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7.14 15:33 / 기사수정 2008.07.14 15:33
[엑스포츠뉴스=이민재 기자] 기대를 모았던 ‘코리안 파이터’ 박용수와 김영현이 뚜렷한 실력 차이를 보이면서 패배를 했다.
지난 13일 대만 타이페이 난강홀에서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타이페이 대회에서 박용수와 김영현이 각각 8강, 4강에서 패배하면서 높은 K-1의 벽을 실감했다.
박용수는 태권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태권도를 주무기로 하는 선수이다. 하지만, 태권도 특유의 자세가 습관이 돼 있어서 입식 타격 때 안면이 자주 노출된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어왔다.
박용수는 이번 경기에 가드를 보완하면서 어느 정도 좋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인 게 사실이다. 상대에게 공격하기 위해서 들어가고 빠질 때 안면 노출이 많았고, 또한 펀치를 맞을 때 당황해서 제대로 방어를 못 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경기는 박용수의 킥 공격과 우에하라 마코토의 펀치 공격의 대결로 이어졌다. 박용수의 원거리에서 킥 공격이 있었지만, 정확도 면에서 떨어졌고 적극성도 부족해 보였다. 우에하라도 적극적으로 들어간 것은 많지 않았지만, 상대의 공격에 맞받아치면서 박용수를 괴롭혔다.
결국, 경기는 연장 1라운드에서 박용수가 안면에 펀치를 허용하면서 KO패를 당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 떨어지면서 동시에 가드까지 안 되면서 펀치를 허용했던 것이다. 결국에는 이전까지 지적되던 방어 때문에 또 한 번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한편, 김영현은 8강에서 사이실렉 노시푼을 꺾고 4강에 올랐지만, 4강에서 루슬란 카라예프의 펀치에 코뼈가 함몰되면서 1라운드 레프리 스탑에 의한 TKO패를 당했다.
사실 김영현은 8강 경기에서도 내용이 좋지 못했다. 신체적인 조건이 훨씬 우월한 김영현이 압박을 많이 못 해주며 상대에게 빠져나갈 구멍을 주었던 것이 뼈아팠다. 김영현이 3라운드 내내 할 수 있었던 것은 로우킥 밖에 없었다. 펀치 견제로 들어가서 니킥을 날리는 등 압박을 할 기회가 분명히 있었지만, 기회를 자주 놓치고 말았다.
4강전에서는 초반에 가드가 전혀 안 되면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김영현은 루슬란 카라예프와도 큰 신장 차가 났지만, 카라예프의 펀치에 당황하며 공격 한번 못해보고 지고 말았다.
김영현은 이전보다 훨씬 부드러운 공격으로 상대를 압박했지만, 체격의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경험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칠 수 없었다.
박용수는 이번 경기를 통해 공격에서는 어느 정도 감을 잡은 모습이었다. 원거리에서 잽 견제와 킥 공격이 나름 먹히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공격의 적극성이 부족 해보였다. 또한 계속 지적받던 펀치 방어에서 문제점을 노출했기 때문에 치고 빠지는 타이밍과 안면 가드, 상대 공격에 대처하는 법 등이 과제로 남았다.
김영현은 신체적 우위를 살린 공격이 좋았지만, 압박이 없었던 것이 상당히 아쉬웠다. 8강에서 정석적인 펀치 견제와 킥 공격이 들어갔으면 충분히 상대를 KO시킬 수 있었지만, 압박을 못 하며 결국에는 판정까지 갈 수밖에 없었다. 4강에서 루슬란 카라예프의 공격에 프론트 킥이나 로우킥 아니면 펀치로 상대 공격을 피해볼 수 있었지만, 당황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며 패배하고 말았다. 김영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압박하는 방법과 안면 가드에 대한 과제가 남았다.
박용수와 김영현은 아직 경험에서도 부족하고 실력에서도 K-1 평균 정도 되는 선수들에게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단점과 함께 장점도 보았던 대회인 만큼, 약점 보완이란 과제를 남겨두고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했다.
[사진 (C) K-1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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