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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월드컵 본선 자력 진출에 대한 희망, 고무적"

기사입력 2017.03.28 22:49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채정연 기자] 시리아를 상대로 벼랑 끝 승리를 거둔 한국 대표팀의 수장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 후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A조 7차전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1-0로 승리했다. 전반 3분 홍정호가 선제골을 뽑았고, 이는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모든 결과가 그렇듯 어려운 경기였다. 1-0으로 이겼는데, 전반 4분만에 선제 득점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할 것을 기대했다. 허나 전반에 패스 연결 등 원하는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았고, 원인은 시리아의 강경한 공격에 대응이 잘 안됐다고 본다. 후반에는 이를 보완해 투지있게 플레이 했고, 리드를 잡았으나 막판 골대를 맞은 상대의 슛 등, 행운이 따르는 승리라고 볼 수도 있다. 중국에서도 조금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듯 운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승점 3점을 따냈고, 러시아 월드컵 본선 자력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고명진을 사이드에 배치시킨 이유가 있나. 행운이 따른 승리였는데, 앞으로의 경기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고명진이 왼발잡이여서 오른쪽 윙으로 배치해 볼을 잡았을 때 왼발을 이용해 황희찬에게 볼을 연결하게 했다. 직전 경기들을 분석한 결과, 우리가 깊이있지 못한 축구를 했다. 상대의 뒷공간을 노리지 못했다. 따라서 이런 전술적인 주문을 했다. 그러나 전반 어느정도 경과한 후, 시리아가 일선에 4명의 공격수를 배치했다. 우리가 세컨볼을 많이 놓쳤고, 중앙에 공간이 비어 기성용과 고명진을 함께 가동해 강화했다. 
당장 다음 경기가 카타르전인데, 일단 오늘 어렵게 승리해서 한 숨 고르고 다음 일정을 준비할 것이다. 다행인 점은 카타르전을 앞두고 소집을 길게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 2,3일 훈련하는 패턴을 벗어나, 여유있게 시간을 가지고 준비할 수 있다. 따라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본다.

-그동안 원정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홈에서도 안정된 경기력은 아니었다. 어떻게 경기력 더 끌어올릴 것인가.
▲지금도 코칭스태프가 잘해주고 있다. 팀을 모아두고 며칠간 훈련을 하고, 매 훈련마다 워밍업이 끝나면 기술, 전술적인 부분을 병행해 훈련한다. 우리가 좀 더 집중해서 연계플레이, 마무리를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지금 대표팀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 선수들의 능력이 다 발휘되지 못한다고 본다. 감독의 시선에서는 선수들이 온전히 기량을 펼치고 있는지, 아니라면 왜인지 말해달라.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문제는 오늘의 경우, 많은 선수들이 본인의 기량을 못 보여준 점도 있는 듯 하다. 팀 차원에서 봤을 때 한두명의 선수가 안 좋은 날이 있다면 나머지 선수들로 극복 가능하다. 헌데 오늘의 경우 공격에서 일부 선수들이 좋지 않았다. 볼을 하다 쉽게 뺏기고 했다. 수비적으로도 힘든 상황들이 발생했다. 물론 수비는 전반적으로 잘했다고 본다. 평소에도 보다 더 나은 대표팀을 만들려고 대안을 고민한다. 대표팀은 항상 열려있기에 필요한 점이 있으면 언제나 보완하겠다.

-선수 투입 할 때마다 포메이션 변화가 있었다. 선수 배치가 중요하진 않지만, 변화가 자주 있어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는데.
▲포메이션이 바뀐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분들도 헷갈렸을 수 있지만 그런 부분이 시리아에게 보여주려 했던 부분이다. 고명진을 측면에 배치하려 했는데, 4-2-3-1처럼 플레이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했었다. 라커룸에서 합의를 본 부분이다. 선수들이 이해를 하고 있었다. 상황에 따라 포메이션을 바꾼 점은 있다. 경기를 하면서도 문제점이 보이면 전술을 바꿔야 한다. 전술적인 변화는 한번 나왔다. 예전에는 전술 변화가 없다고 비난을 많이 받았는데, 전술 변화를 자주 주었더니 논란이 있는 것 같다.

-3번 정도 결정적인 실점 위기가 있었다. 시리아가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잘했는데.
▲수비적인 부분이 단순히 수비수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임무이기도 하다. 포백 라인이 안정적으로 수비하려면 공격 쪽에서 수비를 열심히 해줘야한다. 오늘 같은 경우에는 공격 진영에서 수비수들이 열심히 싸워 볼을 빼앗아 주기도 했는데, 공격으로 잘 연결되지 않다보니 수비수들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남은 경기가 원정 두 경기고, 조 최강 이란과의 홈 경기도 있다. 현실적인 한국의 전력으로 봤을 때 본선 진출 가능성은 어느정도인가.
▲중요한 것은 우리가 경기도 하기 전에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면 안된다는 점이다. 이란 원정 제외하고는 우리가 잘 준비하고 원하는 플레이를 했다. 중요한 건 이 순위를 무조건 유지하는 것이다. 예선 진행할수록 월드컵 본선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동기유발이 되고 남은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축구에서 상대전적과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 중국도 압도적인 전적을 갖고 있었지만 그런 결과를 얻었다. 이란도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으리라 본다. 축구는 그때의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계산해야 할 점들은 당연히 있지만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으리라 본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한준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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