박주영의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이다. 

박주영이 이렇게 성공한 것은 청소년 대표팀이 상당히 강한 팀이었고, 팀의 덕을 상당히 봤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축구는 단체 운동이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해주고 있다. 박주영이라는 공격수가 활동하기에 청소년 대표팀의 미드필더 자원이 좋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점에서 박주영보다는 안태은이나 김승용등에게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해외 진출, 안하는게 좋다

프로는 돈으로 움직이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자신을 위해서 좋은 쪽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신동'소리 듣는 박주영이 유럽리그에 진출을 한다면 얼마나 통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유럽리그에는 쌓이고 쌓인 게 박주영 같은 존재인데, 박주영이 그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쉽겠는가? 설사 살아남더라도 벤치를 지키고 있는게 대부분일 것이다.
축구전문가들은 박주영의 국가대표행에 대해서 '당장 주전으로 뛸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찬성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벤치를 지켜서는 그에게 도움이 될리가 없기 때문에 주전을 차지할 수 있는 곳에 머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성인 대표팀이 보다 수준 높은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수에게 좋긴 하지만, 정작 경기를 할수 없으면 말짱 헛거 아닌가? 유럽리그도 마찬가지다. 경기를 할수 없다면, 안가는게 낫다.


언론들이여, 박주영을 그만 띄워라

언론들은 박주영을 너무 띄우지 않길 바란다. 지나친 칭찬은 선수에게 자만에 빠지게 할수 있고, 좌절에 빠트릴 수도 있다. 이동국의 사례도 잊으면 안된다. 정조국 또한 마찬가지다. 그 둘이 지나친 언론의 띄움에 들떴다가 슬럼프에 빠져버린 걸 잊어선 안된다. 박주영마저도 그렇게 만들 속셈인가?  박주영이 독실한 신앙을 가지고 있어도 사람은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이런 비극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woodro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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