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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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나이츠, 공격력 저하로 아쉬운 패배..

기사입력 2005.01.23 18:19 / 기사수정 2005.01.23 18:19

김주영 기자

조상현 7득점, 팀전체 득점 62점. 이것이 22일 잠실 학생 체육관에서 열린 TG와의 경기에서 SK가 보여준 공격력이다. 물론, 상대인 TG도 66득점에 그쳐 경기 내용은 막상막하였지만 두 팀 모두 주무기라 할 수 있는 외곽슛이 쉽게 터지지 않고 속공과 골밑 공격, 그리고 수비 싸움 양상이었다. 이 경기로 TG는 1위 자리를 계속해서 지켰고  SK는 SBS와 공동 5위에 위치하게 되었다.


<경기 전, 송파구 실버악단의 연주>

SK는 주전 센터 크리스 랭이 지난 SBS와의 경기에서 당한 부상으로 인해 역시 선발 출전하지는 못하고 박재헌을 선발 멤버로 내보냈다. 그러나 높이와 기술 면에서 역시 김주성, 왓킨스가 버티고 있는 TG를 상대로 힘겨운 모습을 보이자 1쿼터 4분 정도 지나고 랭이 바로 투입되었다. 랭은 발을 절뚝거리기도 하고 순간순간 아픈 표정으로 인상을 찡그리기도 하면서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여 경기에 임했다. 미들슛이나 훅슛 등 그의 장기였던 골밑 공격이 득점으로 잘 연결되지 않고 실패에 그쳐 득점에 있어서는 그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지만 리바운드에 성실히 가담해주어 높이를 든든하게 해주었다. SK는 랭이 뛸 수 있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경기에 출전시켰고 그 때마다 성실히 경기에 임했지만 역시 부상의 영향은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 경기와 부상 당시의 상황이 떠오르면서 안타까워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이 경기에서 무엇보다 안타까웠던 점은 조상현이 20여 분만 뛰고 7득점에 그쳤다는 것이다. 1쿼터에서 2득점에 그친 조상현은 외곽슛이나 돌파에 의한 공격에서 확실한 기회를 잡지 못하고 득점이 되지 않아 1쿼터 후반부터 황진원과 교체되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았다. 3쿼터에서는 3점슛 기회를 잡아 몇 차례 시도는 하지만 오픈 찬스에서도 좀처럼 성공되지 않았고, 그러자 또 자신감 있게 던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종료 1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첫 3점슛이 성공되고 뒤이어 미들슛도 깨끗하게 성공시키지만 시간은 다 되어가고 따라잡기에는 늦은 감이 있었다. 이전 경기들에서도 지적했듯이 팀의 주득점원이자 에이스인 조상현이 살아야 그 효과로 전체적인 공격력도 살아나며, 그 자신의 공격력 또한 매우 위협적인 요인이 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쉬운 경기였다. 꾸준히 활약해 주어야 안정적인 공격과 수비를 가져갈 수 있는데 이렇게 경기들마다 극과 극을 달리고 있어서 항상 불안한 부분이며 그것이 팀 승패에 주 영향이 되기 때문에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 골밑을 지키는 선수들에 대한 믿음으로 부담 없이 자신있게 던져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야 할텐데 말이다. 이 점에서 TG와의 경기에서는 아무래도 그들이 높이와 리바운드가 강하기 때문에 외곽슛 던질 때 부담감으로 작용하기도 하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TG의 외곽슛도 잘 터지지 않고 SK의 수비도 잘 되어 66득점으로 묶긴 했지만 SK의 경기 후반, 특히 4쿼터에서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공격이 원활히 이어지지 않고 좋은 기회를 잡아도 번번히 실패하는 등 공격이 되지 않아 결국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골밑으로 투입이 되지 않고 겉돌았으며 그렇다고 외곽슛을 확실하게 성공시켜줄 사람도 없고, 그러다 보니 4쿼터 6분이 더 지나도록 팀 득점이 단 2득점에 묶여있기도 했다. 

TG의 김주성은 높이와 그 높이를 이용한 공격에서 역시 막기 힘들었으며 왓킨스의 공격 리바운드 위력 역시 대단했다. 팀 동료가 슛을 쏠 때는 물론이고 본인이 쏜 슛도 다시 잡아 성공시키고 마는 모습, 이러한 점이 같은 팀 선수들로 하여금 매우 믿음직스러운 느낌을 주어 공격에 있어서도 보다 자신있게 해내갈 수 있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한 번 그의 존재를 실감했다. 이렇게 TG는 트윈 타워를 앞세워 리바운드나 블록에서 앞서나갈 수 있었다. 


<송파구민의 날 기념 하프타임 때 아이들의 공연> 

경기 전, 개인적으로 스토리의 활약 여부 또한 관심이 갔는데 역시 눈에 띈 것은 엄청난 점프력으로, 높이와 체력면을 확실히 보강해준 느낌이었다. 교체 용병은 어느 정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지만 스토리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기간은 다른 용병들에 비해 짧은 편이 되었을 것이고, 기복이 있는 활약이 불안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겠지만,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TG의 강점인 높이를 보완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여졌다. 4쿼터에서는 3점슛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11점으로 벌려 놓아 SK의 추격의 불씨를 잠재우는 역할까지 했다. 개인적으로 그가 앞으로의 경기들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주어 기대하고 있는, 또는 걱정하고 있는 팬들에게 믿음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경기를 포함하여 SK에서 요즘 계속 칭찬해주고 싶은 선수는 케빈 프리맨이다. 복귀 후 누구보다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고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감독님의 말씀처럼 경기에서 항상 성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수비 리바운드는 물론 공을 끝까지 보고 있다가 공격 리바운드에도 많이 가담하여 팀의 중요한 득점을 이끌어내고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슛감각이 매우 좋아져 미들슛의 정확도가 높아졌고 경기마다 득점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추세라 프리맨 역시 그가 없을 동안 더 많이 뛰었을 SK 선수들의 체력 문제를 보완해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SK의 최근 경기들에서 가장 기복이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가 바로 프리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경기에서도 팀내 최다인 16득점과 1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주었다. 공격면에서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하여 돌파해 들어가는 골밑 공격, 일대일, 미들슛 등에서 안정되어 가는 모습이고, 수비면에서 역시 리바운드 참여와 스틸에서 성실한 모습 보여주고 있다. 랭과 동료 선수들을 더욱 받쳐주고 자신 또한 살아날 수 있는 꾸준한 활약이 기대된다. 


<경기 시작 전, SK의 프리맨>

고비에서 오픈 찬스를 만들어 정확히 3점슛을 성공시키며 팀 공격에 활기를 넣어주는 임재현은 이 경기에서 경기내 최다인 3개의 3점슛을 깨끗이 성공시키며 14득점을 올렸고 빠른 스피드 또한 보여주었다. 많이 움직이며 궂은 일 해주는 황진원의 수비와 빠른 돌파 역시 인상적이었으나 외곽 공격에 있어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보다 자신있게 공격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까지 치르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더해지고 그에 따라 선수들의 공격력도 주춤한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 기회가 날 때는 자신있게 던지고, 패턴 플레이에 의해 공이 원활하게 돌아가며 중요한 순간에 투입되어 안정적이고 정확한 공격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4쿼터 끝날 무렵의 분위기가 이어져 조상현의 공격력이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하며 랭의 빠른 쾌유 또한 바라며 23일 삼성과의 서울 라이벌전에서 멋진 경기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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