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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부상투혼' LA 레이커스, 유타 잡고 서부 파이널 진출

기사입력 2008.05.17 14:53 / 기사수정 2008.05.17 14:53

이민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민재 기자] LA 레이커스가 접전 끝에 유타 재즈를 잡고 2004년 이후 첫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레이커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유타주 에너지 솔루션 아레나에서 열린 2007-08 플레이오프 2라운드 6차전 원정경기에서 유타 재즈를 꺾고 최종 4승 2패로 서부 파이널에 먼저 오르게 되었다.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34득점 6어시스트)의 부상으로 힘든 경기를 예상했지만, 부상에도 코비 브라이언트가 중요한 순간에 활약을 해주면서 서부 파이널로 팀을 이끌었다. 초반부터 20점차 가깝게 차이 나던 유타는 막판 집중력으로 쫓아갔지만 아쉽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레이커스는 초반부터 맹활약으로 유타를 압도했다. 다양한 공격 루트를 앞세워 주전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이어졌고, 수비까지 받혀주면서 초반 분위기를 좋게 이끌어갔다. 반면 유타는 2-3 지역방어로 상대를 했지만, 레이커스 선수들의 대처 능력이 돋보이면서 유타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후반전에는 유타가 따라붙는 양상이었다. 유타는 레이커스의 골밑을 잘 공략하면서 점수 차를 좁혔고, 또한 메멧 오쿠어(16득점 10리바운드)의 외곽슛까지 겹치면서 점수 차를 좁힐 수 있었다.

4쿼터 들어서도 유타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데론 윌리엄스(21득점 14어시스트)를 중심으로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고, 폴 밀샙(15득점 8리바운드)의 골밑 공략은 레이커스의 골밑을 무너뜨렸다.

3점슛을 노리는 공격 전술을 쓰던 유타는 종료 16초 여를 남기고 2점차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막판 데릭 피셔(16득점 3스틸)가 자유투 2개 중 1개만 성공하며 유타가 이길 기회를 잡았으나 번번이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결국에는 레이커스의 3점차 승리로 끝이 나고 말았다.

오늘 승리에는 역시 코비 브라이언트가 있었다. 등 부상과 잔 부상을 가진 코비 브라이언트는 결장까지도 예상했지만, 40분 가까이 뛰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코비 브라이언트의 능력은 위기 순간에 돋보였는데, 1:1 상황에서 돌파, 중거리 슛 가릴 것 없이 활약을 해주면서 유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그러나 서부 파이널에 진출한 레이커스로선 문제점이 노출되었다. 위기 순간에 팀플레이로 풀어가야 하는 공격을 개인기로 풀어간 게 아쉬운 부분이었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활약이 있기 전까지 공격이 풀리지 않았던 점을 미루어봤을 때 2-2게임이나 컷인 플레이가 필요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레이커스의 인사이드는 힘보다는 기술로 승부를 보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상대가 힘이 좋으면 밀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유타의 스몰 포워드인 맷 하프링은 인사이더가 아니면서도 오펜스 리바운드를 5개나 잡아냈고, 키는 작지만 힘이 좋은 폴 밀샙도 오펜스 리바운드를 4개나 잡아내면서 힘이 좋은 선수들에게는 고전하는 레이커스의 인사이드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서부 파이널의 상대로 뉴올리온즈 호네츠나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힘이 좋은 인사이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레이커스의 약점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한편, 동부 컨퍼런스에서는 르브론 제임스(32득점 12리바운드)의 활약으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보스턴 셀틱스를 5점차로 꺾고 시리즈를 3:3 동점으로 만들었다. 보스턴은 빅3 가운데 한 명인 레이 앨런(9득점)의 부진이 안타까운 경기였다. 클리블랜드와 보스턴의 마지막 7차전은 19일에 열린다.

17일 NBA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결과

보스턴 셀틱스(3승 3패) 69-74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3승 3패)
LA 레이커스(4승 2패) 108-105 유타 재즈(2승 4패)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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