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28 09:56 / 기사수정 2008.06.28 09:56
6월 29일 오후 3시(이하 현지시각)부터 일본 후쿠오카 국제회의장(일명 마리네메세)에서 세계 유일의 입식타격기 메이저단체 K-1의 일본예선이 열린다. 이번 대회는 지역예선 수준을 넘어 헤비급(-100kg)과 슈퍼헤비급(+100kg) 챔피언결정전이 열려 격투기 팬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슈퍼헤비급 챔피언이자 K-1 8강 토너먼트 3연속 우승(2005-07)에 빛나는 ‘하이타워’ 세미 스휠트(27승 1무 3패)는 ‘제로니모’ 제롬 르바네(73승 1무 14패 1무효)를 상대로 3차 방어전을 치른다. 셈 스휠트가 본명인 그는 212cm 130kg이라는 체격의 교쿠신가라테(극진공수도), 다이도주쿠(대도숙) 수련자로 ‘초대형사무라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1994년 영국·유럽·미국·러시아 가라테 오픈대회 우승, 1995년 교쿠신가라테 네덜란드대회 우승, 다이도주쿠선수권(호쿠토키, 北斗期) 무제한급 2연속 우승(1996-97)이라는 성과를 걷은 후 스휠트가 택한 것은 입식타격기가 아닌 종합격투기였다.
MMA 선수로 25승 1무 14패의 성적을 거둔 그는 1993년 시작한 일본의 유서깊은 종합격투기단체 판크라스의 무제한급 챔피언(1999년 11월 28일-2003년 8월 31일, 2차 방어)에 올랐다.
이후 갠 맥기(12승 4패)와 다카야마 요시히로(4패), 사타케 마사키(1승 1무 8패)와 쇼지 아키라(14승 5무 16패), 피트 윌리엄스(12승 6패)와 곤도 유키(48승 6무 22패), 미노와 이쿠히사(39승 8무 28패)와 후나키 마사카쓰(38승 1무 13패), 가이 메즈거(30승 2무 14패)와 스즈키 미노루(28승 20패)를 격파했다.
현재 종합격투기 헤비급 세계 10강 중에는 전 UFC 챔피언 조시 바넷(22승 5패)과 UFC 헤비급 잠정챔피언 안토니우 호드리구 노게이라(31승 1무 4패 1무효), 프라이드 챔피언 예멜리야넨코 표도르(27승 1패 1무효)와 격돌했으나 모두 패했다. 2006년 5월 8일 K-1 히어로스 6에는 김민수(3승 7패)에게 조르기로 승리한 바 있다.
지난 5월 16일 미국 고화질유선방송 HD넷의 《인사이드 MMA》가 세미 스휠트의 UFC 복귀 협상을 언급하는 등 여전히 종합격투기선수로도 수준급의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는 세계최대최고의 종합격투기단체가 된 UFC에서 스휠트는 과거 1승 1패를 기록했다.
종합격투기에서 헤비급 20위권 선수였던 스휠트는 2002년부터 병행하던 입식타격기 경기에 대해 2005년부터 주와 부를 바꿨고 이 선택의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10연승(2004년 11월 6일-2005년 12월 31일)과 12연승(2006년 9월 30일-현재)을 구가하면서 2005년 K-1 유럽예선 우승, 앞서 언급한 토너먼트 3연속 우승과 슈퍼헤비급 챔피언 2차 방어로 자타공인의 현 입식타격기 세계 최강자로 거듭났다.
마크 헌트(29승 12패)와 페터르 아에르츠(91승 1무 26패), 에르네스토 호스트(98승 1무 19패)와 레미 본야스키(63승 14패)라는 토너먼트 우승경력자와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헤비급 챔피언 바드르 하리(64승 1무 7패)만 꺾는다면 현재 상대할 수 있는 K-1 무제한급에서 활약하는 모든 토너먼트 우승·체급 챔피언 경력자에게 승리하게 된다.
1993년 우승자 브란코 치카티치(92승 1무 5패)와 1996년 우승자 안디 후그(37승 1무 9패)는 각각 은퇴와 사망으로 스휠트와 경기를 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워 지는 순간이다.
2006년 6월 3일 K-1 아시아예선 초청경기에서 자신보다 크고 무거운 유일한 K-1 선수인 최홍만(12승 4패)에게 판정으로 지면서 체격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약점이 노출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최홍만 외에 신체적으로 위협이 되는 입식타격기 선수는 세계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 세계 최강자에게 27승 중 KO·TKO가 13회(48.1%), 3패 중에는 1회(33.3%)라는 통계를 언급하는 것은 숫자 이상의 의미가 없을 것이다.
K-1에 중점을 둔 2005년부터 그의 전적은 25전 23승 2패로 최홍만 외에 스휠트에게 패배를 안긴 선수는 이후 2승으로 설욕한 아에르츠가 유일하다. 현재 스휠트는 패배 자체가 이변으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스휠트와 격돌하는 르바네는 6세부터 유도, 14세부터 가라테, 18세부터 킥복싱을 수련했다. 짓쿤도(절권도)의 영향으로 오른손잡이임에도 왼손잡이 자세로 경기한다.
별칭인 제로니모는 19세 중반 미국에 저항했던 미국인디언 아파치족 추장의 이름이다. 제로니모의 인디언명은 고야틀레이(Goyathlay)이다. 국내에는 ‘전투 인조인간’이라는 또 다른 별칭이 더 친숙하다.
프로복싱 4승(1998년 2월 24일-1998년 11월 14일) 경력자이기도 하며 입식타격기선수로 국제스포츠가라테연합(ISKA) 킥복싱 프랑스·유럽·대륙간 챔피언, 세계킥복싱조직(WKN) 무에타이 +95kg 챔피언, K-1 8강 토너먼트 2위 2회(1995, 2002), 1996년 ISKA 무에타이 +95kg 챔피언, 1999년 K-1 8강 토너먼트 3위, 2000년 K-1 나고야대회 우승, 2001년 K-1 오사카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토너먼트 우승 경력이 없음에도 앞서 언급한 우승경력자 중 스휠트를 제외한 본야스키와 헌트, 호스트와 아에르츠를 이긴 바 있는 명실상부한 강자다.
게다가 73승 중 KO·TKO가 59회(80.8%), 14패 중에는 9회(64.3%)로 승패와 상관없이 화끈한 경기를 펼쳐 팬이 많고 부상 후 예상보다 빠른 복귀를 두 차례나 선보이며 강한 열정을 보여줬다.
2002년 12월 7일 K-1 8강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팔이 부서지며 은퇴할 뻔했으나 2003년 6월 14일 K-1 유럽예선 초청경기로 복귀했고 2007년 3월 4일 K-1 요코하마대회에서 판정패한 후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아 2008년까지 결장이 예상됐으나 2007년 9월 29일 K-1 16강 전에 돌아왔다.
최홍만과는 2006년 9월 30일 K-1 16강 전, 2007년 12월 8일 K-1 준준결승전에서 만나 모두 판정으로 승리했다.
종합격투기 선수로도 3승 1무 1패를 기록 중인 르바네는 미들급 세계 10강인 아키야마 요시히로(한국명 추성훈, 10승 1패 2무효)와 2005년 3월 26일 K-1 히어로스 1에서 맞붙어 체급의 우위를 살려 유일한 패배를 안긴 바 있다.
르바네는 우승경력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깎아내리기엔 아까운 강자가 확실하다. 그러나 이미 스휠트에게 2006년 준준결승과 지난해 준결승에서 패한 그가 3수 만에 승리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상대 수준차와 무관한 보편적인 공격위력은 르바네가 우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스휠트가 설령 단발공격에서 르바네에게 뒤진다고 해도 종합적인 공격력, 즉 공격 시도가 상대에게 주는 손상의 합은 한 수 위인 것이 확연하다.
스휠트의 꾸준함과 경기운영은 르바네의 한 방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게다가 최근 7승 중 KO·TKO가 5회일 정도로 스휠트의 가시적인 공격력도 나날이 무서워지고 있다.
앞서 언급했지만, 현재 스휠트의 기량은 어떤 상대라 할지라도 지는 것 자체가 이변으로 여겨질 정도로 압도적이다. 르바네의 승리를 기원하는 사람 중 승리를 예상하는 이는 얼마나 될까?
세미 스휠트 : 제롬 르바네 / 슈퍼헤비급(+100kg) 챔피언결정전
*위의 기사는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을 준수합니다.
[사진 C = K-1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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