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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윤길현, 그에게 '바라는 것'

기사입력 2008.07.08 10:02 / 기사수정 2008.07.08 10:02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죄는 사람이 짓고 용서는 신이 한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 

불완전한 존재인 사람은 필연적으로 실수하기 마련이고 그 실수에 대한 용서는 불완전한 사람이 아니라 완전한 신만이 가능하다는 의미리라. 더불어 사람은 사람을 용서할만한 자격이 없음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리라.

윤길현이 돌아왔다. 지난달 기아타이거스와의 경기중 무례하고 몰상식한 행동으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은지 17일만이다. 그동안 반성도 하고 자신에 대한 성찰과 함께 야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의 복귀를 전한 기사에 의하면 '경기 직전 모자를 벗은 후 1루쪽과 3루쪽 관중석을 향해 번갈아 허리를 숙여 자신의 잘못된 과거 행동에 사과와 용서를 직접 구했다'고 했다.

그렇다. 누구든지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실수를 반복하기 마련이다. 사람이기에 실수하는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실수라도 해야 사람답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실수 한번 없이 완벽할 수는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윤길현 또한 사람이기에 그와같은 실수를 했던 것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참회를 지나치게 부각시키거나 미화시킬 필요는 없다. 그의 실수를 용서하는 것은 팬 하나하나의 몫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나서서 그를 용서하자거나 이제 그만 하자고 권고할 일도 아니다. 각자가 스스로 용서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되면 용서할 것이고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고 느낀다면 좀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볼 일이다. 간혹 이번 사태가 기아 타이거스팬과의 문제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전체 팬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하고 용서를 받아야 마땅하다.

그런 이유로 그가 용서받는 길은 오직 하나다. 법정에서 사회봉사명령이 내려지듯이 그 또한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면 된다. 자신이 맡고있는 위치에서 성실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 첫번째이고 구장을 정리하는 등의 사소한 일에서부터 어린이들이 야구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코치로 참여해 도와주거나 장비를 지원하면서 후원하는 것도 좋은 좋은 방법 될 것이다. 혹은 장기간 투병중인 롯데 임수혁 선수를 위해 치료비를 지원하는 방법도 있겠다.

그런 노력이 있은 후에야 용서를 바랄 수 있다. 그리고 팬들로서도 그런 노력을 접한 후에야 진심으로 용서해줄 수 있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시간만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 맹신하지 말라.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찾아보면 방법은 많다. 다만 찾으려하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부디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기를 기다리지 말고 팬들이 지난날의 잘못을 용서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 (C) SK와이번스 홈페이지]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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