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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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들로네는 무적함대의 손에

기사입력 2008.06.30 06:10 / 기사수정 2008.06.30 06:10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한 달여의 축구축제 유로 2008, 앙리 들로네는 결국 카시야스의 손에 들려지고 말았다.

전반전 : 치명적인 토레스의 한 방

경기 초반은 독일의 힘에 스페인이 밀리는 형세였다.  스페인의 주무기인 전진패스는 독일의 밀집해있는 수비진에 의하여 번번이 차단당했다.  따라서 스페인은 측면공격을 시도하며 독일수비진을 와해시키려 하였다.  스트라이커인 토레스는 메첼더와 메르테자커의 집중견제 속에서, 한 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하려 하였다. 

그 노력은 결실을 맺어, 전반 33분 토레스는 사비 에르난데스가 찔러준 한 번의 전진패스를 골로 연결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스페인이 쥐게 하였다.  실점에 거의 직접적인 관여를 한 필립 람은 이후 자신감을 잃고 말았고, 공격도, 수비도 무엇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유연함이 부족한 독일은 스페인의 협력수비에 막히며 찬스조차 만들어내지 못하였고, 스페인은 독일 수비진에서 가장 약한 부분인 왼쪽수비 람을 건드리며 영리한 축구를 하였으며 한 골이라는 결실과 함께 전반전을 종료하였다.

후반전 - 독일의 반격, 이를 막아낸 무적함대의 효과적인 방어

뢰브감독은 람을 빼버리고 얀센을 투입하면서 수비적인 면에서 좀 더 피지컬적인 안정을 꾀하였다.  후반전 초반 역시 전반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었고 뢰브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히츨스페르거대신 포워드 쿠라니를 투입하며 스페인을 거세게 공격했다. 

경기의 분위기를 바꾸는 발락의 슛.  독일은 기세를 타기 시작했다.  독일의 맹공에 아라고네스감독은 파브레가스대신 알론소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한번 분위기를 바꾸는 라모스의 헤딩슛.  기세가 스페인으로 돌아왔다.  그 후 이어지는 이니에스타의 슈팅.  레만의 멋진 선방.  승리의 여신은 우승할 팀을 선택하듯이 기세는 양팀을 오갔다.  그리고 여신은 스페인을 택했다.  로세티주심의 휘슬.  그것은 스페인의 44년만의 우승을 뜻하는 것이었다.

카시야스가 이끄는 스페인 이제부터 시작!

아라고네스 감독은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스페인에게 유로 우승이란 선물을 남겼다.  카시야스를 주축으로 하는 젊은 팀은 큰 변화없이 남아공월드컵까지 지속될 것이며 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일 것이 기대된다.

독일은 다시 한번 우승 문턱 앞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독일에 있어 희망적인 면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며 앞으로도 더욱 높은 위치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축구강국이라는 호칭은 아무 이유없이 붙은 것이 아니다.  현재도 독일은 수많은 유망주가 쏟아지고 있으며 다음 대회에서도 그들은 다시 한번 우승후보일 것이다.

6월 한 달을 뜨겁게 달군 유로 2008, 수많은, 화려한 선수들이 대회에 나타났지만 결국 우승트로피는 스페인이 가져가게 되었다.  '유럽 축구 대전쟁'은 이렇게 끝났지만 축구팬들은 흥분시킬만한 일이 아직 남아있다.  바로 이적시장.  유로의 스타들을 자신의 팀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수많은 축구구단의 싸움.  축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결승골'의 주인공 '엘 니뇨' 토레스 (C) 유로 2008 공식홈페이지]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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