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윤문용 기자] 홈경기에서 29이닝 동안 단 2실점만을 했던 박찬호, 그러나 오늘(11일, 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를 맞아 단 4이닝 동안 4실점(3자책)하며 오늘까지 다섯 번의 선발등판 중 가장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90마일 초-중반 패스트볼의 움직임과 80마일대 슬라이더의 제구가 나쁘지 않았으나 평소보다 다소 높게 형성된 제구와 장타를 의식한 피하는 볼 배합이 짙은 아쉬움을 불러일으킨다. 충분히 더 잘 던질 수 있었던 경기를 소극적인 투구와 안일한 실투로 무너졌다.
1회초 선두타자 라미레즈를 실책성 내야안타로 출루시킨 이후, 박찬호는 보크까지 범하는 모습을 보이며 흔들렸고 칸투와 윌림햄에게 연속적으로 2루타를 허용하며 2실점을 했으며, 2회에는 하위타자 베이커에게 몸쪽 92마일 패스트볼을 던지다 높게 제구되면서 시즌 1호 홈런을 선물하기도 했다. 3회말 다저스 공격에서 켐프-이디어-마틴의 연속안타와 도루로 대거 3득점 동점을 만들었으나, 박찬호 선수는 이를 지키지 못하고 4회초 투수 조쉬 존슨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다시 한점 허용하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5회초 플로리다 공격에서 바뀐 투수 궈홍치가 마운드에 올라왔고, 오늘 박찬호는 4이닝 9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물러나야 했다. 이후 경기에서 양팀 불펜투수들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6회 터진 다저스 마틴의 홈런으로 동점,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에 가게 되었다. 11회초 플로리다 핸리 라미레즈의 23호 솔로홈런으로 승부를 가르며 5대4, 플로리다의 승리로 끝났다. 플로리다는 터커가 비록 1실점 하며 선발 존슨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으나 이후 린드스톰-핀토-넬슨-그렉이 4이닝을 1피안타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이끌어 냈다.
반면 다저스는 궈홍치-블락스톤-사이토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지난 박찬호 선수의 5승을 날려버린 폴겐버그가 오늘도 실점하며 막판 뒷심에서 밀렸다.
LA 다저스는 오늘 경기에 패함으로써, 워싱턴을 7대5로 이긴 애리조나에 한 경기 뒤진 2위로 내려앉았다. 내일(12일) 경기 선발투수는 크리스 볼스테드(1승 무패, 0.00)와 에릭 스털츠(2승 1패, 2.22)로 예고되었다.
[사진=박찬호 (C) LA 다저스 공식홈페이지]
윤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