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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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랑' PD "개인의 잘못 아님을 보여주고 싶었다" (종합)

기사입력 2017.04.27 15:17 / 기사수정 2017.04.27 15:54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휴먼다큐 사랑'이 실험적인 도전을 했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휴먼다큐 사랑' 기자간담회에 김보슬 PD, 이지은 PD가 참석했다.

'휴먼다큐 사랑'은 2006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시작한 MBC를 대표하는 다큐 브랜드로, 올해로 12번째 시청자와 만난다. 이번에는 '어느 날 찾아온 비극, 상처 입은 가족을 지키는 위대한 어머니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4편의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2006년 당시 연출을 맡았던 홍상훈 콘텐츠제작국장은 "'사랑'은 가장 평범하고 흔히 쓰이는 말이면서 사회에 가장 부족하고 가장 필요한 것이라 제목을 그렇게 정했다"며 "이번에 사회적 이슈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을 테마로 정했다. 그런 상황을 개인이 책임져야하는 것인지, 사회가 어떤 책임을 질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고 올해 '휴먼다큐 사랑'을 설명했다.

1, 2편은 미국으로 입양됐다 파양 당하고 전과자가 되어 강제추방 당한 아담 크랩서(신성혁)와 그의 어머니의 여정을 담았다. 3편은 2014년 4월 16일 벌어진 세월호 침몰 참사 미수습자 가족 중 다윤 엄마, 은화 엄마의 이야기다. 4편은 옥시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평생 산소통을 달고 살아야 하는 성준이와 어머니의 사연이다.

3편의 연출을 맡은 이지은 PD는 "개인의 희노애락을 넘어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다 같이 얘기해볼 수 있는 다큐를 만들고 싶었다. 실험적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취재 허락을 받으며 다윤, 은화 엄마는 이 PD에게 단 한 가지를 부탁했다고 한다. 바로 엄마된 마음으로 엄마의 마음을 온전히, 고스란히 담아달라는 것. 이 PD는 "저에게 마음을 열어준 게 고마웠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세 가족의 이야기에서 어머니들은 스스로를 자책하고, 죄책감을 느낀다. 이는 비단 그들에게 한정된 것이 아닌, 가족을 떠나보낸 사람들이 많이 갖는 감정 중 하나다. 김보슬 PD는 "비슷한 일을 겪은 일들이 보시면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 세월호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등 이렇게 억울한 사람들을 보며 다른 시청자들이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줬으면 좋겠다"고 연출자로서 바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 PD는 "엄마 탓이 아니다. 엄마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방송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다. 또 세월호 어머니들이 바라시는 게 너무 자식을 잃은 슬픔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 세상에 이런 아픔을 겪는 마지막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엄마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바람을 조금이라도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5월 8일부터 29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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