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7.14 09:14 / 기사수정 2008.07.14 09:14
쿠바를 잡을 수 있었던 가장 좋은 기회에서 한국은 쿠바의 에이스인 후르킨이 5세트 막판에 넣은 강서브를 견디지 못하고 끝내 무너지고 말았다.
1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쿠바와의 월드리그 4차전에서 한국 팀은 시종일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월드리그 첫 승의 고지를 눈앞에 뒀지만 5세트 막판에 무섭게 터진 쿠바의 강서브로 한국 팀은 2008 월드리그 10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1세트 초반, 쿠바의 강서브와 블로킹이 위력을 발휘하며 세트 초반부터 크게 리드하기 시작했고 한국은 세트 중반부터 조금씩 따라잡았지만 초반에 벌어진 포인트를 극복하지 못하고 16-25로 1세트를 쿠바에게 내줬다.
2세트에 들어서서 한국의 집중력은 1세트보다 좋아졌고 한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쿠바의 강서브도 범실로 이어지면서 2세트는 한국 팀이 수월하게 풀어나갔다. 문성민(경기대)의 공격과 이선규(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을 앞세워 쿠바를 압도하는 경기를 펼치던 한국 팀은 2세트 후반에 들어서면서 문성민의 공격과 쿠바의 범실로 25-22로 승리했다.
3세트에도 한국의 기세는 계속 이어졌다. 세트 초반에 나타난 이선규의 블로킹과 김요한(LIG 손해보험)의 기습적인 공격으로 세트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쳐나간 한국 팀은 월드리그 서브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성민의 서브가 연이어 2득점을 추가하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문성민의 서브에이스 이후, 신영수의 블로킹과 쿠바의 연이은 공격 범실이 이루어져 18-12까지 도망간 한국은 쿠바가 주전세터 까메오 대신 왼손잡이 세터 에스트라다를 기용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세트 막판에 작렬한 문성민의 공격은 쿠바의 역습을 허용치 않게 했다.
그러나 쿠바는 높은 블로킹을 앞세우며 24-22까지 3세트를 쫓아왔지만 쿠바의 서브 범실이 일어나면서 25-22로 3세트까지 따낸 한국은 1세트만 이기면 쿠바에게 25년 동안 진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4세트에 들어서면서 막판에 몰리게 되자 집중력이 더욱 살아난 쿠바는 2세트와 3세트 때 위력이 떨어진 강서브가 다시 살아나고 있었으며 여기에 리시브가 흔들린 한국은 5점 이상차이로 시종일관 끌려 다녔지만 세트 막판에 여오현(삼성화재)의 디그 분전으로 쿠바를 차근차근 따라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 팀이 대반전을 노리기엔 점수차가 너무 벌어져 있었고 결국 4세트는 쿠바가 25-20으로 이기며 승부의 향방은 5세트로 이어지게 되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범실을 많이 보여준 쿠바는 5세트에 접어들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고 강한 서브는 범실로 이어지지 않고 한국의 코트를 맹폭했다. 그러나 여오현의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와 문성민의 놀라운 공격이 지속적으로 성공되면서 8-8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쿠바의 강한 공격을 멋지게 걷어 올린 여오현의 디그를 신영수(대한항공)가 성공시키며 9-8로 처음 앞서나갔지만 그 다음에 이어진 쿠바의 후르킨의 강서브가 연이어 터지면서 스코어는 점차 벌어지기 시작했고 여기에 문성민의 공격범실까지 겹치면서 9-13으로 순식간에 포인트가 벌어졌다.
그러나 쿠바의 범실을 계기로 다시 반격을 시도한 한국 팀은 신영수의 블로킹과 문성민의 서브에이스가 이어지면서 12-13까지 바짝 추격했지만 쿠바의 라이트벡어택 공격이 신영수의 손을 맞고 아슬아슬하게 아웃되면서 매치포인트 14점 고지를 밟았으며 이어서 나온 문성민의 공격범실로 결국 5세트는 쿠바가 15-12로 승리했다.
한국 팀은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지만 팀의 조직력 부재로 늘 경기 막판에서 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2세트와 3세트에서 범실이 많았던 쿠바의 강서브가 5세트 막판에서 위력을 발휘한 점이 결국 승부의 향방을 기울게 만들었다.
한국대표팀은 월드리그 마지막 시리즈인 러시아 원정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문성민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6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 문성민 (C) 김금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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