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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석조저택'③] '내 생각이 맞다는 것'…김주혁의 확신 (인터뷰)

기사입력 2017.05.07 07:00 / 기사수정 2017.05.07 01:3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자신이 함께 한 작품의 좋은 점을 한 겹씩 덧붙여 많은 이들에게 알려야 하는 자리. 한 시간이 채 안 되는 대화 시간 내내 아낌없는 솔직함을 내보였던 배우 김주혁의 대답은 때로는 짧았지만, 군더더기는 없었다.

아끼는 작품이지만 아쉬운 점은 거침없이 토로한다. 애써 포장하지 않는, 거짓 없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연기, 또 사람을 바라보는 그의 속내를 조금 더 궁금하게 만든다.

9일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감독 정식, 김휘)의 개봉을 앞둔 김주혁의 이야기에는 진심과 확신이 가득했다.

"원작의 짜임새가 워낙 탄탄했고, 캐릭터가 재미있겠다고 생각해서 선택했죠. 역할의 크고 작음은 전혀 생각 안했어요."

해방 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의 재력가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 김주혁은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을 연기했다.

촬영은 지난 1월 개봉해 흥행한 '공조'보다 앞서 마무리했지만, 개봉까지 기다림이 좀 더 길어지며 '공조'에 이어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이 연이어 악역 캐릭터라는 점이 있지만, 김주혁은 "개봉 시기가 이렇게 될 줄 알았겠냐"고 대수롭지 않게 웃어보이며 눙친다.

"악역의 매력은 분명히 있죠. 연기하면서 재미있기도 하고요. 제가 언제 이렇게 상대방에게 험한 말을 해보고 살겠어요. 짜릿하죠.(웃음) 그건 해 보시면 아실 것이라니까요."


오래 기다렸던 영화의 완성본을 보고는 본인의 연기에 만족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털어놓는다.

"맘에 들지 않는 것은 항상 있죠. 만족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예전에 찍은 작품들도, 단 한 번도 다시 본 적이 없어요. 기술시사회 때나 언론시사회 때 보는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죠. 민망해서 볼 수가 없어요.(웃음) 모니터링을 철저하게 하면서 객관적으로 보는 배우들을 보면 정말 신기해요. 전 못하겠더라고요.(웃음)"

남도진은 등장부터 강렬함을 내뿜는다. 점잖은 태도 속에서 드러나는 서늘한 눈빛이 최승만(고수 분)과의 관계 속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김주혁은 "주춤거림 없이 쭉 가는, 추리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보는 분들도 분명히 잘 따라가실 수 있을 거예요. 물론 한 번에 쭉 가기 때문에 (앞서) 찍은 신들이 편집된 부분들도 있어요. 아쉽긴 하지만, 마음에 드는 신들도 있어서 충분히 괜찮아요"라고 설명을 이었다.

올해 선보인 '공조'와 '석조저택 살인사건'에 앞서 지난 해 '좋아해줘', '비밀은 없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등 많은 작품으로 다양한 얼굴을 선보여 왔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에 이어 '흥부'로 차기작까지 결정하며 올 한 해도 꽉 찬 시간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주혁은 "연기할 때 즐거워요. 재밌으니까요"라고 웃었다. 연기할 수 있는 장르와 배역의 색깔이 넓어졌고, 그걸 또 (보는 분들이) 잘 받아들여주셔서 다음 역할을 할 수 있는 범주가 커져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이후에도 다른 역할을 할 때 관객 여러분이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서요"라고 차분하게 전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촬영하며 앞으로의 방향성 역시 다잡았다는 그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로, 제 생각이 맞다고 생각했어요. '연기자는 장르에 치우치면 안 된다'는 것이요. 이후에도 작품들을 더 할 텐데, 그때는 또 얼마나 잘할지는 모르겠지만 고집스럽게 가져갈 것 같아요. 연기에도 유행이 있잖아요. 그렇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 그 유행의 어떤 선두주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워커홀릭이 아니라, 정말 잘 하고 싶어요.(웃음)"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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