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07 19:05 / 기사수정 2008.06.07 19:05
같은 시기 아시아와 남미에서도 ‘2008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이 치러지기 때문에 전 세계 특급 선수들이 모두 A매치에 나서는 뜨거운 6월이 될 듯하다. 유로 2008 죽음의 C조에 속한 네덜란드 또한 인기와 실력을 갖춘 팀으로서 참모습을 보여줄 태세다. 월드컵 우승, 준우승국인 이탈리아, 프랑스에 예선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조 1위를 내준 루마니아까지 같은 조에 있지만 2008년 들어 달라진 공격력을 보여주며, 역사상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벼르고 있다.
공격 이끄는 ‘레알 삼각편대’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라 리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작년에 이어 2연패. 우승의 중심에 있는 선수들이 반 니스텔루이-로벤-슈나이더로 이어지는 ‘레알 삼각편대’라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이다.
① 루드 반 니스텔루이 (1976-07-01/188㎝ / 80㎏)
라 리가 입성 첫해 25골로 득점왕에 오른 반 니스텔루이는 올 시즌 부상에도 불구하고 20골(리그 16골 챔피언스리그 4골)을 터뜨리고, 어시스트를 9개(리그 6개 챔피언스리그 3개)나 기록하는 등 간판 공격수로서의 활약을 다했다. 또한, 대표팀에서도 예선 막판 4경기에 출전하여 2골을 모두 결승골로 터뜨리면서 팀에 중요한 2승을 선사했다. 딱히 어느 때가 전성기라 할 것이 없을 정도로 매 시즌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골잡이이지만 어느덧 30대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활동량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활동량이 줄어든 것에 반비례하여 효율적인 플레이와 동료에게 적극적으로 찬스를 열어주는 노련한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
② 아르옌 로벤 (1984-01-23/181㎝/80㎏)
첼시에서 이적하면서 많은 기대를 받았던 로벤은 부상으로 필드와 병동을 오가며 29라운드까지 제대로 된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부상 복귀 후에도 라 리가에 적응이 덜 된 모습을 보이며, 첼시에서 보여주던 ‘환상적인 드리블’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호비뉴의 부상으로 점차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막판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첼시에서 보여주었던 드리블 능력과 스피드가 되살아나고 있고,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는 반 니스텔루이와 슈나이더가 대표팀에 함께 있다는 점은 상대팀에게 큰 두려움이 될 것이다.
③ 웨슬리 슈나이더 (1984-06-09/170㎝/68㎏)
아약스에서 이적하며, 시즌 초반 공격수들보다 많은 골을 기록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9골 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대부분의 골이 팀의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골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라 리가에서 첫 시즌치고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템포가 빠른 플레이에서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경기의 템포가 느려지거나 미드필더 싸움이 전개될 경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소속팀 내에서도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오갔다. 대표팀에서는 확실한 공격수들이 있는 만큼 중원에서의 역할에 집중하는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알 삼각편대’는 레알 마드리드가 올 시즌 기록한 101골 중 34골을 책임지며 팀 공격의 30%를 차지했다. 이들은 대표팀에서도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며, 팀의 본선 진출에 공헌했다. 여기에 훈텔라르(아약스), 쿠이트(리버풀), 로빈 반 페르시(아스날) 등 정상급 공격수들도 있는 만큼 이미 네덜란드의 공격력은 참가팀 중 최고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질적 양적으로 수준이 높다. 이들은 개인기량을 갖춘 상태에서 스위칭 플레이를 활발하게 펼치면서 누구든 기회가 오면 득점을 노리기 때문에 상대팀 수비수들이 방어하기 까다롭다.
준비된 저격수들 '팀성적 UP, 몸값 UP'
훈텔라르 (1983-08-12/186cm/80kg/아약스)
04/05시즌 34골로 에레디비지(네덜란드 리그) 득점왕에 등극한 이래 3시즌 간 70골을 성공시키면서 현재 많은 팀의 구애를 받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변함없는 골 결정력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정작 유로 2008 예선에서는 4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치면서 오렌지군단 골 갈증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패싱 플레이나 같은 편을 활용하는 플레이에 약점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골결정력 자체가 워낙 좋기 때문에 이번 대회 반 니스텔루이와 투톱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네덜란드 리그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디르크 쿠이트 (1980-0722/184cm/77kg/리버풀)
네덜란드 공격자원들 중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고, 가장 헌신적으로 움직이는 플레이어다. 스트라이커로서는 팬들 사이에서도 많은 논란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페예노르트 시절 3시즌 연속 20골을 터뜨릴 정도로 골 결정력이 있는 선수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주로 미드필더로 기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버풀에서도 오렌지군단에서도 팀이 수세에 몰렸을 때 한방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기에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투입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특급 조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빈 반 페르시 (1983-08-06/183cm/71kg/아스날)
아스날 소속의 공격수로서 올 시즌 소속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고,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예선에서 7경기 4골을 터뜨리면서 팀을 본선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현재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차 부상을 입고 회복기에 있다는 점이다. 대회 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이며, 본선 첫 경기 출장은 힘들어 보인다. 네덜란드가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된다면 위력을 보일 수 있을 듯하다.
얀 페네호르 오브 헤셀링크 (1978-11-08/ 190cm/88kg/셀틱)
반 바스텐이 선택한 슈퍼 서브. 네덜란드는 2006년 월드컵 이후 유로 예선이나 친선 경기에서 경기가 안 풀릴 때 헤셀링크를 투입해서 공격을 풀어나가는 모습을 많이 선보였다. 헤셀링크는 자신이 조커로 투입된 경기에서 대부분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을 정도로 ‘슈퍼 서브’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장신의 신체조건을 활용한 헤딩 플레이를 구사하며, 유로 2008 본선에서도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 1순위로 투입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뒷공간이 잘 열리는 수비진.. 본선에서는 어떤 모습 보일까?
축구에서 대부분의 팀이 수비 뒷공간이 취약하지만 네덜란드는 특히 그렇다. 발 빠른 공격수들의 침투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지난 유로 2008 예선에서 루마니아 그것을 공략해서 효과를 봤으며, 2008년 가진 평가전에서도 상대팀들이 그 점을 활용해서 득점에 성공하거나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냈다. C조 다른팀들의 공격력이 만만치 않은 만큼 드러난 문제점을 얼마나 보완했는지에 따라 우승 후보가 될 수도 있고, 공격력만 강한 팀이 될 수도 있겠다.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지오반니 반 브코스트(폐예노르트)가 왼쪽 윙백을 맡으면서 공격 전개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이고, 욘 헤이팅카(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짝으로 빌프레드 보우마(아스톤 빌라)가 중앙 수비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 바스텐 감독의 무한 신뢰 하에 몇 가지 실수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출전했던 요리스 마타이센(함부르크)는 본선의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고려해 보건대 쉬이 출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른쪽 윙백으로는 마리오 멜치오트(위건 )과 안드레 오이에르(블랙번)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최후방을 책임지고 있는 에드윈 반데사르가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반 니스텔루이, 로벤, 슈나이더, 반 페르시, 반데사르, 반 브롱코스트, 헤셀링크, 훈텔라르, 쿠이트(중앙) (C) 유로 2008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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