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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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K!] '친선경기' 다운 '친선경기' 하라

기사입력 2008.06.22 16:45 / 기사수정 2008.06.22 16:45

한문식 기자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이번 달은 유난히도 J리그 팀들과 K-리그 팀과의 격돌이 잦았다.

모두 친선경기였다. 6일 인천과 감바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15일 서울과 도쿄의 경기. 원정경기를 나섰던 성남과 요코하마의 경기. 그리고 오늘 열린 대전과 고베와의 경기. 총 4번의 친선경기가 있었다. 문제는 바로 전날 가진 전북과 고베와의 '연습경기'이다. 이 경기는 고베가 컨디션 점검차 가진 경기였다. 무엇이 문제인가?

꼭 경기 전날 해야 했나?

일단 모양새부터가 맞지 않는다. 대전은 고베에 '대전료를 지급'하고 친선경기를 하기로 했었다. 그런 고베와 경기 하루 전에 전북과 경기를 갖는다는 것은 대전을 우롱하는 처사다. 고베 감독은 19일 대전 유성 스파피아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전북과의 경기에서는 '2군'이 나가고 대전과의 경기에서는 '1군'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언론의 보도로는 1.5군 스쿼드로 경기를 치른 고베다. 물론 친선경기에서 1.5군이나 2군을 따지는 것 자체가 모호하지만 대전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하루 전에 경기를 갖는 모습은 초청한 대전 입장에서는 썩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프로축구에선 한 경기를 소화하고 3일 뒤에 경기를 치른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말이다.

같은 예로 작년에 피파 클럽월드컵 챔피언 자격으로 한국에 방한한 브라질의 인터나시오날은 대전과 친선경기를 갖고 3일 뒤에 경남과 친선경기를 치렀다. 지금은 비시즌 기간이기 때문에 충분히 경기 조율이 가능했다. 꼭 이래야만 했을까?

전북은 무료!, 대전은 유료?

전북과 고베의 경기를 20일 오후 7시에 치러졌다. 연습경기라는 명분으로 무료로 입장객을 받았다. 1군이냐 2군은 둘째치고 대전과의 경기 전날 무료 경기를 관람하게끔 한 것이 문제이다. " 전북은 무료로 하던데? 대전은 유료네? ".

문제는 대전의 빗셀고배 티켓 요금 중에서 대전의 기존 입장료인 1만 원에 2배인 2만 원짜리 티켓이 있었다는 것이다. 대전팬들은 고베와의 경기를 보기 위해 하루 전날 경기를 치른 팀과의 경기에서 기존 입장료에 2배에 달하는 입장료를 지불하고 경기를 관람한 것이다.

작년 인터나시오날 전에서는 기존 대전 경기 입장료인 1만 원을 받고 팀 사상 최다 관중인 4만 4257명의 입장객을 유치했다. 김호감독의 첫 데뷔전, 대전의 첫 국제 친선경기, 인터나시오날의 세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 등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결과다. 경기 자체도 박진감 넘쳤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올해로 국제 축구대회 2회 경기를 펼친 대전. 내년과 내후년에도 계속해서 프리시즌에 대전이 국제 친선경기를 열게 된다면 이러한 부분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전북은 돈이 없나?

친선경기도 어찌 보면 전력을 점검하고, 시험해보고 팀에 대한 시행착오를 줄이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북과 고베의 경기도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연습경기였다면, 하루 전에 해야 했다면 비공개로 해서 다음날 있을 경기에 대한 질을 낮추지 말아야 했다.

전북도 문제다. 모기업이 버티고 있는 전북은 자체적으로 친선경기를 할 돈이 부족한지 묻고 싶다.

올 시즌 조재진이라는 대어를 낚는 데 성공. 스타마케팅으로 관중몰이에 어느 정도 재미를 보고 있는 전북. 이에 그치지 말고 전북이 자체적으로 타 클럽을 초청해서 경기를 펼쳤으면 어땠을까.

예를 들면 전북과 같은 기업이 후원하고 있는 C리그의 베이징 현대라도 초청해서 경기를 치룰 수도 있었을 것이다. 울산은 다음달 EPL 풀럼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전북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창단이래 변변한 친선경기 한번 치른 적이 없던 전북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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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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