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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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ympic Jumper!] - 태권도 여제 황경선의 금메달 사냥

기사입력 2008.07.01 09:44 / 기사수정 2008.07.01 09:4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04 아테네올림픽 여자 태권도 67kg 체급 한국대표로 18세의 어린 여고생 선수가 선발되었다.

한국대표선발전에서 세계선수권 2연패 달성에 빛나는 이 체급 세계최강인 김연지를 물리치고 당당하게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 티켓을 거머쥔 이는 바로 황경선(22, 한국체대)이었다.

비록 18세의 어린 고교생에 국제대회의 경험이 없었다고 하지만 기량은 세계최고의 수준이었다. 산전수전 겪은 백전노장보다 백지상태의 겁 없는 신인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듯, 황경선은 결승전 진출을 목표로 대회에 참가했지만 불과 첫 경기에서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상대는 중국 여자 태권도의 에이스였던 뤄웨이. 패기가 넘치던 황경선이었지만 18세의 어린 선수가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긴장감을 떨쳐내기엔 무리가 많았다. 첫 경기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던 황경선은 긴장감으로 인해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지만 지능적인 경기운영으로 맞선 뤄웨이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판정의 결과는 끝내 황경선을 외면하고 말았다.

결국, 1회전에서 패배해 올림픽 결승진출이 무산된 황경선은 분한 마음에 대기실에서 눈물을 쏟았고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꿈은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패자부활전에서 승승장구한 황경선은 동메달을 획득했고 황경선을 누른 중국의 뤄웨이는 당당히 시상대의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다음 올림픽에서는 같은 실수를 두 번 다시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한 황경선은 아테네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다시 도복을 입고 힘찬 발길질을 시작했다. 그리고 4년이 흐른 지금, 67kg 체급에서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아테네올림픽에서 뤄웨이에게 패한 쓴 경험이 오히려 자신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됐다고 황경선은 소감을 밝혔다.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할 당시에는 국제대회 경험이 전무한 상태였지만 지난 4년 동안 수없이 많은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큰 무대에 적응하는 강심장을 얻게 되었고 여기에 경기운영능력까지 한층 성숙해 졌다.

상대방이 먼저 공격을 시도해오면 그것을 노리고 반격하는 공격패턴은 자칫 잘못하면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을 황경선은 스스로 깨달았다. 역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상대방을 시종일관 제압해나가는 선제공격의 중요성은 이기는 경기들을 많이 치러보면서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황경선은 아테네올림픽 이후, 더욱 훈련에 매진했으며 포인트를 많이 가져올 수 있는 경기운영과 다양한 잔기술들을 습득했다. 그리고 경기후반에 치명적인 역습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체력훈련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완벽한 경기운영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경기 후반부에 들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강한 체력이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국제대회 경험 부족으로 아테네올림픽에서 뤄웨이에게 패한 황경선의 모습은 이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테크닉은 이미 67kg 체급에서 따라올 선수가 없고 강한 체력까지 가미된 황경선은 이 체급의 0순위 금메달 후보이다.

황경선을 크게 위협할만한 경쟁자도 없다는 것이 금메달 가능성을 더욱 유력하게 전망시키고 있다. 황경선 본인도 67kg에서 경계하는 단 한 명의 선수로 프랑스의 글라딩스 에팡그를 꼽고 있다.

지금까지 황경선과 에팡그의 상대전적은 2승 1패로 황경선의 우위에 있다. 2005, 2007 세계선수권 결승전에서 모두 에팡그를 상대한 황경선은 시종일관 앞서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황경선이 이 체급의 챔피언인 만큼 에팡그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에게 황경선은 집중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 황경선은 에팡그를 비롯한 이 체급의 선수들에 대한 연구에 파묻혀 있지만 자신의 기량 보완에도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

황경선은 67kg 체급 선수들 가운데 가장 빠른 스피드를 가졌고 테크닉은 최고 수준이며 체력까지 좋아진 상태다. 그리고 에팡그에게 올림픽예선전에서 패할 당시에는 종아리 부상을 안고 있었다.

태권도 올림픽 메달 사냥을 위해 출전하는 남녀 네 명의 선수들 중, 가장 금메달이 유력시되는 황경선은 당일 컨디션과 심리적인 부분에서 흔들리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결승전까지 진출해 좋은 성적을 남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6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며 2005, 2007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세계최강 황경선에게 남은 것은 올림픽 금메달뿐이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러온 황경선이 노력한 과정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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