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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임태훈에게 힘을 실어 줘야할 때

기사입력 2008.07.14 21:29 / 기사수정 2008.07.14 21:29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한 나라를 대표하는 일이란 그것이 무슨 종목이든 개인으로서는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 세계에서의 톱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그 나라에서는 제일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야구 국가대표 명단이 발표되었다. 투수 10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5명으로 총 24명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구선수로 선정된 것이다. 팀별로는 두산(임태훈, 김동주, 고영민, 김현수, 이종욱)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SK(김광현, 정대현, 정근우, 이진영)와 삼성(오승환, 권혁, 진갑용, 박진만)이 각각 4명씩 포함되었다. 그 다음으로는 롯데(송승준, 강민호, 이대호)가 3명이었고 한화(류현진, 김민재)와 우리(장원삼, 이택근) 그리고 KIA(한기주, 이용규)가 각각 2명씩을 배출했지만 LG는 봉중근만이 유일하게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이 땅에는 국가대표로 발표된 24명 외에도 정상급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당장 올 시즌 기록만 놓고 보더라도 다승 1위인 김광현(SK)과 2위인 류현진(한화), 송승준(롯데)은 포함되었지만 9승으로 공동 2위인 이재우(두산)와 윤석민(KIA)는 제외되었다. 더불어 봉중근(LG)과 함께 8승으로 동률을 기록하고 있는 손민한(롯데)과 마일영(우리)도 포함되지 않았다.

투수의 성적을 다승이 아닌 평균자책으로 보면 더욱 고개를 갸우뚱하는 결과가 나온다. 다승과 더불어 평균자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광현(SK)은 당연히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2위 채병용(SK)과 3위 손민한(롯데), 4위 윤석민(KIA), 5위 마일영(우리) 등은 줄줄이 낙마했다.

투수뿐만이 아니다. 타자에서도 타율 1위인 전준호(우리)는 고령이라 쳐도 4위 박재홍(SK), 5위 조성환(롯데), 6위 홍성흔(두산), 7위 김태균(한화), 8위 최정(SK)의 이름도 보이지 않는다. 타율이 아닌 홈런으로 봐도 1위 김태균(한화), 3위 김태완(한화), 5위 이범호(한화), 6위 박재홍(SK) 등도 고배를 마셔야 했다.

올 시즌 기록만으로 따지자면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구성은 분명 베스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말이 있듯이 시즌 성적이 좋다고 반드시 국가대표로 뽑힐 수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야구는 9명(+1)이 하는 것이고 팀웍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타율이 좋다고 1루수를 몇 명씩 뽑을 수도 없고 선수가 남는다고 다른 투수를 외야수로 기용할 수도 없다. 방어율이 좋다고 선발진으로만 마운드를 꾸릴 수도 없는 일이고 홈런이 많다고 타자로만 구성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사람은 저마다 역할이 있듯이 감독으로서는 포지션마다 최선의 선택을 해야만 한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임태훈의 선발은 다소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임태훈은 올 시즌 38게임에 나와 평균자책 2.90에 5승 3패 3세이브(13위) 13홀드(2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21살인 유망주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분명히 잘 커가고 있는 재목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손민한과 윤석민도 얼굴을 못 내민 국가대표에 발탁될 만큼 기대주라고 볼 수 있을까? 그만한 중간요원이 다른 팀에는 없는 것일까? 세이브 부문 5위인 정재훈(두산)도 있고 6위 우규민(LG)과 7위 황두성(우리), 8위 임경완(롯데)도 있다. 홀드 부문으로는 정우람(SK)과 이재우(두산), 윤규진(한화), 정재복(LG)도 있다.

물론 어린 유망주일수록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축구에서도 고종수는 21살에 국가대표로 발탁되었고 박주영도 2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세계무대에서 뛰었다. 그런 만큼 임태훈도 국가대표로 선발될 자격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감독이 편애하는 선수라는 오해를 씻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다부진 각오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부디 "야구인으로서, 감독으로서 소신있는 결정이었다."라고 밝혔던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보답해주길 바란다.

[사진 (C) 한국야구위원회(KBO) 홈페이지]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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