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5.21 18:18 / 기사수정 2008.05.21 18:18
21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벌어진 대 폴란드 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전날 선전했던 세르비아 전과는 달리 서브리시브가 난조를 보였으며 수비 조직력까지 무너져있었다. 결국, 세트스코어 0-3(16-25, 19-25, 16-25)로 완패했다. 서브리시브와 수비조직력이 흔들린 한국은 장신의 높이와 파워를 앞세운 폴란드를 이길 방법을 상실해 있었다.
1세트가 시작되면서 폴란드는 개막전에서 일본에게 일격을 당하고 전날 한국이 세르비아 전에서 선전한 모습을 의식했는지 한층 집중된 경기력을 보여주며 초반부터 한국 팀을 강하게 압박해 왔다.
세르비아가 한국전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범실이 많았던 것에 비해 폴란드는 이미 한국의 모든 공격 패턴과 수비성향을 간파하고 나온 듯이 보였다. 무엇보다 한국의 세트플레이를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서브를 김민지에게 집중적으로 때리기 시작했고 서브리시브가 약한 김민지를 비롯해 나머지 선수들인 임효숙과 배유나, 그리고 리베로인 김해란머저 흔들리며 오픈 공격에 치중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이어나갔다.
여기에 비해 폴란드의 주 공격수인 글린카(190cm)와 포돌렉(193cm)는 한국의 낮은 블로킹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강타를 때려댔으며 폴란드가 리시브 난조로 걷어올린 때리기 힘든 볼도 모두 침착하게 공격 성공으로 연결시키는 등 한국이 강팀을 만날 때 기대하는 공격 범실을 좀처럼 저지르지 않았다.
1세트에서 10점을 넘기 전까지는 김민지와 공격과 백어택, 그리고 서브 득점 등에 힘입어 9:9까지 대등하게 나갔지만 10점대를 넘으며 폴란드의 강력하고 변화가 심한 예리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린 한국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강 서브를 앞세워 찾아온 공격기회를 폴란드는 절대로 놓치지 않았다 190cm 대의 두 주포인 글린카와 포돌렉은 강력한 오픈공격과 백어택으로 점수차를 벌어가기 시작했으며 여기에 폴란드의 백전노장 미들블로커인 리코토라스의 빠르고 파워 넘치는 이동속공까지 가세해 공격력에서 폴란드는 한국보다 월등한 우세를 보여줬다.
첫 세트를 내준 한국은 2세트에 들어서며 라이트에 나혜원(GS 칼텍스)을 투입했고 배유나를 레프트에 돌려 반전을 시도했다. 라이트에 새롭게 가세한 나혜원은 들어가자마자 좋은 공격을 보여줬으며 여기에 김세영(KT&G)의 블로킹과 김민지의 공격 성공으로 10점대까지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역시나 서브리시브에서 흔들리면서 10점대 이후 한국과 폴란드의 점수차는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
국내리그에서는 여자선수들이 도저히 받아볼 수 없었던 강하고 예리하게 변화해서 떨어지는 서브에 한국 선수들은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리시브 난조로 한국 팀이 지속적으로 폴란드에게 공격 기회를 제공하자 폴란드는 글린카와 포돌렉이 자신에게 주어진 득점 기회를 십분 살리며 점수차를 더욱 벌여나갔다.
여기에 블로킹에서 까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폴란드는 나혜원과 배유나가 선전한 한국을25-19로 제압하며 2세트도 가져갔다.
마지막 세트에 몰린 한국은 3세트에 들어서자마자 폴란드에서 가장 좋은 서브를 구사하는 리코토라스의 예리한 목적타 서브에 고전하며 내리 3득점을 내주었고 양효진(현대건설)과 교체 투입 된 전민정(흥국생명)의 서브에이스와 블로킹으로 폴란드를 따라잡으려고 했지만 폴란드의 높이 있는 공격력을 막을 길이 없었던 한국은 끝내 3세트도 25-16으로 내주며 그동안 폴란드 전에서 선전했던 모습을 더 이상 보여주지 못했다.
세르비아 전과는 달리 수비수들의 움직임이 무거웠으며 폴란드의 목적타 서브가 강했긴 했지만 리시브가 너무나 흔들린 한국은 결국 제대로 힘써보지도 못하고 폴란드에게 패배했지만 폴란드 팀의 사령탑인 마르코 감독의 전략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세계 여자배구 계에서 가장 뛰어난 전략가 중 한명으로 평가 받고 있는 마르코 감독은 2명이상의 전력 분석관을 통해 한국 선수들의 모든 장, 단점을 파악해 냈으며 한국 수비진들의 움직임과 서브리시브가 약한 선수들의 특성을 찾아내 집중적으로 강한 서브를 넣은 것이 완승을 이룰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이었다.
반면, 교체멤버가 부족하고 한유미(현대건설)를 비롯한 대표 선수 대부분은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는 한국은 체력적인 부담과 부상 때문에 모든 팀들에게 전력을 다할 수 없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애초부터 쉬어가는 경기로 생각했던 대 폴란드 전을 쉽게 넘는 대표팀은 앞으로 있을 경기에 더욱더 주력해야할 책임이 막중해 졌다.
일본은 예선전 주최국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전력이 들어나지 않은 첫 경기에 폴란드와 경기를 가지는 일전을 짜고 폴란드의 일본 입국 시기를 늦추기까지 했다. 게다가 일본 실업팀과의 연습경기를 차단하는 등의 갖은 방법을 동원해 100%가 아니었던 폴란드를 기어코 잡아냈었던 일본과의 경기는 23일 저녁 6시 30분에 벌어진다.
[사진=나혜원 (C)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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